정해성 감독 "자꾸만 나를 시험에 들게하네요"

대모달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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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1-06-27]

 

 

"자꾸만 나를 시험에 들게하네요."


 

정해성 전남 감독 얼굴에는 그간 마음고생의 흔적이 역력했다. 짧게 자른 머리와 검게 탄 얼굴은 그렇다 치더라도 핼쑥해진 턱선은 1주일여 만에 만난 구단 관계자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올 시즌 전남 감독에 부임한 그는 지난 시즌 10위에 처져있던 팀을 올 시즌 전반기 4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상황에 몰렸다.


 

그의 첫번째 시련은 믿었던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이다. "지동원과 2012 런던올림픽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던 정 감독의 말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이적 과정에서 지동원의 헐값 이적을 반대했던 그였지만 '성적 때문에 지동원을 잡는다'는 일부 팬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설마 내 성적 때문에 동원이를 잡겠냐"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치던 그였다.


 

결정타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이다. 지난 시즌 전남 소속이었던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전남 소속인 선수 3~4명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지난 해 벌어진 승부조작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골키퍼 A의 전북 이적을 지난해 12월까지 붙잡아 설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시즌 믿고 중용했던 공격수 정윤성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상처는 더욱 커졌다.


 

정 감독은 "그렇게 부인을 하더니…그럴 수밖에 없었나 하는 섭섭함도 있다"면서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지난 26일 강원전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농담을 건네며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정 감독은 "한 명만 남더라도, 꼴찌를 해도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해 새출발하겠다"고 애써 힘을 냈다.



〔스포츠서울 광양 임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