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전 나쁜놈입니다. 글보시고 욕좀해주세요.

이선우2011.09.30
조회64

하 진짜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가족이 저보다 세살 많은 형과 어머니입니다.

 

어릴때 아버지의 잦은 욕설과 구타로 형과 저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던중 형이 열살 제가 일곱살 되던 해

 

저 대신 매를 맞던형이 눈을 잘못맞아 출혈이 심했고 형편이 좋지않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형은 결국 실명 판정을 받았고 그 죄책감에 아버지는 집을 나갔습니다.

 

그 뒤 어머니와 형과 저는 살고있던 전주를 떠나 서울로 올라왔고 진짜 셋이 누우면 꽉차는

 

반지하 집에서 겨울에는 기름이 없어 보일러도 못켜고 지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과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며 버는 돈으로 우리는 생활했고

 

형이 열여덟이 되던해 형은 학교를 그만두고 세차장에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하기시작했습니다.

 

그런 저는 철 없고 어린마음에 하나밖에 없는 형의 그런모습이 창피해서 학교 졸업식은  

 

물론 여자친구에게도 형을 소개시켜주지 않고 집에서도 말하기 싫어하며 항상 일탈과

 

비뚤어지며 사고만 치던 나에게   형은용돈이며 옷 신발 자기가

 

누리지 못하는 많은것을 누리게 해줬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런 집구석이 너무 싫어 자원입대하여 군대를 가게 되던날 

 

한사코 어머니와 형이 논산까지 따라왔습니다. 많은사람들 앞에서

 

옷도 변변치않고 한쪽눈도 다른곳을 보는 형이 너무 싫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소대 안으로 도망치듯 도망갔습니다.군생활을 하는 중에도

 

형은 저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늘 일주일에 한통씩 보냈고 전 그걸 읽는 것도 귀찮아서

 

보지도 않고 그냥 버리기 일수였습니다. 물론 답장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딱 한번..

 

그런던중 부대로 전화한통이 걸려왔습니다.

 

형이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얘기..

 

급히 행보관님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지만 이미 차갑게 식은 형의 볼품없는몸..

 

형의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장례를 마치고 형의 소지품을 보는순간 전 정말 주저앉아서

 

삼십분 가량을 펑펑 울었습니다. 지갑에는 천원짜리 여섯장과 잘 접혀서 안쪽에 자리잡고있던

 

저의 성의없는 처음이자 마지막 답장..

 

장례가 다 끝나고 관할 동사무소에서 사망신고를 하러갔는데 정말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어찌보면 형의 눈도 저때문에 그렇게 됐고 평생 저와 어머니를 위해 살던 그런형을 위해

 

동생인 제가 할수 있는게 고작 사망신고밖에 없다니..이럴줄 알았으면 입대할때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둘껄..편지좀 자주 답장해줄걸..하는 후회로 살고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이런 형이 있는지도 모르고 좋은집에서 자란줄만 압니다. 그래서 어디가서

 

하소연 할때도 없고 이렇게 인터넷으로나마 저의 어리석음을 적네요...

 

이글을 읽고 저에게 온갖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그런글 조차도 너무 필요합니다.

 

전 이제  혼자 남은 어머니와 형이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어머니와 식당을 하며

 

어려운 사람들 도우며 잘 살겠습니다.. 부디 형제 자매 있으신분들

 

많이 싸우고 많이 화해하고 많이 웃으세요.. 부탁드립니다.

 

ps:그리고 전 며칠전 전역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