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심하게 쌍욕하는 대리 때문에 나갔어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치우폐인2011.10.28
조회117

 

 안녕하세요

 대구 사는 21살 휴학생입니다.

 일하다가 도중에 나와서 잉여거려서 판까지 오게 됐네요.

 다름아니라 제목처럼 제가 일을 그만두게 된 사연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올해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다 사정상 휴학을 하게 됐어요. 학업 공부도 잘 안 되고 내년 1년동안 해외 봉사를 위해 자금이 어느정도 필요했거든요. (아프리카로 갈 생각입니다.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니까 넘어가죠)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 하기 전에 미리 말해둬야 할 민감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저 면제 받았습니다. 여기서 눈 뒤집혀지는 남자들의 눈알 소리도 들리네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변명할 것도 없어요. 자랑도 아니라서 당당하게 말 못하지만, 병역기피도 아니고 전 평생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불편한 부분이 있거든요. 쉽게 얘기해서 어린 시절 죽다 살아났습니다. 또래의 친구들이 다들 울면서 입대할 때 저는 오히려 부럽지 않다고 봐주는 놈입니다. 정당한 사유니까 너무 곱게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민감한 이런 부분을 밝히는 이유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고 설명하겠습니다.

 

 휴학하기 전만해도 21살 나이에 알바 경력 없어서 솔직히 쪽팔렸죠.

 여름방학 중에 장기간 캠프 다녀오고 나니 마땅한 알바 자리가 참 없더라구요. 제가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채용된 것도 시작 전에 갑자기 짤릴 정도니 심할 정도로 운이 없었어요.

 

 그렇게 3주동안 일을 못구해 막막하고 자신감을 상실해가는 취업 준비생의 심정을 21살의 나이에 실감하다... 운좋게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KBS 촬영보조 알바 한달간 하게 되었어요. 시급 6천원에다 날짜로만 정확히 31일했으니 첫 월급이 엄청 짭짤했죠 ㅋㅋ (물론 어리버리해서 욕 좀 먹었지만 일을 하면서 점점 일손을 익히게 되었어요 ㅎㅎ)

 

 이후 큰 돈의 맛보고 돈독 올라서(낭비 한 적 없습니다. 부모님 선물드리고 더 아껴가며 저축하고 있어요) 대구 KBS 촬영 보조, 무대 설치철거 작업 등 단기 알바를 하면서 일을 계속 했죠.

 그리고 제대로 돈을 벌어보고자 친구와 공장에 동반입사하기로 했어요. 대구 옆에 구미로 가서 기숙하며 한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일은 쉬웠어요. 하루 10시간 작업이라 정신적으로 힘들었지 육체적으론 제법 수월한 공장에 들어갔고, 사람들과 정들면서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주간 2주 후 야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야간조에 들어가서 새로운 사람과 일하게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죠.

 

 야간 작업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힘들죠. 물론 컨디션 조절을 잘못한 첫날을 제외하곤 할만했습니다. 그땐 욕먹어도 제가 받아들여야 했죠. 장난끼도 섞여있어서 화이팅도 해주길래 좀 거친 사람이구나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이였습니다. 이전엔 야간 첫날이라고 너무 지쳐보여서 몇번 넘어가주었는데

 둘쨋날 본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도 푹 자서 힘들지 않게 지난 2주동안 늘 하던대로 일했어요. 그래도 하다보면 100번 중에 한두번은 실수하잖아요. 제가 하던 일은 폰 액정세척이라 닦다가 액정 껍질이 살짝 벗겨지기 쉬운 작업이였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그걸 한번 보곤 저한테 엄청 욕을 하는 겁니다.

 

 달려와서 정색하면서 감칠나게 "야 이 ㅆㅂㅅㄲ야 똑바로 안해!?", "ㅆㅂㅅ야", "ㄱㅅㄲ야" 하네요.

 

 그순간 저도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두번 들으면 그래도 참아야하는데 문제는...

 

 단 한번의 실수로 엄청 흥분하며 쏘아붙였습니다.

 

 당황한 저는 하면 할수록 그동안 잘해오던 일도 잘 안 되게 되었어요. 그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다 더욱 심하게 쌍욕을 하더라고요.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요...

 

 백번 잘하다가도 한번 실수하면 끝장이였어요. 이젠 못하는 것 밖에 안 보이는 겁니다.

 

 가장 억울한 게 뭔지 압니까? 화내면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제가 제 나름대로 침착하게 대답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나옵니다. "아 ㅆㅂㅅㄲ야 말대꾸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냥 쳐들어!"

 

 이게 얼마나 답답한지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인간 중 한명이죠. 상대방을 전혀 존중해주지도 않으면서 말은 일방적으로 어휴...

 

 저도 그 사람보다 더 윗사람이 시켜서 하는 것도 그 사람은 내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하는 거라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쌍욕하면서 강압적이고 독단적으로 자신의 방식대로 하라고 했어요. 제가 이유를 설명하려고 해도 말대꾸하지 말라는 개념 말아먹은 소리와 사은품 쌍욕이 더 돌아올 뿐입니니다.

 

 저 정말 인간적으로 못 참겠더라구요. 다른 사람한테는 안 그래요. 말이 워낙 거칠긴 해도 쌍욕하는 것도 아니고 화이팅도 불어주고 워낙 잘 들이대더구요. 물론 그게 이유야 있죠.

 

 하지만 인권이 어느정도 무시되는 군대도 아닌 사회에선 쌍욕도 정도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전 그사람과 일하면서 이틀만에 나가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동반입사한 친구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그날 때려치고 나가게 되면 그 친구에게 불이익 당하게 되고 회사 일 안 될까봐 때문에 하루는 어떻게든 버텼어요. 계속 일에 집중하며 감정 죽여가며 스스로 진정하려고도 노력했죠.

 

 그리고 다음날 다시 출근했습니다. 아뿔싸...

 

 이젠 이때까지 늘 해오던 것도 자기가 하라는 것처럼 안 했다고 쌍욕을 하면서 별에 별 트집잡네요. 그렇게 하면 손에 안 익을 뿐더러 제가 하는 방식도 틀리지 않았어요. 다만 원래 불량품을 저한테 뒤집어씌우더라고요.저도 나름대로 해명해봤고 그렇게 해봤지만 실수는 늘어나고 돌아오는 건... 네 안 봐도 비디오죠.

 

 한마디로 단 한번도 좋게 말해준 적이 없어요. 백번 잘 해도 한번 실수하면 쌍욕이 날아오네요.

 

 배려, 친절은 바라지도 않아요. 제 이름 알아도 부를 때 좋게 말하면 "야"(다른 사람은 이름 불러줘요), 기분나쁘면 "(ㅆㅂ는 옵션)ㅅㄲ야"는 필수에요.

 

 워낙 성격도 급해서 곱게 말하지도 않고 심지어 이런 소리도 들었어요

 "아 ㅆㅂ 이 ㅅㄲ 짱나네. 경고했다" "(확 때릴 기세로) 너 맞는다?"

 "ㅆㅂ 귓구멍에 ㅈ 박았냐? 그렇게 하지말고 이렇게 하라고!"

 

 이쯤되면 제가 어지간히 일 못했냐 싶죠? 그렇게 볼 수는 있어도 아니에요. 저도 같은 일만 꼬박 2주했고 그냥 그 사람 눈엔 잘 한 건 안 보고 못하는 것만 지켜보고 있고(착각 아니라 진짜에요) 미운 털이 박힌 거에요. 그 사람 정도가 지나친 건 이미 알았고 그래도 전 그날 회사에 남은 일을 위해 퇴근까지 참았습니다.

 

 말이 "ㅆㅂ"지 정색하며 장난끼도 안 들어있는 그 말을 그걸 하루에 수십번 들어보세요. 한두번 들으면 정신차릴지 몰라도 계속 들으면 사람이 미치게 됩니다. 이건 이미 감정 조절할 때가 아니에요. 여긴 어디 갈때가 없는 군대가 아니에요. 게다가 전 계약해서 높은 급여받는 직원도 아니고 최저시급에 잔업수당으로 버는 일개의 알바생이에요. 그런 알바생한테 무슨 인내심을 바라는 건지 그렇게 심하게 자주 쌍욕하는 그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인간적으로 잘못한 것도 없어요. 오히려 그동안 정든 회사, 잘 챙겨준 다른 사람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어요. 대형사고친 것도 아니구요. 제가 버릇없고 예의없으면 욕먹어도 이해해요. 학교나 군대면 피할 곳도 없으니 일단 참아야 할 것도 알아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대로 받았고 그 사람 한놈 때문에 더이상 그 곳에 있고 싶지 않았어요

 

 퇴근하고 같이 일하던 형이 저한테 이런 얘길 해줬어요. "내가 욕먹는 걸 지켜봤는데 니랑 그 사람은 갈때까지 갔다. 내같았으면 욕 듣는 순간 때려치웠다. 왜 참냐? 니가 갈 곳 없는 것도 아니고 걍 때려쳐라" 그말 듣고 제가 눈물이 날 뻔했어요. 결국 친구에게 이해시키고 결정했죠. 그래도 비겁하게 전화로 통보하기 싫어 회사로 가서 직접 얘기드리러 갔죠.

 

 일단 정든 과장님한테 그동안 사연을 얘기해드리고 정들었는데 도중에 나오게 되서 죄송하다고 인사드렸죠. 저도 그 사람 능력있는 건 아니까 제가 나가겠다구요. 다음엔 저같은 피해자 안 나오게 잘 부탁드린다 하고 나왔죠. 그 과장님도 미안하다면서 수고했다고 좋게 이야기하고 나왔는데...

 

 그 장면을 본 얼굴도 보기 싫은 그 사람 또 만났네요. 저한테 다가오더니 "너 내가 ㅈㄹ하니까 나가는거 맞지?" 하네요. 마음같아선 저도 이제 끝이니까 이전부터 수백번 "이 ㅆㅂㅅㄲ야 평생 그딴 식으로 해봐" 욕하면서 나오고 싶었지만 그러면 저도 그 사람이랑 똑같은 사람 되니까 곱게 대답했죠.

 

 그러니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잘 가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사과를 바라는 건 추호도 없어요. 하지만 그다음의 말이 또한번 저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정색하면서 "내가 ㅆㅂ 잘하라고 그렇게 한거지"

 더이상 얘기하지 않고 하기 싫었지만 걍 대답하고 인사하고 갔습니다.

 

 

 일단 돌이켜보고 싶지 않은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묻고 싶은 건 여러분들의 생각입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네가 이걸 견딘다면 좀더 성숙해질 수 있다. 사람관계에서 이겨낼 필요가 있다. 어딜 가든 그런 사람은 있다. 니가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렇다.

 

 자~ 여기서 민감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일 앞서 말한대로 전 군 면제를 받아서 군대를 가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말한대로 병역기피가 아닌 정당한 사유가 있습니다. 괜히 어설픈 연예인, 정치인 병역기피 때문에 생긴 선입견으로 정당한 생사람 잡아서 상처주는 일 없길 바랍니다. 자랑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유치하게 군대 면제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무시당하기 싫어서 솔직하게 얘기할 뿐입니다.

 

 저도 3개월동안 꾸준히 일하면서 공부할 때보다 사회에 부딪히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점이 제가 휴학한 이유 중 하나이니까요. 기본적으로 몸도 건강하지 않으면서 강인해지려고 서비스업보다 막노동을 했죠. 물론 택배, 공사는 진짜 몸이 ㅄ될 수도 있어서 안 했어요.

 

 적지 않은 시간 계속 일하면서 막내생활 하며 사회에서 남자들 세계 많이 보고 느끼고 더러운 꼴도 많이 욕봤죠. 물론 육체적으로 맞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폭력이 정당화되지 않는 사회니까요.

 

 군필자보다 나약할 수도 있다는 건 제가 인정합니다. 이런 신의 아들 ㅅㄲ, 군대는 다녀와야지 이딴 걸 어디서 자랑이라고 하며 하찮게 보는 시선도 제가 감수해야 하는 점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거에요.

 

 자~ 이제 다시 리마인드해봅시다.

 

 저도 욕먹으면서 짧은 기간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욕먹는 건 이유가 있다. 사람 일 절대 모른다. 일단 좀 참아보자. 사람관계 하루 이틀로 절대 모를 일이다. 정든 회사, 함께 하는 친구도 있는데 한순간에 결정하지 말자.'

 

 이런 식으로 저는 쌍욕을 들었지만 이성적으로 계속 사고했습니다.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확실한 건 정도가 지나쳤습니다. 타당치 않은 이유로 인격적으로 심한 모독을 많이 받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죠.

 

 여기서 너는 아직 어리고 그러한 것들은 참으면서 배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형님들이 많습니다.

 

 저는 적어도 '이 상황에서' 그런 건 개나 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백번 맞는 말입니다.

 

 저도 그동안 사람과의 불편한 관계를 정면으로 대화하면서 풀었고 마음을 열어가며 이해하며 맞췄습니다. 그만큼 대화의 필요성을 잘 알고 도망치려는 생각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이 경우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제가 그 사람에게 커피 한잔 사면서 "드릴 얘기가 있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렇게 좋게 나갈 생각도 했지만 일단 저는 그사람 눈 밖에 났어요. 쌍욕은 끊임없이 들어야합니다. 쌍욕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많이하면 사람 정말 없어보여요. 가장 중요한 건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에요. 대답하면 말대꾸하지 말라며 한대 칠 기세의 사람이니까요.

 

 일단 실수 몇 번한 저한테 문제가 있다고 쳐도, 상대가 항상 강압적이고 상대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쌍욕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이라는 거죠. 언어폭력의 충격이 얼마나 심각한 건지 다들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갈 곳도 없는 곳이 아닌 제가 그 사람과 함께 계속 할 만한 필요성을 못 느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참으면 인생 굳세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소리 들을지 몰라도,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닌 사회에서 타당치 않은 이유로 쌍욕먹으면서 상처받는 건 오히려 저 자신에게 더 부작용이 더 크다고 봐요. 한순간의 결정이 아님을 거듭해서 밝힙니다.

 

 이 선택이 실수가 될지 언정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책임집니다. 아쉬울 것도 없어요. 후련하면 후련하지 후회는 전혀 없어요.

 

 분명 꼭 나약한 새끼, 군대나 다녀와라, 내가 군대갈 때는~ 했는데... 거친 형님들의 이런 반응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경우, 군대의 경우라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쌍욕 듣고 온 곳은 어디까지나 한 사회지 군대가 아니까요.

 

 제가 그러한 악플들을 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글을 왜 올리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하구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저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않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려고 했다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 상황에 정답은 없어요. 제가 잘했냐 못했느냐고 묻고 싶은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저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 솔직한 얘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읽은 분 몇분 안 계시겠지만 혹시나 다 읽어주신 분들 계셨으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