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20년

띤폭스2011.11.11
조회104

안녕하세요. 저는 20살입니다.

 

제 주위에 마음에 터놓고 말해도 되는 사람이 없어서 씁쓸한 마음에 여기다 글을 올려봅니다.

 

10대..지나고 20대....

 

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건가요?

 

내가 내 자신을 억누르고 살아왔나요?

 

 

소리없는 세상에서 살아왔어요.

 

학교생활은..초중고 그때마다 다르는데요.

 

초등학교에 들어갈때 일반학생들과 나는 겉모습이 똑같지만 하나 때문에 완전히 다른다는 충격을 받았어요.

 

담임선생님이 평범한 아이들과 다른 나를 처음으로 만나보는 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난감하셨을거에요.

 

한 반에서 학생 수가 많은데 나를 신경쓸 틈이 없으니 처음엔 신경써주다가 나중에 번거로워지거나 귀찮고 힘들어서 소홀해지기도 해요.

 

다행히 나만의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자연스레 찾아서 견딜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배우고 공부하고 노는 친구들과 달리 전쟁을 코앞두는 것처럼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어디에서나 언제나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있었어요.

 

학교가기 싫어서 일부러 내가 나를 아프게 약해지게 체해서 토하게 했어요.

 

원래 고기를 즐겨먹고 밥을 아주 잘먹는 편인데 학교에서는 못먹어요. 학교에서는 맛없어서 많이 남기고 버리려는데 선생님이 혼내서 매맞고 울부짖으면서 억지로 먹어서 다음날에 아픈 몸으로 끙끙 앓고 학교갔어요.

 

살빠지고 점점 몸이 말랐어요.  몸무게가 늘 36kg까지였어요.

 

그리고 친구도 없어요. 언어치료를 2년동안에 받아서 말을 할줄 알게 되어도 독특한 발음때문에 친구들이 내 말을 못알아듣기도 해요.

 

필기를 하면서 말하는 식으로 대화했지만 난 기분이 좋은데 친구들은 반대로 불편해서 나랑 같이 놀기 싫어해요. 피하기도 해요.

 

사랑을 받고 싶고 외로워서 방과 후 집에 와서 늘 엄마께 말했어요.

 

"왜 난 친구없어? 그냥 학교가기 싫어 왜 친구들하고 다르게 태어났어? 학교에 있는 동안에 계속 가만히 있으니까 시간만 낭비잖아 재미없어 힘들단말이야 학교 안간다고"

 

그래도 엄마는 묵묵히 참고 말대신 몸으로 웃게 해줬어요. 개그수준은 아니더라도 내게는 불만하고 속상한것을 잊게 해주는 활력소였지요.

 

나를 위해 태어난 2살 차이인 여동생에게 나랑 놀아주라고 심부름같이 시켰어요.

 

여동생이 친구랑 조금밖에 못놀고 나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린나이땐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할 때일텐데 말이죠..

 

학교가기 싫어하는 나하고 달리 여동생은 학교가기가 좋아요.. 학교끝나면 조금만 놀다가 바로 집에 와야되니까요 나는 활발하는 것을 좋아해서 운동을 즐기는 편인데 여동생이랑은 반대예요.

그냥 귀찮고 여자아이답게 예쁘장하는 걸 좋아했죠.. 인형을 갖고 놀고요....

 

그런데도 여동생이 내 비위를 맞춰줬어요. 힘들고 스트레스를 쌓여서인지 먹는걸 아무나 다 먹고도 또 먹더라고요..뚱뚱한건 아니고 통통했는데 살찌다가 뺐다 살찌다 갔다왔다해요.

 

내 부모님은 안타깝고 미안함에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자주 놀러가고 방학때마다 여행도 많이 갔다오게 해줬어요. 내가 갖고 싶은 값비싼 물건도 사다주시고요.

 

초등학교에서 6년동안에 생활한게 너무 지쳐서 차라리 내게 맞는 특수학교라도 가고 싶다고 소리쳐서 집안에서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결국은 특수학교에서 보내주셨어요. 집에서 1시간거리라서 일찍 일어나고 나가니 피곤했지만 나름대로 친구만나보고 놀아보고 수업을 해봤어요.

 

그러나

 

처음 보는 그들만의 문화에 갈등이 더욱더 심해져서 도피하려고 1년만에 또다시 일반학교로 전학갔어요.

 

 

그리고나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못듣는 대신 움직임을 보고 추측을 하고 칠판에 쓰는 것까지 모조리 공책에다 적어놨어요.

 

누구보다 몇배더 공부해야 하고 비싸게 돈내서 과외를 하고 학교안에서도 긴장백배한 하루를 보내야 했기에 힘들었지만 특수학교를 생각하면 전학와서 일발학교에 다니길 잘했다는 위안을 삼았어요.

 

불행히도 사춘기때문에 게으름을 피우고 예뻐지려고 신경쓰고 유행 옷도 사입고 욕도 써보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춘기를 겪었어요. 그런데 한가지만 다르는게....

 

친구가 없다는 것.

 

여동생은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공부도 해야하기에 사이가 조금씩 멀어지고 엄마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는데 시대차이때문에 생각이 너무 달라서 의견충돌이 자주 챙겼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친구한테서 상처를 하도 많이 받아서 마음을 단단히 닫았던 것같아요.

 

내가 착하다고 좋아해주는 친구 몇명이 있었지만 말을 안했어요 거의 무표정이에요.

 

마음속은 웃어주고 싶고 애교도 부리고 잘해주는 만큼 나도 잘해주고 싶고 같이 놀고 싶어도 잘안되더라고요. 마음과 몸이 완전히 따로예요. 하고싶은 것을 하려고 하는 순간에 걱정과 불안, 두려움이 앞서서 못하게 억누른거같아요.

 

고독스럽고 외로워서 산책을 하고 늦은 밤중에도 걸어다니면서 다시 안정되도록 했어요.

 

저는 감수성이 많아요...말로는 음악을 싫다 예술이 싫다고 해도 막상 듣다보면 위로해주듯이 편안함이 느껴요 나에게 공감해주는 것같아요.

 

고등학교에 갈땐 이렇게 재미없고 힘겹다는 9년을 흘려보내서 그냥 내 마음대로 해보자..부딪쳐보자하고 결심을 해서 큰학원에 보내는 걸 절대 불가능이라고 해서 반대하셨던 엄마께 설득해서 난생처음으로 과외랑 소수학원만 의지했다가 관두고 큰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반별고사를 볼때 꼴찌였죠.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니 마냥 신기하고 학교랑 다르게 자유분방하는 느낌이 있어서 불안정적인 마음이 가리앉히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학원수업은 별다름이 없었지만 칠판에다 자세한 내용..설명.....중요한 부분을 꼭 적어주셔서 배우는 길이 열게 되었어요.

 

배우는 자체가 즐겨웠어요. 공부하는 맛이 뭔지 알겠다! 하는 심정이예요.

 

고등학교 1학년은 적응하느랴 공부하느랴 책을 읽으랴 신문을 읽으랴 쉼틈이 없어서 친구랑 어떻게 하면 어울릴지 고민할 생각도 없고 그냥 혼자를 즐기려고 했었어요.

 

2학기되어서야 눈에 띄게 성적점수가 오르기 시작하고 반등급도 옮기고 그래서 여유가 생겼더라고요.

 

처음 맞이해보는 학교안에서의 여유.....

 

친구들이랑 대화한적이 없었지만 용기를 갖고 독특한 내 발음이라도 자신감있게 말했어요.

 

물론 처음엔 안통했지만 자주 하다보니까 서로 익숙해져서 얼굴을 안보고도 말소리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화할때는 긴 대화가 어렵지만 짧게 끊어서 말하는 식 그 정도로 할 수 있었죠.

 

남들은 그저 늘 했던일이라서 별 감흥이 없겠지만 나에게는 얼마나 기쁘고 좋았던지요...ㅎㅎ

 

엄마가 깜짝 놀랐죠...ㅎ

 

9년만에 처음으로 변함없던 36kg에서 43kg로 살찌기 시작하고요....ㅎㅎㅎ

 

하지만 좋았던 만큼보다 더 큰... 넘어가야할 더 큰 산이 다가왔어요..

 

공부를 잘하는게 목표였지만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꿈도 없고 대학은 어쩌고 취업은 어쩌고....

 

막막해지면서 고민을 혼자 끙끙 앓았어요...나의 멘토가 없어서 정체감이 잃어가고 방황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내 뜻이 틀렸나 보다 생각해서 큰 학원을 포기하고 엄마말대로 과외를 복귀하고 그렇고 보니까..

 

친구들도 사이가 멀어지고 말수가 줄어지고 외로운 날이 늘어나고 싫다는 소리도 하고.....

 

 

그럭저럭 지방에 있는 대학에 운좋게 붙여서 다니게 되었는데..

 

친구들하고 친했던 때가 그리워서 공부보다 인맥을 넓히려고 했어요..모두에게 좋은 사람을 되기로요..

 

대다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고 남친도 생기고 그래서 매우 좋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사람들 앞에서는 웃지만 기숙사에서 룸메인 1살 많은 언니가 날 보고 깜짝 놀랐더라구요....의외다랄까요

 

낙관적이고 사교성이 좋다고 평가를 받던 후배가 그만큼 심각하게 우울해보인게 처음이라고 하셨다네요...

 

남친이랑 있을때도 웃지만 뻔히 알다시피 점점 사이가 악화해졌어요..

 

게다가 군대갔으니 더 심할 수 밖에 없더군요....외출이나 외박이 많이 나와서 자주 만날 시간이 있더라도 암흑속에 빠진 나때문에 부담스럽고 지쳐서 핑계같이 이것저것 문제때문에 서로 다른 남자, 여자를 만나라면서 기분나쁠만큼이 아닌 좋게 헤어지려고 했어요.

 

학교동기들도 사이가 안좋았지만..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기때문에 다시 회복하고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조금씩 해결하고 조금씩 좋아지는 것같아요.....

 

그런데 살아가는 게 시간낭비같아서 마음껏 노는게 답인지 열심히 하는게 답인지... 혼란스럽네요

 

그리고 저는 청각장애 있어요^^

 

그냥 냉정함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