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년째 접어드는 아직은 아이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날도 춥고 연말인데다 맘이 뭔가 허한데도 따뜻한 기분입니다. 남편도 오늘 많이 늦는다니 판보다가 괜히 저도 주저리주저리 쓰고싶네요- 바쁘게 살다보니 친구들도 드문드문해지고 이제는 역시 이 시간에 갑작스레 전화할수있는 친구가 많이 없어서요^^ 별거없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인지라 재미도 없고 그러려니해주세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진짜 글 재주도 없고 맞춤법이나 제대로 쓸라나 모르겠네요.... 뭐 시어머니가 저에게 특별히 해코지하고 나쁘게 하는건 아니였습니다.. 구지 하시는 말씀들을 친구들 모임에 너도 나도 말할때 덩달아 말하면 시어머니 저에게 너무한다고는 하더군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것은 가끔 툭툭 내뱉는 말씀보다도 식올리고 한달도 채 안지나서부터 한번씩 찾아와서 일주일씩 계시다가 가시는 것. 거의 한두달에 한번씩 그렇게 와서 좀 계시다 가셨습니다. 결혼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형편이 애 키울 상황이 아니라 미루고 있지만 나이가 더 늦기전에 낳아야하지싶어 내년이나..하면서 생각은 하고 있네요. 둘은 낳고 싶은데.. 나이도 있고 형편도 그래..하나만 낳을 생각하니 아직 아이도 없는데 벌써 섭섭하고 그러네요.. 남편이 늦둥이라 시어머니 연세가 지긋하십니다. 일찍 시아버님 보내시고 혼자이신데다 시누분들 다 살기 바쁘고 하나뿐이 막둥이 아들이 많이 보고싶으시겠죠. 하지만 전 시어머니 자체가 너무 큰 담이었습니다. 시어머니 하는 말씀이나 와계시는것에대해 너무 어려워했고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하고 언 6개월만에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3일동안 계시다 갔습니다. 제 남편 참 좋은 사람이다보니 저희 친정엄마 와계신 3일동안 참 지극정성.. 그러면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비교를 해봤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마음이 찜찜하게 드는 생각이 있더군요- 친정엄마가 하시는 말씀 시어머니와 다를빠 없더군요. 사위인 제 남편에게 "우리 귀한 장녀 고생시키지말고 집안일 좀 거들어주게." "우리 귀한 장녀 더 나이들기전에 아이가지는게 어떤가?" 라는 말씀들...시어머니가 저에게 했던 말씀들과 다를빠 없었습니다. 제가 시어머니께 들으면 그렇게 기분 나빠했던 말들인데 제 남편은 잘도 허허 웃으면서 제가 죽을 죄지었습니다.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장인장모님께 효도하고 그리고 마누라인 저에게 호강시켜준다는 둥 그렇게 능청스레 잘도 넘어가더군요.. 그런데 전 왜 그렇게 못했나 싶었는지... 맞벌이 하느라 집안 살림 남들만큼 깨끗하게 못했는지 친정엄마가 저에게 잔소리하시는데 전 알았다 잘할께 걱정마라하며 웃으며 넘겼는데 시어머니가 그리 잔소리하니 시집살이라 생각하고 뚱했었네요- 내 살림 맘데로 만지고 여기저기 다른데 놔두면 친정엄마한테는 어디갔냐 물어보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시어머니한테는 엄청 미워라했네요- 왜 자꾸 맘데로 자기 살림마냥 그러시나하고 혼자서 기분나빠하고.. 그렇게 친정엄마 첫방문인 3일 잘 있다 보내드리고 곰곰히 혼자서 퇴근이 더 늦는 남편기다리며 소주한잔 하면서 생각하니 부모 맘 다 똑같은데 내가 시댁이라고 아니꼽게 들은건 아니였나 그런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만큼 편할 수 없는게 시어머니인지라 일하고 힘든데 무리해서 챙겨드리고 어떻게해야지 꼬투리안잡힐까 곤두서기만 했는지 시어머니 오시는 자체가 참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네요- 일하고 집에서 좀 쉬고 싶은데 시어머니 뭐 하실려치면 며느리인 제가 어찌 가만있나싶고.. 남편에게 괜히 뚱해있고 시어머니앞에서는 억지로 웃고 맞춰드릴려하고.. 근데 이러다가 나중에 나 혼자 폭팔하면 사람들 눈에는 나 또한 웃길 것 같더라구요..그러면서 술은 취했겠다 뭔가 오기인지 다짐인지 생기더라구요- 이대로가다 폭팔해서 나쁜 며느리될꺼 억지로 억지로 착한 며느리하지말자 필요없이 못되게 굴고 무조건 안참고 버릇없이 굴고 그런거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할수있는 만큼 마음에 우러러 나온 만큼만 하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나 저래나 좀 혼나면 어떠랴 나도 사람인데 항상 좋은 사람에 좋은 며느리가 가능하냐싶더라구요- 한번 바꿔보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 역시나 시어머니께서 올라오시고 일주일 가량 얼굴 마주보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오신다길래 토요일날 장 잔뜩 보고 와서 드실 저녁 첫끼 준비해놨습니다. 월요일되었고 아침 준비해드리고 나가는데 이게 항상 제일 곤욕이었지요- 새벽같은 아침에 미리 일어나 어머니 드실 아침 준비해드렸는데 그냥 원래 일어나던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빵 입에 물고 부랴부랴 나가면서 어머님 저 일다녀올께요- XX서방 아침은 회사가서 점심겸 먹는거 아시죠? 어머님 아침은 냉장고에서 좀 챙겨드셔주세요 다녀오겠습니다!하고 활기차게 인사하고 나갔습니다. 시어머니 아침도 안챙겨준다 욕하셔도 별수없다 생각하고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흉보시면 어쩌겠냐-일년에 한번은 참는데 한두달에 한번씩 오셔서 일주일인데 나도 내 리듬이 있고 그걸 깨고 피곤해하면 어쩌냐-피곤을 풀 수 있는 상황이 나에게는 없는데- 이렇게 억지로하면 더 멀리보면 나에게나 시어머니께 더 악순환이다- 나는 잘못한거 없다라고 출근하는 동안 자기최면을 걸었네요- 왜냐하면 저에겐 큰 용기였거든요.. 그래도 맘이 걸려 점심시간에 전화를 드렸는데 별 언찮은 목소리는 아니시더라구요- 어머니 식사는 챙기셨냐니 그냥 어제 국 먹으려다 된장끓여 아침안먹는 남편 기어코먹여보냈다고 하시더군요-저도 그냥 그러셨어요하고 퇴근시간에 어머니 좋아하시는 과일 몇가지사서 들어갔습니다. 평소같으면 대충 챙겨먹고 널부러졌겠지만 그래도 그렇지싶어 대충 있는재료로 국 새로 끓여 간단하게 밥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지라 긴장한 상태로 억지로 대화를 나눴겠지만 그러고싶지 않아 어머니 우리 티비봐요-하고 거실에 그냥 이불 깔고 누웠습니다. 자꾸 뭘 하시려고하셔서 그냥 팔짱끼고 쪼르르 모시고와 어머니 피곤하실텐데 좀 누우세요~보일러 더 틀어드릴까요?하고 거실에 그냥 같이 널부러졌습니다. 그렇게 드라마 쭉 보는데 저희 남편 퇴근했습니다. 전 같으면 시어머니 눈치보여 시어머니랑 먹던 국이나 밥 남은거 주면 좀 그래서 다 새로 했는데 그냥 남은걸로 대충 밥챙겨먹였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 오실때마다 없지않아 제 눈치보는데 저는 뭐 이번에 내 편한데로 하는데도 오히려 맘 먹고 그런게 처음이라 그런지 여전히 얼굴에 부부만 알수있는 뚱한 기운이 느껴졌는지 저에게 없는 애교를 부립니다. 시어머니도 뭔가 예전같지 않는 제 모습이 기분이 나쁘신건지 언찮으시건지 멀찌감치 눈을 안떼고 쳐다보십니다. 서방 식사 끝나고 씻으러 들어가고 전 녹차나 끓여서 다시 어머니 앞에 앉았습니다. 어머니 왠지 말씀이 없으십니다. 그리고 그 담 날도 여전히 그렇게 보내고 퇴근이 좀 늦어 왔더니 시어머니도 밥 안잡수시고계시고.. 해먹으려니 너무 힘들어 시켜먹자하니 뭘 돈 아깝게 시켜먹자 하시길래 웃으면서 너무 먹고싶어 그런다하고 일단 한번 드셔보라고 맛있다고 막무가내로 시켰습니다. 밥먹고 좀 쉬고나니 힘이 생겨 남편 퇴근시간 맞춰 식사챙기고 셋이서 거실에서 뒹굴다가 자러들어갔습니다. 전 같으면 저는 부엌에서 뭔가 하는척 청소하는척 했을텐데- 그리고 또 그담날 아침 챙겨드시라하고 일나왔다가 보고싶은 영화 있는데 남편이 너무 바빠 도저히 시간이 안났는데 뭐 시어머니도 집에서 심심하실테고 한번 같이 모시고가보자 싶은 생각이 들어 전화드리니 티비보면되지 뭐 그런데가서 돈주고 보냐 그러시길래 그냥 호호 웃으면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그런거 구경 한번 해보시라고 매번 생각 했는데 영화관 구경도 못시켜드렸네요하고 몇시까지 집으로 모시로갈테니 준비하고 계시라했더니 싫다!하시면서 그냥 집으로 와서 밥먹고 쉬거라!하시네요.. 그러는 전 표 예매할께요하고 웃으며 끊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가니 싫다고만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화장에 머리 빗질까지 깨끗하게하시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같이 영화보고 시간이 늦어 밥 먹고 들어가자하니 쓸떼없는데 돈 쓴다하시는데 젊은 날 죽자사자 돈만벌어 나중에 서글프다 어머니 더 나이들면 이렇게 같이 데이트못한다하고 삼겹살 먹을꺼 어머니 돈 아깝다하셔서 칼국수로 쇼부보고 외식했네여- 누가보면 저 엄청 능글맞게 철판으로 애교도 잘부린다 하실지몰라도 너무너무 소심하고 어려워하고 그랬는데 그땐 진짜 내가 미쳤다 생각하고 눈 질끈 감고 시어머니한테 그랬네요- 그러고 집에가는데..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이...이젠 내가 만만한가보다 이번에오니 너 많이 바꼈더라-하시길래.. 예전같으면 저한테 해코지하시는 말인줄 알고 암말도 못하고 얼굴 뻘게져있을텐데.. 그때 순간 뭐가 씌였는지..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연세는 잡수시는데..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잘지내고싶고 그렇다하니- 허참!하고 웃으시면서 "아가 니가 행동 달리하는거 스스로가 아나보다! 아침밥도 안챙겨주면서 엄청 신경써주는 척하는거냐?" 그래서 전 팔짱끼고 시어머니한테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챙겨드리고나면 일가서 졸리는데 그렇게 졸다가 상사한테 찍히고 그러다가 일짤리고 그럼 나중에 효도못해요~어머니!"하고 엄청 오바하면서 웃으면서 농담하니 어머니도 안하던 행동에 기가막히면서도 그래 그건 니말이 맞다면서 맞장구 쳐주셨네요...사실 어머니반응에 저도 놀랬습니다;ㅋ 그렇게 한참 수다떨면서 집에도착했는데 남편이 라면 끓여먹고있네요. 어머니도 저도 둘만의 시간에 흠뻑 빠져서 남편 신경 하나도 못썼는데 이 상황이 어머니나 저나 이상하게 웃겨서 남편보고 시어머니 저랑 번갈아보면서 결국 또 집에서 둘 다 뻥 터지고 남편은 긴가민가 이유도 모르고 덩달아 웃네요- 그러고 그 담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가 아침식사 해놓으셨네요.. 빵먹지말고 밥먹고 가라고... 그러고 전 시치미 뚝떼고 웃으면서 네-하고 밥먹는데 하시는 말씀이 매번 살림살이 만지면 기분나빠하는것 같아서 밥이라도 해줄라치면 눈치보여서 못했줬다- 이젠 좀 말질라니 없어지면 그냥 물어봐라!하시길래 큰소리로 네!알겠습니다!하고 군인처럼 말했더니 등짝을 툭 때리시면서 남편깬다고 뭐라하시는데 또 웃음만 나오네요- 그렇게 대충 일주일이 훌 지났습니다. 꿈같은 일주일이었네요- 지나고 나서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그때 제가 갑작이 바껴서 놀랬답니다. 아들래미는 보고싶은데 꼭 오고싶은데 이제 며느리가 못오게할려고 못되게 굴려는갑다 아이고했는데 이게 왠일이냐 안하던 짓도하고 버릇없을만한 말이나 행동이지만 친근하기도하고 딸같이 구는것 같아서 하루사이에 밉다가도 그게 그런게 아니였는갑다하게되고 자신도 그 일주일이 참 귀신에 씌인것 같은 일주일 같았다 하시네요- 그 일주일 지나 시댁에 전화오면 덜 어렵고 제가 하는것도 안부담스럽고 억지로 의무로 했던 전화가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머니 밥드셨어요? 하면서 그냥 전화드렸다 어머니께서 저보고 전화하라고 마음으로 생각하셨는지 갑작이 번뜩 떠오르더라하면서 우스갯소리고하고요... 그렇게 밉고 미웠고 어렵디 어려웠는데... 눈 질끈감고 그렇게 해낸 듯하네요.. 그 일주일 지나고 한번에 다 편해진것은 아니지만 정말 발판이 되어서 지금은 그냥 엄마 한분 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판에서 보는 기가막히게 나쁜 시어머니가 아닌 평범한 시어머니라서 그래도 내 생각해주는 남편이라서 가능한 것도 같지만... 돈이 없어서 억지로 한우 사드리고 찜찜한 것 보다 제일 좋은 삼겹살 사드리고 서로 행복해하자-하구요...물론 생신때는 마음이 마음인지라 조금이라도 좋은거 찾지만... 제가 밑사람이니 눈 질끈 감고 먼저 다가가는게 한국 정서상 맞는것 같구요.. 만약 그때 그랬는데 더 눈밖에 벗어나 시어머니가 절 아주 미워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쨋뜬 결과가 좋고 지금은 행복합니다.. 제가 시어머니께 우러러나 잘하는 만큼 남편은 저희 친정엄마아버지께 더 잘하려하구요... 넉넉하진 않지만 모든게 다 행복하네요... 나중에 시어머니 모시자해도 나쁠것 같지 않아요^^ 고향을 절때 못버리시는 시어머니 죽어도 일해야하는 우리 부부인지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연세가 지긋해지시고 꼭 모셔야하는 날이 오면 같이 울고웃고 그럴려고합니다. 예전에 이렇게 오시다 힘드시면 안오겠지했던 맘도 이젠 두달 지날려하면 걱정이되고 와계시다 내려가는 뒷모습에 맘이 괜히 아려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친정부모님은 시어머니에 비해 워낙에 젊으시고 두분이서 장사하시느라 바빠 저희 사는집까지 왔다 자고 가는 날이 많이 없지만.. 사는 곳이 가까워 남편이 혼자서 퇴근길에 말도없이 친정에 들려서 과일사다드리고 참 잘하는데 시어머니 가까이 안계시다보니 올때라도 잘해드리고싶네요... 어머님! 할수있는 한 빨리 낳을테니 손주 시집장가갈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잘할께요!! 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52
그렇게 미웠던 시어머니 하지만 지금은..
결혼한지 4년째 접어드는 아직은 아이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날도 춥고 연말인데다 맘이 뭔가 허한데도 따뜻한 기분입니다.
남편도 오늘 많이 늦는다니 판보다가 괜히 저도 주저리주저리 쓰고싶네요-
바쁘게 살다보니 친구들도 드문드문해지고 이제는
역시 이 시간에 갑작스레 전화할수있는 친구가 많이 없어서요^^
별거없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인지라 재미도 없고 그러려니해주세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진짜 글 재주도 없고 맞춤법이나 제대로 쓸라나 모르겠네요....
뭐 시어머니가 저에게 특별히 해코지하고 나쁘게 하는건 아니였습니다..
구지 하시는 말씀들을 친구들 모임에 너도 나도 말할때 덩달아 말하면
시어머니 저에게 너무한다고는 하더군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것은 가끔 툭툭 내뱉는 말씀보다도
식올리고 한달도 채 안지나서부터 한번씩 찾아와서 일주일씩 계시다가 가시는 것.
거의 한두달에 한번씩 그렇게 와서 좀 계시다 가셨습니다.
결혼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형편이 애 키울 상황이 아니라 미루고 있지만
나이가 더 늦기전에 낳아야하지싶어 내년이나..하면서 생각은 하고 있네요.
둘은 낳고 싶은데.. 나이도 있고 형편도 그래..하나만 낳을 생각하니
아직 아이도 없는데 벌써 섭섭하고 그러네요..
남편이 늦둥이라 시어머니 연세가 지긋하십니다.
일찍 시아버님 보내시고 혼자이신데다
시누분들 다 살기 바쁘고 하나뿐이 막둥이 아들이 많이 보고싶으시겠죠.
하지만 전 시어머니 자체가 너무 큰 담이었습니다.
시어머니 하는 말씀이나 와계시는것에대해 너무 어려워했고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하고 언 6개월만에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3일동안 계시다 갔습니다.
제 남편 참 좋은 사람이다보니 저희 친정엄마 와계신 3일동안 참 지극정성..
그러면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비교를 해봤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마음이 찜찜하게 드는 생각이 있더군요-
친정엄마가 하시는 말씀 시어머니와 다를빠 없더군요.
사위인 제 남편에게 "우리 귀한 장녀 고생시키지말고 집안일 좀 거들어주게."
"우리 귀한 장녀 더 나이들기전에 아이가지는게 어떤가?"
라는 말씀들...시어머니가 저에게 했던 말씀들과 다를빠 없었습니다.
제가 시어머니께 들으면 그렇게 기분 나빠했던 말들인데
제 남편은 잘도 허허 웃으면서 제가 죽을 죄지었습니다.
빨리 돈 많이 벌어서 장인장모님께 효도하고 그리고 마누라인
저에게 호강시켜준다는 둥 그렇게 능청스레 잘도 넘어가더군요..
그런데 전 왜 그렇게 못했나 싶었는지...
맞벌이 하느라 집안 살림 남들만큼 깨끗하게 못했는지
친정엄마가 저에게 잔소리하시는데 전 알았다 잘할께 걱정마라하며 웃으며 넘겼는데
시어머니가 그리 잔소리하니 시집살이라 생각하고 뚱했었네요-
내 살림 맘데로 만지고 여기저기 다른데 놔두면 친정엄마한테는
어디갔냐 물어보고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시어머니한테는 엄청 미워라했네요-
왜 자꾸 맘데로 자기 살림마냥 그러시나하고 혼자서 기분나빠하고..
그렇게 친정엄마 첫방문인 3일 잘 있다 보내드리고
곰곰히 혼자서 퇴근이 더 늦는 남편기다리며 소주한잔 하면서 생각하니
부모 맘 다 똑같은데 내가 시댁이라고 아니꼽게 들은건 아니였나 그런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만큼 편할 수 없는게 시어머니인지라
일하고 힘든데 무리해서 챙겨드리고
어떻게해야지 꼬투리안잡힐까 곤두서기만 했는지
시어머니 오시는 자체가 참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네요-
일하고 집에서 좀 쉬고 싶은데 시어머니 뭐 하실려치면 며느리인 제가 어찌 가만있나싶고..
남편에게 괜히 뚱해있고 시어머니앞에서는 억지로 웃고 맞춰드릴려하고..
근데 이러다가 나중에 나 혼자 폭팔하면 사람들 눈에는
나 또한 웃길 것 같더라구요..그러면서 술은 취했겠다 뭔가 오기인지 다짐인지 생기더라구요-
이대로가다 폭팔해서 나쁜 며느리될꺼 억지로 억지로 착한 며느리하지말자
필요없이 못되게 굴고 무조건 안참고 버릇없이 굴고 그런거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할수있는 만큼 마음에 우러러 나온 만큼만 하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래나 저래나 좀 혼나면 어떠랴
나도 사람인데 항상 좋은 사람에 좋은 며느리가 가능하냐싶더라구요-
한번 바꿔보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 역시나 시어머니께서 올라오시고
일주일 가량 얼굴 마주보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오신다길래
토요일날 장 잔뜩 보고 와서 드실 저녁 첫끼 준비해놨습니다.
월요일되었고 아침 준비해드리고 나가는데
이게 항상 제일 곤욕이었지요-
새벽같은 아침에 미리 일어나 어머니 드실 아침 준비해드렸는데
그냥 원래 일어나던 7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빵 입에 물고 부랴부랴 나가면서
어머님 저 일다녀올께요- XX서방 아침은 회사가서 점심겸 먹는거 아시죠?
어머님 아침은 냉장고에서 좀 챙겨드셔주세요 다녀오겠습니다!하고 활기차게 인사하고 나갔습니다.
시어머니 아침도 안챙겨준다 욕하셔도 별수없다 생각하고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흉보시면 어쩌겠냐-일년에 한번은 참는데 한두달에 한번씩 오셔서 일주일인데
나도 내 리듬이 있고 그걸 깨고 피곤해하면 어쩌냐-피곤을 풀 수 있는 상황이 나에게는 없는데-
이렇게 억지로하면 더 멀리보면 나에게나 시어머니께 더 악순환이다-
나는 잘못한거 없다라고 출근하는 동안 자기최면을 걸었네요-
왜냐하면 저에겐 큰 용기였거든요..
그래도 맘이 걸려 점심시간에 전화를 드렸는데
별 언찮은 목소리는 아니시더라구요-
어머니 식사는 챙기셨냐니 그냥 어제 국 먹으려다 된장끓여 아침안먹는 남편
기어코먹여보냈다고 하시더군요-저도 그냥 그러셨어요하고
퇴근시간에 어머니 좋아하시는 과일 몇가지사서 들어갔습니다.
평소같으면 대충 챙겨먹고 널부러졌겠지만 그래도 그렇지싶어 대충 있는재료로
국 새로 끓여 간단하게 밥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지라 긴장한 상태로 억지로 대화를 나눴겠지만 그러고싶지 않아
어머니 우리 티비봐요-하고 거실에 그냥 이불 깔고 누웠습니다.
자꾸 뭘 하시려고하셔서 그냥 팔짱끼고 쪼르르 모시고와
어머니 피곤하실텐데 좀 누우세요~보일러 더 틀어드릴까요?하고 거실에 그냥 같이
널부러졌습니다.
그렇게 드라마 쭉 보는데 저희 남편 퇴근했습니다.
전 같으면 시어머니 눈치보여 시어머니랑 먹던 국이나 밥 남은거 주면 좀 그래서
다 새로 했는데 그냥 남은걸로 대충 밥챙겨먹였습니다.
남편은 시어머니 오실때마다 없지않아 제 눈치보는데
저는 뭐 이번에 내 편한데로 하는데도 오히려 맘 먹고 그런게 처음이라 그런지
여전히 얼굴에 부부만 알수있는 뚱한 기운이 느껴졌는지 저에게 없는 애교를 부립니다.
시어머니도 뭔가 예전같지 않는 제 모습이 기분이 나쁘신건지 언찮으시건지
멀찌감치 눈을 안떼고 쳐다보십니다.
서방 식사 끝나고 씻으러 들어가고 전 녹차나 끓여서 다시 어머니 앞에 앉았습니다.
어머니 왠지 말씀이 없으십니다.
그리고 그 담 날도 여전히 그렇게 보내고 퇴근이 좀 늦어 왔더니
시어머니도 밥 안잡수시고계시고.. 해먹으려니 너무 힘들어 시켜먹자하니
뭘 돈 아깝게 시켜먹자 하시길래 웃으면서 너무 먹고싶어 그런다하고
일단 한번 드셔보라고 맛있다고 막무가내로 시켰습니다.
밥먹고 좀 쉬고나니 힘이 생겨 남편 퇴근시간 맞춰 식사챙기고
셋이서 거실에서 뒹굴다가 자러들어갔습니다.
전 같으면 저는 부엌에서 뭔가 하는척 청소하는척 했을텐데-
그리고 또 그담날 아침 챙겨드시라하고 일나왔다가
보고싶은 영화 있는데 남편이 너무 바빠 도저히 시간이 안났는데
뭐 시어머니도 집에서 심심하실테고 한번 같이 모시고가보자 싶은 생각이 들어
전화드리니 티비보면되지 뭐 그런데가서 돈주고 보냐
그러시길래 그냥 호호 웃으면서 여기까지 나왔는데 그런거 구경 한번 해보시라고
매번 생각 했는데 영화관 구경도 못시켜드렸네요하고
몇시까지 집으로 모시로갈테니 준비하고 계시라했더니
싫다!하시면서 그냥 집으로 와서 밥먹고 쉬거라!하시네요..
그러는 전 표 예매할께요하고 웃으며 끊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가니 싫다고만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화장에 머리 빗질까지 깨끗하게하시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같이 영화보고 시간이 늦어 밥 먹고 들어가자하니
쓸떼없는데 돈 쓴다하시는데 젊은 날 죽자사자 돈만벌어 나중에 서글프다
어머니 더 나이들면 이렇게 같이 데이트못한다하고 삼겹살 먹을꺼 어머니 돈 아깝다하셔서
칼국수로 쇼부보고 외식했네여-
누가보면 저 엄청 능글맞게 철판으로 애교도 잘부린다 하실지몰라도
너무너무 소심하고 어려워하고 그랬는데
그땐 진짜 내가 미쳤다 생각하고 눈 질끈 감고 시어머니한테 그랬네요-
그러고 집에가는데..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이...이젠 내가 만만한가보다 이번에오니 너 많이 바꼈더라-하시길래..
예전같으면 저한테 해코지하시는 말인줄 알고 암말도 못하고 얼굴 뻘게져있을텐데..
그때 순간 뭐가 씌였는지..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연세는 잡수시는데..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잘지내고싶고 그렇다하니-
허참!하고 웃으시면서
"아가 니가 행동 달리하는거 스스로가 아나보다! 아침밥도 안챙겨주면서 엄청 신경써주는 척하는거냐?"
그래서 전 팔짱끼고 시어머니한테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챙겨드리고나면 일가서 졸리는데
그렇게 졸다가 상사한테 찍히고 그러다가 일짤리고 그럼 나중에 효도못해요~어머니!"하고
엄청 오바하면서 웃으면서 농담하니 어머니도 안하던 행동에 기가막히면서도
그래 그건 니말이 맞다면서 맞장구 쳐주셨네요...사실 어머니반응에 저도 놀랬습니다;ㅋ
그렇게 한참 수다떨면서 집에도착했는데 남편이 라면 끓여먹고있네요.
어머니도 저도 둘만의 시간에 흠뻑 빠져서 남편 신경 하나도 못썼는데
이 상황이 어머니나 저나 이상하게 웃겨서 남편보고 시어머니 저랑 번갈아보면서
결국 또 집에서 둘 다 뻥 터지고 남편은 긴가민가 이유도 모르고 덩달아 웃네요-
그러고 그 담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가 아침식사 해놓으셨네요..
빵먹지말고 밥먹고 가라고...
그러고 전 시치미 뚝떼고 웃으면서 네-하고 밥먹는데 하시는 말씀이
매번 살림살이 만지면 기분나빠하는것 같아서 밥이라도 해줄라치면
눈치보여서 못했줬다- 이젠 좀 말질라니 없어지면 그냥 물어봐라!하시길래
큰소리로 네!알겠습니다!하고 군인처럼 말했더니
등짝을 툭 때리시면서 남편깬다고 뭐라하시는데 또 웃음만 나오네요-
그렇게 대충 일주일이 훌 지났습니다.
꿈같은 일주일이었네요-
지나고 나서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그때 제가 갑작이 바껴서 놀랬답니다.
아들래미는 보고싶은데 꼭 오고싶은데 이제 며느리가 못오게할려고 못되게 굴려는갑다
아이고했는데 이게 왠일이냐 안하던 짓도하고 버릇없을만한 말이나 행동이지만
친근하기도하고 딸같이 구는것 같아서 하루사이에 밉다가도 그게 그런게 아니였는갑다하게되고
자신도 그 일주일이 참 귀신에 씌인것 같은 일주일 같았다 하시네요-
그 일주일 지나 시댁에 전화오면 덜 어렵고 제가 하는것도 안부담스럽고
억지로 의무로 했던 전화가 다짜고짜 전화해서
어머니 밥드셨어요? 하면서 그냥 전화드렸다 어머니께서 저보고 전화하라고 마음으로
생각하셨는지 갑작이 번뜩 떠오르더라하면서 우스갯소리고하고요...
그렇게 밉고 미웠고 어렵디 어려웠는데...
눈 질끈감고 그렇게 해낸 듯하네요..
그 일주일 지나고 한번에 다 편해진것은 아니지만 정말 발판이 되어서
지금은 그냥 엄마 한분 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판에서 보는 기가막히게 나쁜 시어머니가 아닌 평범한 시어머니라서
그래도 내 생각해주는 남편이라서 가능한 것도 같지만...
돈이 없어서 억지로 한우 사드리고 찜찜한 것 보다 제일 좋은 삼겹살 사드리고
서로 행복해하자-하구요...물론 생신때는 마음이 마음인지라
조금이라도 좋은거 찾지만...
제가 밑사람이니 눈 질끈 감고 먼저 다가가는게 한국 정서상 맞는것 같구요..
만약 그때 그랬는데 더 눈밖에 벗어나 시어머니가 절 아주 미워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쨋뜬 결과가 좋고 지금은 행복합니다..
제가 시어머니께 우러러나 잘하는 만큼 남편은 저희 친정엄마아버지께 더 잘하려하구요...
넉넉하진 않지만 모든게 다 행복하네요...
나중에 시어머니 모시자해도 나쁠것 같지 않아요^^
고향을 절때 못버리시는 시어머니 죽어도 일해야하는 우리 부부인지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더 연세가 지긋해지시고
꼭 모셔야하는 날이 오면 같이 울고웃고 그럴려고합니다.
예전에 이렇게 오시다 힘드시면 안오겠지했던 맘도
이젠 두달 지날려하면 걱정이되고 와계시다 내려가는 뒷모습에 맘이 괜히 아려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친정부모님은 시어머니에 비해 워낙에 젊으시고 두분이서 장사하시느라 바빠
저희 사는집까지 왔다 자고 가는 날이 많이 없지만..
사는 곳이 가까워
남편이 혼자서 퇴근길에 말도없이 친정에 들려서 과일사다드리고
참 잘하는데 시어머니 가까이 안계시다보니 올때라도 잘해드리고싶네요...
어머님! 할수있는 한 빨리 낳을테니 손주 시집장가갈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잘할께요!!
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