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요양병원에 대한 편견..어쩌죠...

휴...2011.12.30
조회2,733

게시판 주제에 맞지않는 글 일단 죄송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볼께요.

저는 스물여섯살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지금 할아버지가 몇년동안 많이 편찮으신 상태이세요..

신장이 안좋으셔서 합병증까지 겹쳐 몇년전 심장수술까지 하시고

지금은 이틀에 한번 투석받으시는게 4년째이시네요.

거기에 연세도 많으신터라 독하디독한 약들을 이겨내실 기력이 없으셔서 뇌쪽에도 자꾸 문제가 생겨

치매 가까운 증상을 많이 보이시고 우울증까지 있으세요.

저희 아빠가 장남이라 몇년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려고했으나 두분다 싫다하셔서

저희집 가까운곳에 아파트를 마련하여 평일 이틀에 한번씩 요양사아주머니가 오셔서 집안일 도와주시고

그렇게 생활하고계십니다.

요양사 아주머니가 오시지않는날은 모두가 저희 할머니 몫이셨죠..

그런데 얼마전 할머니도 스트레스와 체력저하로 인해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잠깐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지금은 퇴원하셨는데

어제 아빠께서 말씀하시네요.. 아무래도 할머니할아버지를 우리가 모셔야 할것같다고

지금 저희 엄마 아빠 두분 맞벌이 하시고요. 엄마는 지금 일하며 사신지 15년이 넘으셨어요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일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연세에 비해 꾀 많은 돈을 벌고계세요..

그런데 저희 아빠 말씀하시길, 할머니댁 들어가서 두분 모시고 살려면 엄마가 일을 그만두고

전적으로 할아버지 모시는거에 전념해야한다는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저는 솔직히 기가막혔어요..

정신 올바른 노인 한분 모시는것도 정말 힘든데..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다 80세 넘으셨고.. 할아버지 자꾸 헛것보시고 헛소리하시고..

가끔 정신이 많이 안좋으실땐 대소변 못가리실때도 있구요....

할머니께서도 요즘 기력이 많이 안좋아지셨는지 자꾸 헛것을 보시더라고요...하지만 할머니는

옆에 꼭 붙어서 간병해야할정도는 아니세요. 거동이 불편하신것도 아니고 말씀도 잘하시고

연세 많이 잡수셔서 뼈약하고 소화 잘 안돼시는거 말고는 괜찮으세요.

저희엄마. 연세 50이 넘으시도록 한번도 쉴세없이 일이란 일은 닥치는대로 하시면서 사셨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고 산 우리엄마한테 아빠는 일까지 그만둬가며 24시간 할아버지할머니 옆에 붙어

간병하라네요..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네..할아버지 할머니.. 저에게도 참 소중한 분들입니다. 지금 저렇게 되신거 보면서 저도 매일 울어요

아빠한테 말씀드렸어요. 어떻게 엄마혼자 노인 두분을 다 모시냐고.. 아빠는 새벽같이 출근해서

저녁때 퇴근해서 집에오면 할머니 할아버지 보셔봤자 몇시간이나 보시겠냐고..

그치만 엄마는 그게 아니라고요.. 그러다간 엄마까지 병난다고.....

그랬더니 그래도 어쩔수없답니다.. 그럼 어떡하녜요 나몰라라 하녜요..

너무 화가나서 욱한맘에 아빠한테 그랬어요. 그럼 아빠가 일그만두고 할아버지할머니 모시라고.

엄마 평생 저렇게 고생만 하고 살았는데 불쌍하지도 않냐고요..앞으로 인생까지 모조리 너무

불쌍해지지않냐고요....어떻게 같이 고생할생각이 아니라 엄마혼자 일까지 그만둬가며 모조리 쏟아부으라는식으로 얘기할수가 있냐고요..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아빠한테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쉬운일 절대 아니라고.. 멀쩡한 엄마까지 병나게 하고싶냐고..그랬더니 그럼 어떡하냐는말만 반복하시고

자식 된 도리로서 모시는게 당연하다십니다. 엄마는 며느리 된 도리로서 모시는게 당연한거고..그게 인륜이라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럼 제생각은 패륜이냐고..요양병원같은 전문기관에 맞기는걸

불효고 패륜이라 생각하시냐고요.. 그런건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하시겠답니다.

할아버지는 지금 환자고 이틀에 한번 투석까지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니까

이렇게 막연하게 온 식구들이 포기할꺼 포기해가면서까지 할아버지를 모시는건 너무 무리라고

차라리 전문인들이 전문적으로 치료와 요양을 해줄수있는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할아버지도

편하실꺼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그때부터 아빠 표정 완전 바뀌시더니 아주 정색을 하시더라고요

아빠가 이렇게 멀쩡한데 무슨 요양병원을 보내냐고요...하..

할아버지 정신 온전하셨을때도 요양병원보내달라는 말씀 자주하셨고 고모들도

요양병원에 모시자고들 하셨고 또 지금도 그렇게 하자고 말씀하시는데

그 모든걸 다 아빠혼자 만류하고 직접 모시겠다고 하시네요. 그것도 저희 엄마를 앞세워서 말이에요.

더이상 대화가 안돼겠더라고요... 저희아빠지만 정말 .... 생각하시는 관념이 너무 꽉꽉막혀있고..

그래서 우리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사셨나봐요..

저보고 너 요양병원이 전문 의료기관인줄아냐고 하시데요.. 사실 요양병원에 대해서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거동불편하시고 정신 온전하지 못한 치매환자 또는 노인 환자분들은 전문인들께서 전문적으로

치료해주시면서 요양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빠가 말씀하시길. 전문 의료진 (의사, 간호사)는 있지도 않을뿐더러 '사'짜 들어가는 사람은

영양사 하나뿐이랍니다.. 제가 그쪽으로 잘 모르는건 사실이지만 요양병원이 정말 그런곳인가요?

가둬놓고 밥만주는...(솔직히 이건 말도 안돼겠죠..)

아빠얘기듣는데 제가 잘 알지 못하니까 그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못했네요..

전문 의료진들이 치료를 병행하면서 요양해주는 병원들은 대부분 한달에 몇백씩 비용이 들어간대요.

아빠가 몇군데 알아보셨는데 보통 비용 80만원정도 드는데 그걸 어떻게 부담할꺼냐고 하시는데 정말 어이없었어요.

800도 아닌 80이 아까워 엄마 죽도록 고생시키고 할머니댁 들어가서 온가족이 고생하면서 살아야겠냐고

그돈 내가 혼자 보태도 보태겠다고.. 그리고 아빠 형제가 몇인데 그 80이 없어서 모든사람 힘들게 하냐고

그랬더니 아빠가.. 돈있어도 요양병원안보내신데요.....직접 모시는게 자식도리하는거라고......

나중엔 아빠랑 저랑 둘다 감정적으로 변해서 언성도 높아지고 좀 안좋게 얘기가 되서

아빠가 그냥 일방적으로 난 너랑 지금 의논하려고 말한게 아니라 만약 모시게되면 너도 불편한게 있을꺼다라는 말을 하려고 얘기 꺼낸거고 어떻게 모실지는 엄마랑 상의해서 정할일이니까

관여하지말래요.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더이상 반박하고싶지도 않아지고 얘기하고싶지않아져서

알았어요 "그럼 알아서 하세요 지금 말씀드리는데 전 안들어가요"

그랬더니 "너 알아서해" 이러고 제방에서 나가버리셨어요 

그러고나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할머니댁 들어가서 엄마 일그만두고 모시고살아야하면 그럴수있냐고 문자보냈는데 답장없다가 몇시간 후에 엄마가 퇴근하고 들어오셔서 무슨말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다 말씀드렸어요 아빠가 그렇게 하자그랬다고.. 말이돼냐고.. 엄마얼굴보고 얘기하니깐

또 눈물이 왈칵왈칵...

엄마 자신없으시데요... 그리고 일을 그만두고싶어하시지도 않으시고요..

지금 월급도 아빠보다 엄마가 훨씬 많으신데.. 아빠혼자버는돈으로 할머니댁 들어가서 어떻게 사녜요..

엄마말이 맞아요.. 그리구 엄마가 그러시는데 자기 그렇게 살다간 우울증걸려서 먼저 죽을꺼같다고..

식구들이 건사를 못하면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환자도 좋고 가족들도 좋은데

엄마 주변분들도 요양병원에 시부모님 모시는분들 몇분 계시는데 요새 요양병원 정말 잘돼있고 진짜 좋다고..

아는분 시아버지께서는 한번 가시더니 집에오기싫다하실정도로 너무 좋다고하신다고..

근데 너네아빠는 무슨 요양병원이 막 구박하고 그러는덴줄안다고...

고모들도 엄마한테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지말라고 했대요.. 같이살면서 받은 스트레스때문에

형제들하고까지 의상할꺼같다고...

아빠 자꾸 비용핑계며.. 이것저것 핑계대시는데 비용문제 걱정하는건 정말 대놓고 핑계에요..

저희집 고모들 다 정말 잘사는분들이시고 우리 엄마도 돈벌고 아빠도 돈버는데 뭐가 걱정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어제 얼마나 울었는지몰라요..할아버지 편찮으시고 할머니 힘드신것도 맘아프긴 하지만..

그거 다 감수하고 엄마 고생하면서 온가족이 다 메달려 고생하고 살꺼 전 못보겠거든요...

저를 낳아준 아빠지만 정말 생각 너무 고지식하고 꽉막히셨어요...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