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 하려다 폭행에 연루됐네요..

아일랜드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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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세 남자입니다.

 

저번에 여자친구와의 일로 글 한번썼었는데 이번엔 안좋은 일로 두번째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어제 새벽 (1월2일 오전 1시30분경) 겪은 일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요즘 신년을 맞이해서 제 업무와 하루일과는 엄청 바쁜시기입니다.

직업 특성상 퇴근이 굉장히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시간내기가 바쁜 직업입니다.

요즘 신년행사다 뭐다해서 새해분위기도 물씬 나고하니 정말 오랜만에 직장에서

신년회를 겸해서 회식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다들 늦은 퇴근에 이른 출근을 해야하니

회식이라 해봐야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술 몇잔 하는 정도입니다.

서울 명동에서 저녁을 먹고 술한잔하고 해산할때되니 시간이 12시 40분정도 됐더군요.

전 인천에서 서울로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는데 술을 마셨으니 대리운전을 불렀구요

술집밖으로 나가서 모든분들 각자 집으로 귀가하시고 저는 밖에서 대리운전기사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는데 뒤쪽에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성분 울음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하더니

자세히 들으니 여성분 울음소리와 어떤 남성분이 욕설을 마구 퍼붓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전 바로 그쪽으로 달려가봤습니다. 골목안쪽으로 꺾으니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곳이였는데

어두컴컴한게 무슨 상황인지 잘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가까이가서 보니

한 남성분이 서서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여성분을 발로 밟고 따귀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끌더군요.

남성분은 대략 30대초,중반으로 보였고 여성분은 많이봐도 20대중반쯤 제 또래 같았습니다.

전 그 장면이 너무 어이가없어서 곧바로 달려들어 남성분의 양쪽 어깨를 팔로 감아 팔을 못움직이게 했습니다.

(남성분 표정을 보니 좀 흥분을 넘어서 미친듯한 얼굴로 막 때리고 있어서 일단 못때리게 잡은겁니다)

팔을 못쓰게 한뒤 남성분에게 계속 무슨일인데 이러시냐고 상황을 물었는데 제가 팔을 잡았다는게

더 화가나고 흥분을 했는지 저한테도 니가 뭔데 끼어들어 지.랄이냐며 욕을 퍼부으며

팔 풀으라고 미친듯이 소리치시더군요.

근데 제가 팔을 놓으면 또 분명 여성분을 계속 때릴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팔은 놓지않고

저도 계속 무슨일인지 말씀하시고 여성분에게 주먹질 하지 않으시겠다면 놔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저앉아서 얼굴이 정말 엉망이되어 계속 통곡하고있는 여성분에게도 상황을 묻자

계속 우시느라 말을 못하시길래 여성분에게 일단 골목을 나가서 사람들 많은쪽으로 가 계시라고 하는데도

여성분은 일어서지도 않고 계속 울고만 있는겁니다. 남자분 하는 행동이나 표정을 봐선

술을 만취상태가 되도록 먹은듯한데 술냄새는 전혀 안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판단했을때

남자 여자 서로 모르는 사이 같았고, 으슥한곳에서 이러고 있던게 여자분이 길을 지나가

봉변을 당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계속 같은말로 남자분에겐 왜이러시냐고 이유를 물으며

흥분좀 가라앉히고 주먹쓰지말라고 말했고, 여자분에게도 일어나보시라고 못일어나시겠냐고 무슨일이냐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남자분은 계속해서 여자분과 저에게 번갈아가며 욕만 하셨고 여성분은

그냥 끝없이 울기만 하더군요. 남자분이 계속해서 남에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지라고 하시길래

아니 그럼 두분이 무슨 사이신지 확인좀 하고싶은데 두분다 말을 안하시냐고.. 그리고

두분이 혹 커플이나 결혼하신 사이여도 길거리에서 여성분을 이렇게 때리는걸 봤는데 그냥못가겠다고

하자 그럼 알았다 알았어 하시더니 설명할테니 팔 풀어보라며 좀 흥분을 가라앉힌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그래서 전 알겠습니다 하고 팔을 풀었는데 팔을 풀어주자마자 저를 향해서 주먹질을 해댔습니다.

전 주먹에 눈과 광대뼈쪽,턱, 그리고 발로 복부를 맞았습니다. 정신이 띵 하면서 웃음이 나더군요.

한쪽눈이 흐릿하게 보이고 턱을 맞아서 균형잡고 서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상황 싫거든요.

네 대정도 때리더니 꺽꺽대고 아주 크게 웃으면서 절보고 "이제 그냥 가고싶지?꺼져"

"뭐야 별 X도 안되는게 뒤에서 팔잡고 장난치고있어 XX같은게" 이런 말을 포함해서

어찌보면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인 그사람이 오히려 저에게 저런 비난을 한다는게 황당했습니다.

물론 남자들끼리 말다툼이나 싸움이 벌어지면 흔히들 나오는 말들이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때부턴 저도 정말 화가나고 참지 못하겠더군요. 그 와중에 옆에서 여성분은 그 남자에게

하지말라고..계속 하지말라고 그말만 하더군요. 저도 더이상 못참겠어서 너 사람잘못건드렸다라는

생각으로 달려갔습니다. 여기서부터 뭔가가 잘못된거 같네요.. 술김에 흥분해서 그랬는지..

아예 참고 경찰에 신고를 했거나, 어느정도 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화가나서 참지못하고

질러버렸습니다.참고로 제 직업은 무술과 운동이 몸에 베어 있어야 하는 공무원입니다...

복싱은 4년했고, 유도를 7년했고 특공무술을 12년하고 특공무술과 유도는 현재까지도 수련하고 있습니다.

(운동 오래했다고 자랑하는게 아니란건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죠..자랑할만한 꺼리도 아닐뿐더러요..

문제가 된 부분이라 기재한겁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오로지 이 직업을 위해 운동하고 몸을 단련해왔거든요.

전 이렇게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운사람이라면 평상시에 어디서든 일반인과는 절대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부모님과 사범님들 말씀때문에 평생 싸움한번 안하고 경찰서 한번 들락날락 거린적 없었고

오히려 싸움이 날듯 싶으면 그냥 맞아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왔던게 무너졌네요.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것에 한편으론 많이 부끄러운점도 있습니다.

 

그렇게하다 제가 정신을 팍 차리고났을땐 너무 늦었더라구요.. 저질러버리고 말았어요

상대방은 앰뷸런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치11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악골골절(턱관절 및 턱 두곳)과 갈비뼈 2대 골절과 우측 어깨(늑골)골절이 내용이네요..

 

그사람 응급실에 가고 저는 경찰서로 가 사건경위에 대해서와 진술서 작성 및 조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있는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했고,경찰은 사건장소의 주차장 CCTV가 있으니 확보 후 조사해보겠고

이것저것 얘기를 들으니 .. 정당방위는 방어를 위한 의사였어야 하며, 방어 의사를 넘어

공격의사로 더 폭행한 것인지가 중요하교..또 당시 목격한 증인이 있다면 유리할 수 있다네요.

허나 상대방의 상태가 심해 정당방위가 성립이 안될경우 쌍방과실이고..

그를 넘어서 쌍방과실보다 더 안좋아질경우 제 무술 수련량을 봤을때 특수폭행죄도 성립된다 하네요..

저는 그 여자분이 제 증인이 되주실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근데 참 어이가 없네요.

그 두사람이 3년째 사귀고 있는 커플이랍니다. 증인 ? 물건너갔네요. cctv만 기다립니다..

그 남자가 여자친구인 그 여자를 폭행한것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선의의 뜻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참작을 한다하여도 상대방의 부상이 심해서

저에게 큰 처벌이 내려질 일이네요..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제 직장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요.

하지만 절대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제 신념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일 같거든요...?

네.. 이유가 어찌되었던 사람을 크게 다치게 했으니 처벌을 받아야하면 받고 합의를 할 경우라면

합의금 및 치료비 적극 해줘야죠. 하지만 그 조사받는 과정에서 하시는 말씀들이 더 기분나쁘더라구요.

뭔 오지랖이 그리 넓냐는 말과 남에일에 괜히껴서 피해보게 생겼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시선들이

더 짜증났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두들겨논건 제가 잘못한거 맞습니다. 하지만 오지랖이라는둥

그냥 못본척 넘겨도 될일을 괜히 껴서 피해보냐는둥 이런식의 말들이 제 본래의 의도까지

퇴색시켜버리는거 같아서 말이에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너무 정신이 없고 복잡해서 어제 말씀드려 월차내고 하루 쉬고 있습니다..

 

글을 다 쓰고나니 제가 뭔말들을 써놨는지, 뭐때문에 글을 쓴건지 정리도 안되고 기억도 잘 안나네요..

긴글 읽어주신분이 계신다면 그냥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