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일 짤릴꺼 같아

솔리튜드2012.01.04
조회3,215

 

미련 없다 .

사람 소중한지 모르고 부려먹는 회사.

 

 

 

 28살.

 

사회 경력 5년차

 

전문직 3년차에서 그래 보기 좋게 스카웃 당해서, 이직.

 

하루 10시간 주 6일 근무,

 

월차 없음.

 

월급 180 + 인센티브 (그래, 적지 않은 월급이지)

 

내가 일하는곳 이제 막 1년하고도 4개월이 된 옷매장.

 

그리고, 1년만에 백화점 입점.

 

1년동안 나는 혼자 근무 ,

 

지금 나 포함 직원 2명 , 알바 2명 .

 

 

 

 

 

 

 

 

 

 

 

 

대표는 나를 보물이라고 했다.

너는 우리의 보물.

너가 없으면 매장이 돌아갈 수 없어.

너가 아프는게 제일 무섭다~

아프면 안돼~

나중에 나 배신하고 다른데 가면 안돼.

 

 

그래, 나를 그만큼 믿고 의지하는구나.

 

 

그래서 1년동안 근무하면 월차한번 없이.

조퇴 한번, 결근 한번 없이 일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매장 청소 하고,

 

매장안에서 나 혼자 상품 사진 찍고,

 

보정하고 홈페이지에 올리기고 주문들어온거 택배보내기.

 

매장에 오는 고객들에게 상품 판매하기.

 

고객관리차 연락처 받아서, 세일이나 신상 연락하기.

 

최소 300벌~ 500벌  상품 들어오면 상품 검수하고 택달기.

 

매장에서 필요한 부자재 업체 인터넷에서 서치해서 찾아내고, 주문하기.

 

연말되면 세무서에 신고할 영수증 월별로 정리하고, 매출점표 정리해서 세무서보내기.

 

그외에도 매장은 운영하며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내몫 .

 

 

 

나 원래 애사심 많은 사람이라

불평 안하고 일하는 사람.

그런사람이고 싶었고,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했어.

 

 

그래서 병신처럼 여름에 휴가는 받아야하는데,

내가 없으면 누가 매장을 열지? 하는 생각에

 대표님 여름 휴가 주실꺼예요? 라고 묻으니,

글쎄... 휴가가 있을 수도 있어~ 라는 말에

저 이번에 휴가는 주세요... 라고  엄청 불쌍하게 말했지.

뭐 당연할걸 물어본데.

진짜 바보 아냐?

크리스마스니까, 연말이니까 휴일에도 매장 나오라는 말에

그래. 오픈한지 얼마 안됫으니 . 생각해서 혼자 나와서 매장문 열었어.

지는 프랑스 출장간데.

가족들이랑 다 함께 -

 

 

 

 

 

 

 

 

 

 

그렇게 점점 자리를 잡았고 1년만에 백화점 들어가니.

내가 할일은 몇배

한달에 1번 쉬었어.

그리고 아침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물건 검수하고 , 택달고,

난생 처음해보는 백화점 입점에 필요한걸

나보고 다 준비하래.

그래서 나 추석에 엄마한텓 못갔어.

나 우리 엄마 명절때 딱 2번 보는데, 내가 반납했어

너무 할일이 많으니 이번꺼 반납하겠다고.

 

그래 진짜 코피터지면서 다했다.

 

그럼 내가 쪼금 편해질줄 알았지.?

왠걸.

 

백화점 직원이 안구해져 내가 투입.

10월 한달 내내

백화점 쉬는날 딱 하루 쉬었어.

매장 비울수 없어서, 옆매장에서 우리 매장 잠깐 바준데서

계단에서 김밥이나 빵이나 우유먹고 다시 매장와서 일했어.

 

사람이 안구해지는건데 어떻게.

그래. 그래서 내가 했어.

 

그러면서도 나 목표매출 뛰어넘겼어 .

 

 

 

 

 

 

 

 

 

있자나..

한풀이 할곳이 없어서 여기서 쫌 주절댈께.

나 진짜 열심히 했어.

대표보다 더 매장 물건들 다 아끼고 아끼면서,

설마 안좋은 모습 보일까 내 행동 하나 조심 조심.

매장안에서 커피먹고, 빵먹고 어지럽히는 대표를 내가 혼낼만큼.

 

 

 

그랬는데.

나 내일 짤릴꺼 같아..

 

사람이 구해졌는데 못쉬게해.

쉬는날도 못쉬게해.

지금 직원은 2명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알반데

어떻게 쉴생각을 하냐고 .

 

일주일에 한번 쉬는것도 매주 허락받아서 쉬어.

 

나 이번에는 꼭 엄마보러 시골 가야 해서

대표님~ 이번 추석에 어떻게 해야할까요? 했더니,

 

본점은 일.월.화 쉴꺼래.

근대. 백화점은 모르겠데.

지금 상황알면서 어떻게 쉰다는 말이 나오냐며

소리를 빼랙 빼랙 질러

 

나 열받아서

소리 지르지 말라고,

물어보는데 왜 소리를 치고, 화를 내냐고.

왜 쉬지도 못하게 하냐고 .

 

그랬더니

지가 흥분해서 그냥 끊어버렸어.

 

그러더니 지가 짜르겠다고 벼르던
일못하고

충성심만 강한 직원에게

나한테 직접 말해도 되는걸 자꾸

그 직원 통해서 물어보고 그래 .

 

그 직원도 완전 병신이지.

정신병자 소리 들으면서,

대표가 너땜에 단골이 옷 안사갔으니까 어쩔꺼냐고 했더니

그럼 월급 안받는다고 해서

무급으로 일한대.

우리 대표가 말해줬어.

 

나 이번달 받을 인센 아직못받았는데,

분명 지저분하게 안줄려고 질질 끌다가 주던지 할꺼 같은데

나 어떻하지?

(어라? 나인센들어 왔다?오예)

 

근대, 나 짤려도 정말 하나도 미련없어.

내일 내가 그만둔다고 말할꺼야,

 

 

 

- 일년 반동안 너 진짜 수고 많았다.

대표가 지 똑똑하다고 자랑하는거 들어주고,

매장에 지 친구들, 가족들 불려들어서 커피숍 마냥

어지럽히고 갈때에도,

친구놈도 마치 지가 내 상사인거 마냥 일에 대해서 껴들때에도

참 잘 견뎠어.

그런 직장 필요 없어.

더 이상 더러워서 일 못하겠어.

그래. 내가 여기서 일해서 얻는게 뭐겠어. 

 

 

 

좀 쉬자.

앞으로의 일이 조금 걱정이 되지만, 여기보단 낫겠지...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