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주선, 벼슬입니까?

이지원2012.01.10
조회217

 

 

 

 

 

안녕하세요,

맨날 다른 님들 글만 야금야금 읽어가던 23살 인천의 잉녀 입니다. 부끄

나중에 나도 웃긴 사연있으면 파묻혀도 함 써바야지, 하고

에피소드 긁어 모으고 있었는데요. -파묻힐 확률이 더 높다만..엉엉-

 

첫 글이 이런 분노의 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집은 저를 포함한 딸 둘이 있는 4인가족입니다.

다른 집들도 참 힘들 집들 많지만,

저희집 같은 경우, 아빠는 제가 고등학교 때 사고가 나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구

결혼 후 집에서 살림만 하시던 엄마가 덜컥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언니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취업 준비중이구, 전 학생입니다.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저희 엄마, 병원비에 생활비.. 우리가족 살아갈수 있는 돈

벌어오시느라 몸의 혹도 많은데 수술시기 다 놓쳐서 더이상 미루면 안된다,

그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의사선생님이 설득하고 경고?하고 여튼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결국 수술하려고 독한 맘 먹고 엄마가 다니던 일을 그만 두셨습니다.

건강이 먼저니까요. 근데 이제 집에 가만히 4가족이 숨쉬고 밥만 먹고 하려니

먹고 살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그때가 작년 12월 쯤이었으니 전 시험 준비중이엇습니다. 장학금이라도 타보려구요.-

 

 

 

 

그래서 생각해 낸게 근처의 부업 주선 집에서 부업거리를 가져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부 한명이 쉬염쉬염 하면 푼돈이겠지만 그래도 가족 전부가 붙어서하면

어느정도 돈은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죠.

(물론 이걸로 먹고 살 생각도 없었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4명이 입만 벌리고 살순 없으니까요.)

 

엄마랑 손잡고 찾아갔습니다. 크기도 작도 일도 단순한 것이 할만 하다 싶었습니다.

천개(한 봉지)에 만원이라고 그래서 다음날 언니가 가서 설명을 듣고

부업거리를 가져와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날 의욕도 앞서고 또 그렇다고 실수하면 안된다 해서 빛의 속도로 끝내고

(저희 가족이 트리플 마이크로 나노 에이형 성격들이라 한거 검사하고 또 검사 햇습니다.)

시간전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부담스러우니 우선 한 봉지만 했었기 때문에 양도 없었구요.

근데 그러고 두번째 일 가져 갈쯔음 이었습니다.

그땐 저 혼자 갔거든요?

 

 

 

부업 다 해서 가져 왔어요~ 하고 웃으면서 들어가니

30대 중후반 아줌마들끼리 모여 부업하고 있다가 주선 아줌마가 힐끔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다른 아주머니한테 턱짓으로 "가서 검사좀 해봐 ." 이러더라구요.

거기서 좀 빈정이 상하더군요. 여튼 아주머니 한분이 오고 검사하더니

"이상없네"하대요? 그러니까 그제야 주선 아줌마가 어슬렁 어슬렁 오더니

"여태까지 그런일 없었는데 갑자기 하자가 있다고 연락이 왔었어요.

급하게 하지말고 하자 없이 제대로 해주셔야 돼요." 이러더라구요.

과민 반응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론 마치

'너희들이 한것 땜에 하자 생긴거 같다. 똑바로 해라.' 그렇게 들렸습니다.

그냥 "아, 네. 조심할게요. 근데 저흰 세명이서 계속 검사하면서 해서 그럴일 다른 분들보다 적어요."

했죠. 그랬더니 눈 내리 깔고 '아~'이러더라구요.

 

-나중에 안거지만, 엄마한텐 하하 호호 웃으면서 이 집은 아닌데 다른 집이

하자를 내서 검사해야 되서요.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이랬다더군요. -

 

 

 

 

그리고 그 다음에, 언니는 면접가고 엄마도 나가고 전 학교 가서 시험지고 오느라

아빠 혼자서 부업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부품이 모자라게 되었구요.

 

저희 아빠 바로 옷 껴입고 부업집 가서 부품 받아왔대요.

근데 그러고 바로 다음 날. 다한거 가져다 주러 갔어요.

주선 해 주는 아줌마는 안보이고 그 아줌마 어머님이 계시더군요,

 

여기서부터 또 어이없는 일이 생겻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주머니 - "그 집 부업 누가해요?"

저 - "저희 아빠가요."

아주머니 - "누가하던 상관은 없는데 남자가 안왔으면 좋겠어요."

저 - "네?"

아주머니 - "우리 애가 남자 들락거리는거 싫어해요. 어제도 아저씨 왔다갔다 하니까

                 애가 울상이되가지고, 저 집 아저씨가 하나봐. 나 어떡해~ 그랬었어."

저 - "..."

아주머니 - "기분나쁘게 듣지 말고. 저번에도 어떤 아저씨가 부업했는데 애가 너무 싫어해서

                얘기해서 그만 두게 했어. 그러니까 여기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엄마나 딸들이 했음 좋겠어."

 

기가 차더군요. 아줌마들이 주로 하는 일이라 그럴수도 있다, 이해하려고 해봤지만

불쾌해지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마치 저희 아빠가 뭔일이라고 칠 것처럼 위험한 사람으로 모는거 같이도 느껴졌구요.

얘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주머니 - "근데 우리끼리 얘기해봤는데, 아저씨 사지도 멀쩡해보이든데 일은 안하고 왜 부업을해?

                 나가서 일을 해야지. 멀쩡한 사람이."

 

저희아빠, 겉으로는 꽤 멀쩡해 보이거든요. 머리쪽을 심하게 다쳐 식물인간 될거다 선고받았지만,

의사도 놀랄정도로 가장 최상의 상태로 퇴원하셨습니다. -그치만 여전히 일은 힘들구요.-

 

근데 이런 사정까지 부업집에 일일히 얘기 해야하는 겁니까?

한창 일할 나이때의 남자가 집에서 부업하겠다고 하면 그만한 사정이 었고,

또, 건드려선 안되는 부분인가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끼리 얘기해 보았다니요? 그럼 저희 없는 자리에서

저희집 얘기 가십거리로 입에 올렸다 내렸다는거 아닙니까?

무슨 정신인줄도 모르고 부랴부랴 집으로 왔습니다.

 

엄마가 그 사실 알고 당장에 부업 그만 뒀구요.

여태까지 한 것은 월 말쯤 주신다더군요. 

솔직히 뭐라고 가서 따지고 싶었습니다. 한바탕 뒤엎고 싶었구요.

근데 정말 거리 가까운 동네 사람이라 이 악물고 참았습니다.

 

 

월말이 지나고, 일월 중반을 향해 지금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준다던 돈을 안주고 연락도 없더군요.

닥달하는거 같아서 또 참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몇일전 가봤더니.

"연락을 그쪽에서 안줘서 우리도 못줬지," 이러대요?

 

 

기가 찼습니다. 부업주선하면 이름과 대강의 주소, 연락처는 기본으로 받아 놓습니다.

돈 계산도 안됐는데 그걸 잃어버렸다, 아님 버렸다,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태도가 뻔뻔하기 그지 없더군요.

계좌번호 적어놔라 , 그쪽으로 줄테니까. 그러더군요.

원래 이 부업을 주선하는 아줌마는 또 힐끔 쳐다보고 말더군요.

계좌번호 적고 "언제들어오나요?" 물어보니 ,

"저녁이요." 하고 사람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그 아줌마.

 

 

그 기분, 정말 더럽더군요.

정말 사람을 무슨 ,,, 굴러다니는 비닐봉지 보듯이 보는데 이가 갈리더군요.

나까지는 '망할 인간.'하고 한번 욕하고 툭 털겠지만

가족한테 그런식이니 분노가 끓어올라 머리채를 잡아 밟아 버리고 싶더군요.

여태까지 우리 가족한테 한일, 고작 일주일도 안된일이다만

가십거리로 삼고, 벌레보듯이 하고, 유세떨고, 잠정적 위험인물보듯이 하고,,

 

 

돈만 들어오고 끊어질 사이다 참고 있었습니다.

당일 저녁이면 주겠다던 돈 여직 안넣어주었습니다.

5만원 넣는데 그렇게 힘들답니ㄲㅏ?

5만원 그거 그냥 털어버리고 인연 끊으면 될거아니냐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거 큰돈입니다.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도 벌기 힘든 돈이 오만원입니다.

 

 

 

어제도 화가나서 잠이 안와 죽겠더라구요.

 

 

뒤엎는거.. 그거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요. 저 승질난다고 뒤엎으면 같은 동네 사람들한테 욕먹는건

저희 엄마, 아빠 일거라는걸 잘 압니다.

중, 고등학생때처럼 앞뒤안가리고 뒤짚어 엎을 수도 없습니다.

 

 

 

어쩔까요, 어떡해야 할까요.

 

 

 

독설 쓰지 말아주세요. 저 상처 잘 받는 사람입니다.놀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