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피해 달아나다 생긴 사건★

우울남2008.08.07
조회2,160

벌써 6년전 일이네요..ㅎㅎ

 

요즘도 친구들하고 만나서 술한잔 할때면..

이 얘기는 항상 나와서 저를 부끄럽게 만드네요..^^;

 

고등학생시절이였습니다..

한 겨울이였죠..

 

점심시간에..점심을 먹을겸..친구들과 매점으로 달려가서

컵라면라볶이에 삶은계란1개..그리고 그 당시 유명음료 "스콜"을 하나 샀지요.

이른바 매점정식 !!

부모님께서 주신 매식비는 오락실과 PC방에서 탕진한지 오래 ^^;;

 

그러고 나서 친구들과 남는시간에 학교밖으로 나가서 오락실에 갔습니다..ㅎㅎ

그 당시에 "점심시간에 학교밖 외출을 금한다"라는 학교 규칙이 있었지만..

말로만 규칙이 있었지.. 실제로 단속도 안하고..

저희처럼 나가서 오락실도 가고 PC방도 가고..근처 여학교 여자친구 만나서 놀고오는 애들도

많았지요..

 

그렇게 신나게 오락을 하고나서 후문을 통해서 들어오려는데..

 

아뿔싸..

몇달만에 단속을 하고 있는겁니다..-_-;;

더군다나 악명높은 학주선생님께서 직접 1m자를 들고 후문앞에 딱 서계셨습니다.

단속에 걸리면 꼼짝없이 허벅지...아니면 발바닥...

후....

 

아..수업시간은 다가오고..아 얼른 들어가야하는데 마음은 조마조마해졌습니다.

이때 학주선생님께서는 전화가 오셔서 전화받으시며 잠시 후문에서 10m정도 이탈하시더군요..

 

이때 저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습니다.

뭐 아이디어라고 하기엔 다소 무식한 방법이지만..

입고있던 마이로 얼굴을 가리고 무작정 학교로 뛰어들어가자!!

다같이 뛰어들어가면 학주쌤이 어케 잡겠나 ㅋㅋ

혈기왕성한 우리 10대애들을 어찌 따라잡나 ㅋㅋ

교복도 다들 똑같은데 우릴 어찌 알아채실까 ㅋㅋ

 

같이 있던 4명의 친구놈들에게 이 아이디어를 말했습니다.

제 친구들도 수업시간에 늦을까 조급한 마음에 동의를 하더군요.

 

이리하여 학주선생님 앞에두고 필살의 도주작전이 벌어졌습니다.

마이를 벗어서 얼굴을 가리고, 단추구멍 사이로 시야만 확보하고나서

" 야 달려 !!!!!!!!!!!!!!! "

" 이히 !! 야 !! "

" 헉ㅇ헉ㅎㅇㅎㄱ@!! ㄷ달려!! "

" 야야 " 달렷ㄱㄷ다렬러!! "

" 아 X바 XX "

 

이때 저희는 오로지 후문밖에 보이질 않았으며

학주선생님의 고함소리는 신경쓰이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 예상대로 홀로계신 학주선생님께서는 저희를 잡을 생각도 못하셨으며

고함만 지르셨죠 ;;

 

" 야이X끼들아 !! 거기 안서!! 야!!!! "

 

비로소 수업시작하기 5분정도 전에 복도에 들어오고,

복도에 돌아다니고 있는 애들을 보고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완전범죄를 이루었다는 생각에 서로 웃기 바빴습니다..ㅋㅋ

 

" 야 내 말이 맞지? ㅋㅋ 못잡는당게 "

" 아 심장 벌렁거려 ㅆㅂ "

" 후..ㅋㅋ "

 

이러고선 다같이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준비를 했습니다

한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교실 뒷문이 드르륵 열렸습니다.

 

아..학주선생님이 들어오시더군요

 

눈 똥그랗게 뜨시고 얼굴은 새빨갛시고...호흡은 거치셨다는..

 

학주선생님께서 입을 여셨습니다.

"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잠깐 실례좀 하겠습니다. 

  지금 이 교실에 아주 오늘 하루 몽둥이로 쳐맞아도 정신못차릴 놈이 있어서요 "

 

" 아, 네 그러세요 "

 

마음씨 좋으신 지리선생님은 팔짱끼시고 웃으시더군요..ㅠ_ㅠ

 

저는 심장이 벌렁벌렁 터져버릴것같았습니다.

저희 친구들도 그랬겠죠..

 

애써 학주선생님의 시선을 피하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던 찰나...

제 귀에 들려오는 한마디..

 

" 야 장민재 , 너 이새끼 일로 나와 "

 

!!!!!!!!!!!!!!!!!!!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헐..날 어떻게 아셨을까..분명 제대로 튀었는데.. 헐..

근데 왜 나만 부를까... 내 친구들은 왜 안부르지 ??

왜 나만 부르지?? 아.. 이거 곤란한데 .. 그나저나 날 어떻게 알았지?

막 이런저런 별생각이 다 들면서

 

X됐다 싶은 생각에..앞으로 나갔습니다..

시치미를 떼면서 말이죠..

" 예..예 ?? ;; 저요 ? "

" 그럼 너지 새끼야 선생님이 지금 누구불렀는데 "

" 아..네 "

 

교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 장민재 너 달리기 앵간치 빠르더라. 선생님을 뒤로하고 도망치면,

  선생님이 너네들을 못찾을것같았냐? 이놈들이 선생님을 뭘로알고 "

모든걸 알고계신듯했습니다.

 

이 한마디에 수업중이시던 지리선생님과 반 친구들도 모든 상황을 간파했겠죠..

점심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들어올때 학주선생님을 피해 도망쳐서 들어왔는데 걸렸구나..

 

 

" 아........ "

식은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그 뒤에 이어진 학주선생님의 한 말씀...

 

" 야 임마 전교생 992명중에 하얀색고무실내화 신고다니는 놈은 장민재 너밖에 없어 임마 "

 

 

 

 

 

 

 

 

 

 

 

 

아..맞다..참..그렇지..

헤헤

 

 

 

전 나름대로 튀는걸 좋아하던 놈이라...

친구들 삼선슬리퍼 신고다닐때..혼자 하얀색고무실내화를 신고 다녔지요 ^^;;

★선생님을 피해 달아나다 생긴 사건★

.....

 

학주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면서 그 상황이 웃기셨던지 피식피식 웃으셨고..

반친구놈들은 배잡고웃느라 정신없었습니다..ㄱ-

 

결국 그렇게 저는 발각되었고..

뒤이어 학주선생님께서 같이 도망친 4놈도 알아서 일어나라고했는데..

 

아니....

이놈들이 안일어나는겁니다 ㄱ-

알아서 일어나면 좋을것을..

 

" 다른반놈들이냐 ? "

 

" ...... "

 

영화에서 본것처럼...

결국 저는 저 혼자 모든걸 떠안은채 가야지라는..

꼴에 그상황에 반친구들앞에서 폼좀 잡는답시고..

 

" 저는 모르겠는데요 "

 

결국 나중에 저 한마디때문에

교무실에 무릎꿇고 앉아서 다른친구들보다 반성문 3장을 더 썼더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