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헤어진 이야기 말고 친구와 헤어진 이야기

보드락쥐2012.02.01
조회117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전 올해로 슴둘이 되어버린 으하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언제 슴둘이 되어버린거뉘 우헉
졸업을 앞둔 꽃다운 여대생 입니당.부끄
꽃이긴 한데 그냥 길거리의 풀꽃같은 여편네임

 


눈팅만하고 댓글한방 남겨본 적 없으므로 음슴체.
(이런건 또 어디서 배워가지구)

 

 

 

 

저에게는 중3때부터 지금까지 쭉 절친으로 지내온 여자사람이 하나 있었음(과거형).


말한바와 같이 과거형이 되어버린 인연 ...................................

 

 

우린 밥을 먹어도 함께였고, 똥을 싸고 같이 힘줘 싸고(아마 나중엔 똥 모양도 비슷해질 정도로)
뭐... 8년 가까이를 한 동네에서 거의 동거동락 하듯이 지냈음.
중학생 때도... 노는 무리는 서로 다른데 이상하게 단짝처럼 친해지는-_-? 그런 친구 있잖음

지금부터 이 친구를 a양이라고 하겠음.


고등학교는 다른곳으로 가게 되었지만, 대학은 같은곳으로 가게 되었음
(친구는 졸업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가 저와 같은 대학으로 재수를 해서 오게 됨)
원래부터 둘다 공부에는 취미가 읍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두 대학와서는 미친듯이 둘다 공부만 했음.)
과는 다른데 울학교가 워낙 좁은곳이라 거의 붙어다니다시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엄마는 내 인생에서 친구가 얘밖에 없는줄 알았댔음.

 

 

아 우리의 고딩시절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뺑뺑이를 돌리다가 a양은 여고를 지망해서 여고를 가고 나는 공학을 가게 됨
사실 그때는 많이 못만났던게 사실임.
일단 학교가 좀 먼 편이였고 ....
근데 이 A양은 중간중간 만날 때 마다 사람 뒷담화를 좀 심하게 까는 편임.

그 ... 뒷담화 까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스타일이라 이것임.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함. 가끔 좀 애가 심하게 부정적인 애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만큼 나를 믿으니까 하는 거라는 마음에
어릴때는 그게 고맙기까지 했음. 내가 맞장구를 잘 못쳐주는 편이라 미안하기도 했음.

 

 


항상 할 이야기거리를 한가득 가져오는 이 친구에 비해, 원래 성격 자체가 주변일에 신경 못쓰고 무뚝뚝한 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 나였기에 재잘재잘 주변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고민상담(?)같은 식으로 주변 친구들 이야기 친구들 남자친구 이야기, 아는 사람에 아는사람 까지...
아니 어쩜그리 아는사람도 많은지 ............. 여튼 이야기 보따리같은 이 친구가 부럽기도 했음.

 

 

 

 


학교도 다르고 자주 만나지도 못했지만,
나는 A양 학교의 왠만한 사람들의 속사정까지 거의 다 알고 있을 수준이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자주는 못봐도 친한 사이였고, 원래 내 얘기 잘 안하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였음.

 

 

 

 

 

 

근데 여기서 내가 엄청나게 큰 실수를 저질렀음.
나님 고2때 같은학교 고3 남자사람과 잠시 연애를 한 적이 있음. 중학교 선배인지라 a양과도 살짝은 안면이 있는 남자였음.

 

 

 


근데 이 남자...누가봐도 겉모습은 멀쩡한데 진짜 슈레기였음. 알면서도 만난 나는 미친뇨자........
내가 그때 다른 남학생에게 홀라당 눈이 돌아가버린거임. 그래서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짝사랑을 시작해버림. 근데 그 짝사랑의 상대가 a양의 같은여고 친구가 좋아하던 남자였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 오 그 C군 괜찮은 남자인가봐 ? 그런가봐?

 하고 이야기 한두번 듣다보니 마음이 생겨버린거임.
내가 참 미친년이였음. 고3 남자사람과는 지지부진한 관계로 연락이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할 때부터, 제대로 끝내지도 않고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어버린 거임.

 

 

 

관계가 좀 복잡

 


나(의 친구)a양(의 여고친구)b양(이 짝사랑하는)c군

그 C군에게 내가 흠모의 감정을 가졌다는거임.

 

 


나중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잠시 내 남친이였던 고3 남자사람과 짧은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는데,

그때 그게 문제가 된것임.
고3 남자사람은 아주 악의적으로 내 뒷담화를 미친듯이 까고 다니기 시작함.

 자기 친구들을 포함해서 아는 후배들까지 동원해서 내 친구들의 귀에까지 들어올 정도로...

 

 

 

 

 

 

 

근데 여기서 A양이.... B양을 비롯한 자신의 여고 친구들을 비롯하여 그 고3 남자사람과 합심하여....

나의 행실에 대한 엄청난 욕을 하고 다니기 시작한거임.
걔는 원래 나쁜 여자다. 고3 남자사람은 사실 내가 a양 뒷담화를 까고 다녔다며 신나게 나를 까기 시작했음.

 

 

 

 

 

 

 

 

 하지만 난 결단코 A양 뒷담을 깠던적 없음.
나는 욕하면 다 돌아온다고 생각함. 어무니가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겁을 주셨음. 물론 뒷담화 자체를 안한다는게 아님. 적어도 내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안하려고 노력함.
사람들한테 동조받으며 그런거에 위로받고 선동하는 행동 자체를 경계함.

 

 

 

 

나는 아직도 그 셋이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모르겠음.... 누가 먼저 어떻게 연락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남친이 있는데 다른사람 마음에 품은 것 자체가 진짜 쓰레기 짓이였다는것은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음.
어린맘에 그랬다고 하는것도 용납이 안되는 것임. 나는 나쁜년이였음. 근데 그게... a양이 나를 신나게 두들길 일이였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마음이 아픔.

 

 

 

 

 

 

 

 

 


a양의 그런 남 말하기 좋아하는 성향때문에 항상 A양 앞에서 행동이 조심조심했었던 것도 사실임.
내가 A양의 주변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데... A양의 주변사람들도 나에대해서 다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항상 말이나 행동에 조심을 하기 시작함.

 

 

 

 

 


실제로 A양은 자기 학교 친구들에게 내 싸이주소를 알려준다거나,

나에게 받아간 나와 내 남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이야기를 하거나..하는 조금 과한 행동도 했었음.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뭐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나와서..."라고 이야기 하는 A양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였음.

 

 

 

 

 

 

내가 불에 기름을 부은거임..............안그래도 큰 실수가 신나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준 것임.

 

 

 

 

 

 

 

 

 


여튼 A양과 나는 그때 이후로 좀 서먹해졌다가 다시 없던 일처럼 스르르 친해지기 시작함. 뭐 오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듯 함.

 

 

 

 

 


서론이 참 길었음.
여튼 같은 대학에서 만나게 된 우리는 거의 CC마냥 붙어다니기 시작했음.
나는 1학년 때 소개팅으로 두살 위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음. 다른학교에 집도 멀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음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성실하고 착한 남자였음.이 아니라 착한 남자임. (현재진행형)

 

 

 

 

 

 

그리구 내가 2학년 때 휴학을 하게 되면서 A양이 우리 학교로 들어오게 된 거임. 나는 휴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거의 빠짐없이 나갔음.
종종 내 남자친구도 데려갔기 때문에,

A양과 내 남자친구는 안면이 트이게 됨. 그냥 인사 몇번 한 정도? 여서, 나는 둘이 더 친해지길 바랬음.
친구와 내 남자친구가 친하면 좋지 않음? 님들은 안그럼? ㅠㅠ

나는 뭔가 더블데이트 이런거에 로망이 있는 요자임...
일단 한번도 못해봤음. 영화에서 보는것처럼 내 친구네 커플과 내 커플이 도란도란 식사하며 서로 모르는 옛날 이야기들로 재잘거리는 화목한 풍경을 동경함 ㅠㅠㅠㅠ

 

 

 

 

 


그리고 친구가 2학년이 올라가며 내가 복학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우리둘은 같은 학년이겠다... 교양과목을 같이 들으며 CC로써의 캠퍼스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음.
근데 그렇게 매일 붙어다니니... 둘 사이에 조금씩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것임.

 

 

 

 

 

 

 

 

 

 

 

 

 

나는 나의 다른 친구들도 나에게 '넌 참 남자애같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격이 좀 헐렁헐렁하고 쿨하다못해 무관심한 편임. 내 일이 아니면 크게 신경 안쓰고, 내 일이어도 자잘한건 주변사람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음.

 

 

 

 


그러다보니 나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여자사람들도 있음...

그래도 나에게 고민상담이나 이런건 잘 해옴. 원래 한번 들으면 잘 까먹고 코멘트 자체를 잘 안 달아줌. 어차피 모든 일의 해결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내가 어줍잖게 "어머 그랬어? 어머어머 세상에. 그놈이 나쁜놈이네. 어떻게 그런일이 다있어!" 이러면서 같이 흥분해주고 내 의견을 마구 달아봤자 친구한테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함...

 

 

 

 

 

 

 

 

 

 

 

 

 


그냥 듣고 토닥토닥;; 이 끝이라 이런걸 좋아하는 친구들은 나에게 이것저것 잘 털어놓음. 나는 같이 막 욕해주고 이런건 못함. 사실확인이 되지 않거나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면, 울 엄마가 하는 말이라도 흘려들음.
울엄마도 나에게 섭섭해함.. 너는 어쩜 딸년이 그렇게 뎅겅 잘라먹게 생겼냐고.

 

 

 

 

 

 

 

근데 A양이랑은 그게 잘 안맞았나보옴.

처음엔 그런걸로 슬슬 벽이 생기기 시작함. 서로를 좀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나보옴.
언제나 소재거리를 들고와서 신나게 털어놓는 A양이 부담스러웠던 나와,

 항상 뭔가 숨기는 것처럼 입을 열지 않는 나에게 속상한 A양.

 

 

 

 

 


A양은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었음. 뒤늦게 대학을 들어온 것도 과를 맞춰가기 위해 그런 것 같음. 공부를 참 열심히 했음.
어차피 과도 다르고 서로 준비하는것도 달라서 공부나 이런쪽에 있어서는 개인플레이를 해왔음. 근데 A양은... 나를 참...무시함...

 

 

 

 

 

 

 

 

 

나 사실 건축하는 여자임. 근데 안그래도 좁은 문인데 건축쪽은 전문대 나와서는....

정말.... 길이 암흑길임 ㅠㅠㅠㅠㅠ
건축하는 님들 아마 많이 공감하실거임. 그래서 남몰래 편입준비를 하기 시작했음. 근데 A양 눈에는 내가 놀고 있는 것 같아보였나 보옴.

 

 

 

 

 

 

 

 

 


언제부턴가 잔소리를 엄청 하기 시작함. 아직 뭔가 확실히 윤곽이 드러난 공부도 아닌데 설레발 치는 것 같아서, 원서를 넣을 때 즈음부터 얘기하려고 부모님밖에 모르는 거였는데...
안그래도 나보고 과를 잘못선택한 것 같다고 자기처럼 전문직을 할 수 있는 과를 선택하지 그랬냐며 조금씩 나를 무시하던 A양은, 내가 편입준비를 시작할 때부터는 아예 대놓고 ....
자기는 국가고시만 패스하면 직업이 보장되는데 너는 나보다 대학도 일찍 온 애가 왜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냐고 대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함. 그때부터 진짜 남몰래 울기도 많이 함.

 

 

 

 

 

 

 

 

 

근데 이건 사실 내 문제이기도 함. 나는 A양에게 한번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음.
너는 왜 항상 사람들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니?
너는 왜 니가 보는게 항상 옳다고 생각하니?
너는 왜 주변사람들 이야기를 그렇게 쉽게하니? 내 이야기는?
너는 왜 니 이야기를 공감받으며 위안을 느끼니? 그게 다른사람에게는 상처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니?
보이는게 전부라고 생각하니? 너는 모든게 다 완벽하니?

 

 

 

라고 물어보고 싶었음. A양은...............자기 입으로 "나는 참 바보처럼 착한 연애만 해왔다." "나는 참 친구들을 많이 생각해주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고 원만한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임. 하지만 내면 속속들이를 알고 있는 나로써는 반박하고 싶은게 참 많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말리고 싶지는 않았음.

 


굳이 친구의 단점을 들추고 과거를 들추어서 서로간에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질 때 즈음, 어느순간 자연스레 둘의 사이가 멀어져 버린거임.
연락이 뜸해지더니, 그렇게 뭔가 멀어져버렸음.

 

 

 

 

 

그러던 어느날, 일이 터진거임.
요새 다들 하는 SNS나 메신져...난 원래 이런걸 안했음.
남자친구님과 피시방에서 편입원서를 쓰고 있는데, 남친의 메신져로 처음보는 이가 친구 등록을 해온거임.
근데 그게 A양이였음. 진짜 타이밍도 어쩜 그리 .... 기가막힌지.

 


나에게 한달넘도록 문자 한통 보내지 않던 A양이였다는거임.

 

그리고 대화를 걸어오기 시작함.

 

오빠 잘 지내셨어요?
페북에서 오빠 메일주소 보고 등록했어요~~~
하면서....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시작함.
나는 촉이 왔음.

옛날 고3 선배 사건이 떠오르며, 나를보고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보라고 함.

 


아 진짜 이걸 캡춰라도 해놨어야 하는데, 막판에 너무 흥분해버려서 아무 기록이 없음 ㅜㅜㅜㅜㅠㅠㅠ

 


그렇게 두시간 동안 진행된 대화를 보며, 나와 내 남자친구는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었음.

 

 

 

 

오빠 요새 저랑 1(나님)이랑 사이 안좋은거 아시죠..?
아 저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1이 언제부턴가 저를 피하네요.
저는 다시 잘 지내고 싶은데...


뭐 이런 류로 시작된 대화는,
2시간동안 나의 험담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음.

 

 

 

 

 

 

 

 

 

 

 

 

1이 사실은 친구들 이야기에 귀기울이지도 않는 겉만친구인 아이다.
1은 속을 모르겠는 사람이다. 뭔가 항상 숨기고 있다.
1이 옛날에 바람폈던건 아시냐?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자기 친구랑 사귀는 남자와 양다리를 걸쳐서 난리가 났었다
(이부분에서 남친과 저는 웃었습니다. 이미 다 했었던 이야기거든요. 나를 너무 착한 여자로만 생각한 것 같아서 옛날에 남친이 있는데 흠모했던 남자가 있었다고 나 나쁜여자라고 이야기 하면서...)
남친이 원래 알고 있는사실이라니까 "어머, 오빠 아셨어요? 1이 그렇게 얘기했을리가 없는데... 오빠가 알고 있는 사실이랑 많이 다르실 거에요..." 라면서 저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계속되는,

1은 자기 일에 열정이 하나도 없다. 졸업이 다되가는데 아직 꿈도 없고 비전도 없고 인생을 포기하고 산다.
자기가 볼 때 1은 연애 스타일이 참 안좋은 것 같다. 오빠랑 사귀면서도 그러하냐.
1은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1은 노는걸 좋아한다. 1이 진짜 오빠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느냐(ㅡㅡ).....................


이런식으로 두시간동안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제 남자친구는 열문장 이야기 할까말까 였습니다. 나중엔 남자친구가 별 반응이 없자
1이 어떤앤지는 알고 만나서야 할 것 같아서요. 그냥 제가 오빠보다는 1을 더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오빠가 지금은 1이랑 제일 가까운 사람이니까 오빠를 위해서 이야기해 드리는거에요 ^^

라고 대화방을 나가버림.

 

 

 

 

 

 

중간에는 또 뭔가 계속
아...오빠..제가 더 할 이야기가 있지만 이건 1의 개인적인 일이니까 오빠한테는 차마 이야기 못해드릴 것 같아요 ㅜㅜ

이런 이야기를 하기시작함.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친 나의 진짜 슬픈 기억...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고싶지 않은 일이 떠올라서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음.
그리고 오기로 제가 타자를 쳤음. 뭔지 얘기해 달라고.

 

 

 

 

하지만 이건 자기도 차마 이야기 못하겠는지,
1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아, 제가 이야기했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ㅠㅠ... 라고 함.
사실 아마 A양이 그걸 이야기 했으면 아마 살인이 났을 수도 있음.

 

 

 

 


그 힘들 때에 함께 해준 A양이 이젠 그걸 무기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함.


진짜 폭풍눈물 쏟았음. 이게 사람인가 싶었음. 당장 전화해서 너 죽이고 나도 죽는다. 라고 찾아가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토닥토닥 해주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아...나 그래도 진짜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음....
자기도 궁금한거 많을텐데, 혹은 나에게 "넌 평소에 행실을 어떻게 했길래 나한테 이런 말이 들어오게 해!"하면서 질타를 날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토닥토닥 웃으며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음. (내남자친구 정말 멋있지 않음....?.....)

 


여튼 그 긴긴 대화가 끝나고, 별 소득이 없자 심드렁해진 A양은 나중에 또 보자며 접속을 종료함.

 

 

 

 

 

 

 

 

 


내가 정말 ...살다가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음.

내가 A양에게 상해를 입힌것도 아니고, A양 부모님욕을 하거나 천벌을 받을 짓을했어도 이러면 안되는 거임.
초등학생도 아니고... 엄마한테 이른다! 하면서 씩씩거리며 다른데에 화풀이 하는것도 아니고...
나랑 풀어야 하는 것이지... 방법자체가 너무.... 너무.... 못됐다고밖에 생각이 안드는 것임.
다른사람도 아니고 자기랑 전혀 상관도 없는 내 남자친구에게 ....

 

 

 


차라리 A양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에게 내 뒷담화를 하는게 차라리 나았음.
아...물론 이미 엄청나게 해놨을 거라고 예상은 됨.

혹시나 모르니 대화를 저장해놓자는 남친에게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고 얼른 피씨방을 나왔음.
그걸 두고두고 볼 생각을 하니까 소름이 돋아서 그냥 왔는데 지금보니 후회가 됨.

너, 정말 방법 구질구질했어. 내가 유일하게 완벽히 비난할 수 있는 부분임.

 

 


그 일 이후로 정말 이래저래 많이 나쁜 생각을 했음.


나도 A양 친구들 연락처를 알아내서 "너희 A양이 이러저러하다고 하던데 맞니?" 하면서 해코지를 해볼까,
A양 남자친구에게 "A양 옛날 남자친구랑 어떠했는지 아세요?"하면서 이야기좀 풀어볼까? 하는 나쁜 생각들.

하지만 이건 진짜 똑같은 사람밖에 안되는 거임. 그래서 마음을 접었음.

내가 내 스스로에게 엄청나게 떳떳하고 완벽하게 깨끗히 살아왔다는 확신은 없음.
하지만 A양이 그리 이야기 해댈 정도로 나쁘게 살지도 않음. 스스로를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A양에게 상기시켜줄 일들이 너무 많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와 너 둘 사이에만 꽁꽁 숨겨놓은 이야기들을
꺼내기는 싫었음.

 

A양은 얼마전에 국가고시를 합격함.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가졌음.
내가 착한 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님. 일하면서 대학 다시 들어와 어렵게 공부한 A양의 마음고생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봐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A양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이건 우리 둘의 관계가 지금 깨졌다는 이유로 내가 배아파하거나 속쓰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함.

 

 

 

 


진짜 기도를 많이 했음. 울면서 했음. 내가 A양을 나쁜 기억으로 남기지 않게 해달라고.
지나간 사람들에게 왠만하면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음. 지나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너무 슬픈데, 떠올리게 될 때마다 가슴아픈건 더 싫음.

 

 


아마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 둘의 성향은 잘 안 맞았을 수도 있다고 봄.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A양에게 묻고 싶은게 많음. 하지만 이젠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벽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되었음.

 

 

애인이랑 다들 한번씩 헤어져 보셨을테지.
A양은 나에게 애인과 같은 존재였음. 8년 전 중학교 복도를 누비고 다닐 때부터 우린 천생연분이라고 믿었음.
나에게 많은 잘못이 있다는것도 앎.

 

 

 


친구에게 깊은 공감을 받고,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는 느낌을 못받게 한 것은 온전히 다 나의 잘못임.
그렇기 때문에 A양의 눈에는 이젠... 옛날의 좋았던 일들도 모두 다 거짓으로 비치게 될 것임.

 

 

 

 

이런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픔. 그렇기 때문에라도 나는 A양을 내 기억속의 예쁜 친구, 나와 환상의 콤비였던 친구로 남기고 싶음.
편입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A양 생각이 많이 나고 있음.
갑자기 내가 대학을 옮겼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배신이라고 퍽퍽 때리면서 떡볶이나 쏘라고 활짝 웃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음.

 

 

 

 


아 나 바보같이 이러면서 또 운다. 이건 내 그동안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의 눈물임.
둘다 조금씩만 노력했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싶음.
부케는 누가 받을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시집못가면 둘이 같이 살자고, 내가 건축회사 취직하면 같이 집지어 살자고 수백번도 넘게 이야기했는데
이것도 다 그냥 말뿐이 되버렸음.

 

 

 

애인이랑 헤어진 판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사실..애인이야 헤어지면 다시 그 자리 채워줄 누군가가 나타나지만, 친구는...그러기가 훨씬 더 힘들다고 봄.


나 아직 어림.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거임.


하지만 A양만큼 좋게든 나쁘게든 일상에 깊이 자리잡은 사람 만날 수는 없을거임.


설상가상으로 나 곧 이사감. 이제 동네에서 자연스레 마주칠 일도 없어지는 거임.
겹치는 친구도 없고, ... 내 어린 시절을 통채로 잘라낸 느낌임.

 

 

 

그냥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마음은 조금 후련하네.
다들 주변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고,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바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