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강령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걸러내야 한다"는 조국 서울대 교수 한마디에 술렁이고 있다. 당장 트위터에선 '새누리당보다 오른쪽 의원' 명단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한·미 FTA를 여당과 절충해 처리하자고 했던 경제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정체성'을 공천 심사 기준으로 내세우며 조 교수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조 교수가 고사(固辭)해 이 시도는 물 건너갔으나 당 지도부와 그가 정체성 중시(重視)라는 코드에선 일치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조 교수는 자신에게 공천 심사를 맡기려던 한명숙 대표를 향해 "자신을 뽑아준 계파들을 만족시킬 생각부터 버리라"고 요구했다. 구(舊) 민주당 다수 인사는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친노(親盧) 일색인 후보보다는 한명숙 후보가 더 낫다며 그에게 몰표를 주었다. 호남 의원, 수도권 다선·관료 출신 의원들이다. 그런데 조 교수는 한 대표에게 그들과 '척질 각오를 하고'쳐내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조 교수는 "민주당 현 지도부 구성에 반영된 기존 세력 관계가 공천에 반영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도 했다. 현 지도부는 불과 3주 전 전당대회에서 당원 대의원은 물론 60만 시민이 참여해 새로 뽑은 지도부다. 민주당 후원 세력이 그간 현 지도부 선출은 민의(民意)가 100% 반영된 대성공이라고 자랑하는 걸 모두가 봐왔는데 갑자기 그 지도부 뜻대로 공천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민주당이 통합 이전, 통합 이후 줄곧 당 밖 시민단체 주문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더니 기어코 당의 공천 심사까지 그들의 재가(裁可)를 받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돼버렸다. 말이 좋아 제1야당·수권(受權)정당이지 인형극 속의 허깨비 인형과 다를 게 없다.
민주당에서 한·미 FTA 절충안에 서명했거나 동조한 의원은 4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 의원의 절반에 가깝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를 무슨 기적의 묘약(妙藥)으로 여겨 추진한 건 아니다. FTA가 꽉 막힌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動力)을 만들어낼 계기가 되길 기대했을 따름이다. FTA를 절충해서라도 처리하자고 했던 의원들도 자기네 집권 시절에 추진했던 걸 뒤집으면 당과 나라의 신뢰가 엉망이 될 것을 염려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노 전 대통령의 유지(遺旨)를 떠받든다는 정당에서 FTA 협상파를 반개혁의 상징이라도 되는 양 몰아치는 인민재판식 공천이 등장할 조짐이다. 전당대회를 끝내고 노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찾아 고개를 조아리던 민주당이 노무현식 FTA 접근을 반당(反黨)·반동(反動)행위로 숙청한다는 건 한국 정치의 희극이다.
한미 FTA 협상파 어디로 가나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강령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을 걸러내야 한다"는 조국 서울대 교수 한마디에 술렁이고 있다. 당장 트위터에선 '새누리당보다 오른쪽 의원' 명단이 나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한·미 FTA를 여당과 절충해 처리하자고 했던 경제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줄줄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정체성'을 공천 심사 기준으로 내세우며 조 교수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 조 교수가 고사(固辭)해 이 시도는 물 건너갔으나 당 지도부와 그가 정체성 중시(重視)라는 코드에선 일치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조 교수는 자신에게 공천 심사를 맡기려던 한명숙 대표를 향해 "자신을 뽑아준 계파들을 만족시킬 생각부터 버리라"고 요구했다. 구(舊) 민주당 다수 인사는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친노(親盧) 일색인 후보보다는 한명숙 후보가 더 낫다며 그에게 몰표를 주었다. 호남 의원, 수도권 다선·관료 출신 의원들이다. 그런데 조 교수는 한 대표에게 그들과 '척질 각오를 하고'쳐내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조 교수는 "민주당 현 지도부 구성에 반영된 기존 세력 관계가 공천에 반영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도 했다. 현 지도부는 불과 3주 전 전당대회에서 당원 대의원은 물론 60만 시민이 참여해 새로 뽑은 지도부다. 민주당 후원 세력이 그간 현 지도부 선출은 민의(民意)가 100% 반영된 대성공이라고 자랑하는 걸 모두가 봐왔는데 갑자기 그 지도부 뜻대로 공천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민주당이 통합 이전, 통합 이후 줄곧 당 밖 시민단체 주문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더니 기어코 당의 공천 심사까지 그들의 재가(裁可)를 받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돼버렸다. 말이 좋아 제1야당·수권(受權)정당이지 인형극 속의 허깨비 인형과 다를 게 없다.
민주당에서 한·미 FTA 절충안에 서명했거나 동조한 의원은 4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 의원의 절반에 가깝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를 무슨 기적의 묘약(妙藥)으로 여겨 추진한 건 아니다. FTA가 꽉 막힌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動力)을 만들어낼 계기가 되길 기대했을 따름이다. FTA를 절충해서라도 처리하자고 했던 의원들도 자기네 집권 시절에 추진했던 걸 뒤집으면 당과 나라의 신뢰가 엉망이 될 것을 염려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노 전 대통령의 유지(遺旨)를 떠받든다는 정당에서 FTA 협상파를 반개혁의 상징이라도 되는 양 몰아치는 인민재판식 공천이 등장할 조짐이다. 전당대회를 끝내고 노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찾아 고개를 조아리던 민주당이 노무현식 FTA 접근을 반당(反黨)·반동(反動)행위로 숙청한다는 건 한국 정치의 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