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은 이리도 가벼운가?

스카알렛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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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은 이리도 가벼운가?

w.워어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읽으며 속절없이 눈물이 떨어진다.

옛 영화 장면도 떠오르고... 여주인공의 이름은 잊었지만.

........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제 어미의 집앞을 지나면서도 대문열고 들어설 수 없는 아들, 차라리 강건너 도로에 차를 세우고 바라다볼 망정 찾아들지 못하는 그 남자의 가슴...

반생을 시집 와 살아도 아직도 이방인인 슬픈 중년의 여자와, 그 여자와 함께 살며 제 아비집을 못 들르는 외로운 남자.

그 두 남녀가 탄 작은 차는 주말의 혼잡한 도로를 홀로 질주 하는 듯 하다.

외로움과 서러움의 휘발유를 태우며...

흰 백사장과 봄빛 머금은 섬진강변 푸른 물결을 따라 아직 피지 못한 벚꽃길을 달린다.

아니, 우리 부부의 부끄러움과 초라함을 익히 안다는 듯, 벚나무들이  킬킬대며 우리를 비웃듯 줄지어 바삐 스쳐 지나간다.

 

하늘 아버지는 아시리라.

우리의 젊음이 그렇게 시들어가고 있음을.

우리의 함께함이 그리도 욕된 것일까?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살아간다.

오십나이에 아직도 스물일곱 새각시인듯 여전히 낯설고 이해 불가하며 섞일 수 없는, 이런 악연이 어디에 또 있을까?...

여태껏 내삶의 온전한 주인공이 못 돼봤다.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은 부끄러움과 분노로 일그러진 채, 내삶을 온전히 살아보지도 못했건만 세월은 정확한 붓점을 찍으며 주름을 새겨 놓았다.

세월에겐 인정도 사정도 없나보다.

 

봄비가 내린다.

이 봄비로 바쁘고 분주할 마른 나뭇가지며 땅속 생명들의 엄청난 생명에의 경이로움과 에너지로 충만한 그 긴장감을 상상해 본다.

봄의 생명력을 제촉하는 봄비가 내리건만 무디고 무감각하게 게으른건 나 뿐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