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아x템플의 추억

순수소년2008.08.09
조회545

심심해서 옛날 얘기 한번 씁니다.

 

초등학교 때였습니다.

그 당시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자녀교육 열정을 가지셨던 우리 어머니..

한참 놀 나이인 제게 아x템플 이란 학습지를 신청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노가다식의 그런 문제집을 전 군소리 안하고 열심히 풀었어요ㅋㅋ

왜냐하면 일정문제 이상을 틀리게 될때 쉴새없이 날라드는 무서운 회초리때문이었죠

 

그렇게 하루하루 회초리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아가던 어느날 !!

어머니가 고급스런 복장으로 외출을 나가셨어요

당연히 전 직감했죠.

'오늘 늦게 들어오시겠구나 ㅎㅎ'

그 생각에 갑자기 신바람이 났고 빨리 풀고 나가서 놀아야지란

생각에 후다닥 아이템x을 집았어요.

하지만 그날따라 왜이렇게 문제는 어려운건지.

학교에서 우등생에 속하던 저로써도 쉽게 끝날것 같지가 않은 불길한 느낌이 드는거예요ㅋㅋ

'어떡하지. 빨리 풀고 나가서 놀아야 하는데..'

그렇게 초조한 마음이 커져만 갈때!!!

어머님의 화장대에서 갑자기 빛이 나더니 저를 향해 어여쁜 천사가 손짓을 하는 겁니다!

저는 이유모를 마력에 이끌려 화장대에 다가갔고

그 빛이 나는 물건을 집어들며 이렇게 외쳤죠.

 

"우오오오오오!!"

ㅡ_-;;

네..

그 물건은 답안지였습니다.

어머니도 급하게 나가시느라 미처 숨겨놓지 못하고 나가신거죠..

 

그 순간부터 저는 신명나게 배껴나갔고 물론 다 맞으면 티가 날꺼 같아서

몇문제 틀려줬습니다.안맞을 정도로만 말이죠 ㅋㅋ

완벽하게 다 풀고 답안지도 원위치에 그대로 놓고

전 뛰쳐나가 놀았어요.

 

그렇게 해가 저물때쯤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옷도 안갈아입으신채 제가 푼 학습지를 손에 들고 앉아계셨어요.

순간 전 찔끔했지만

너무 완벽하게 저지른 범행이라 자부하며 슬그머니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할때!!

 

"너 일루와!!"

 

바로 달려갔죠.

 

"너 엄마한테 잘못한거 있어 없어!!"

 

너무나도 화가나신 어머니의 앙칼진 목소리에 전 간담이 서늘했지만..

 

"없어요!"

 

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정신없이 날라드는 회초리...

전 최대한 안아프게 맞으려고 웨이브를 시작했죠..

그렇게 정신없이 맞고 난 후 어머니는 다시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잘 못한거 있어 없어..좋게 말할때 말해.."

 

"정말 없어요..ㅠㅠ"

 

전 끝까지 우겼고..

어머니는 처음보다 더 화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셨어요...

 

 

 

 

 

 

 

 

"그럼 1번 주관식 답이 '생략'이냐!!!!!"

ㅡ_-;;;;;;;

신나게 맞았죠..정말...지금 다시 떠올려도 그 때의 아픔이 느껴지네요 ㅠㅠ

근데 더 웃긴건

맞으면서도 전 순수한 생각을 했어요..

 

'답을 너무 짧게 썼나 ㅠㅠ'

 

ㅋㅋㅋㅋㅋㅋ

 

문득 그 때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