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때 서울 관악을(乙) 지역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서 승리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측이 여론조사에서 조직적으로 응답 연령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정희 대표 측은 "선거본부 일부 관계자의 과욕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재경선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 측은 이 대표의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17·18일 두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600명을 상대로 ARS(자동 응답) 설문과 RDD(임의 전화 걸기) 면접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문제가 된 것은 ARS 조사로, 이 대표의 보좌관과 선거본부 관계자들이 당원 수백명에게 "지금 60대(代)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로 답변해야 함"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나이를 속여 응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전화 면접 조사에선 김 의원에게 0.7%포인트 차로 졌지만, ARS 조사에선 7%포인트 차로 이긴 덕분에 전체 경선에서 승리했다.
총선에 야권을 대표해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자세한 내막과 진상은 철저한 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입만 열면 정의(正義)와 도덕성을 혼자 독점한 세력처럼 행세해 왔던 진보당 대표라는 사람의 측근들이 여론조사 응답을 조작해서라도 단일 후보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이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연령층 응답자 정원이 다 찼는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었는지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전국 80여곳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실시했고 이 중 14곳에서 진보당 후보가 승리했다. 진보당의 대표 진영이 동원한 여론조사 조작 기법을 진보당의 다른 후보들이 쓰지 않았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진보당 대표, 조작된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 됐다니
진보당 대표, 조작된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 됐다니
4·11 총선 때 서울 관악을(乙) 지역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사람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서 승리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측이 여론조사에서 조직적으로 응답 연령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정희 대표 측은 "선거본부 일부 관계자의 과욕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재경선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 측은 이 대표의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17·18일 두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600명을 상대로 ARS(자동 응답) 설문과 RDD(임의 전화 걸기) 면접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문제가 된 것은 ARS 조사로, 이 대표의 보좌관과 선거본부 관계자들이 당원 수백명에게 "지금 60대(代)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로 답변해야 함"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나이를 속여 응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전화 면접 조사에선 김 의원에게 0.7%포인트 차로 졌지만, ARS 조사에선 7%포인트 차로 이긴 덕분에 전체 경선에서 승리했다.
총선에 야권을 대표해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자세한 내막과 진상은 철저한 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입만 열면 정의(正義)와 도덕성을 혼자 독점한 세력처럼 행세해 왔던 진보당 대표라는 사람의 측근들이 여론조사 응답을 조작해서라도 단일 후보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또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이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연령층 응답자 정원이 다 찼는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었는지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전국 80여곳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실시했고 이 중 14곳에서 진보당 후보가 승리했다. 진보당의 대표 진영이 동원한 여론조사 조작 기법을 진보당의 다른 후보들이 쓰지 않았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