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 車 신규등록 5개월째 감소…피아트 회장 "회복기미 없어"
정치권 압박 탓 구조조정 더뎌
폭스바겐은 질주…양극화 심화
“끔찍하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최근 벨기에 부르제에서 열린 유럽경영콘퍼런스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도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5년째 내리막길이지만 2014년까지 쉽게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걱정거리”라고 했다.
◆몸살 앓는 유럽 차 시장
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9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9.7%가량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대 시장인 독일만 0.2% 감소해 선방했을 뿐 2위와 3위 시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20.5%와 17.8% 급감했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월 신차 판매량이 3827대에 그쳤다. 경기침체 여파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는 탓이다. 고유가도 신차 구입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업계는 재고 누적에 시달리고 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올 들어 판매가 16.7%나 감소한 피아트가 정상화되려면 “생산량을 20% 이상 줄이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프 바랭 푸조시트로앵(PSA)그룹 회장도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앞으로 2년간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 압박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11월 바랭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6800명가량의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사르코지로서는 대량 실업을 낳을 구조조정을 반길 리없다. 바랭 회장은 “자동차업계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도록 EU집행위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EU가 공장 축소·폐쇄에 대한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양극화
위기는 일부 회사에 국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폭스바겐그룹·BMW·다임러)과 한국(현대·기아차) 회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830만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임러그룹도 올 1~2월 유럽 시장 판매량이 늘어났다. BMW만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2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1.4%, 6.1% 증가했다.
영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조너선 포스킷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회사들의 부진은 그 나라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며 “독일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것은 독일 경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월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의 덕을 봤고, 가격 대비 우수한 중·소형차가 유럽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의 경쟁력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폭스바겐의 마케팅담당 임원인 크리스티안 클링글러는 지난 22일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업체의 부진한 실적을 과잉생산에서 찾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불황에 고유가…유럽 車시장 '수렁속으로'
車 신규등록 5개월째 감소…피아트 회장 "회복기미 없어"
정치권 압박 탓 구조조정 더뎌
폭스바겐은 질주…양극화 심화
“끔찍하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그룹 회장은 최근 벨기에 부르제에서 열린 유럽경영콘퍼런스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을 이렇게 묘사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수요에 비해 너무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도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5년째 내리막길이지만 2014년까지 쉽게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걱정거리”라고 했다.
◆몸살 앓는 유럽 차 시장
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9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9.7%가량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대 시장인 독일만 0.2% 감소해 선방했을 뿐 2위와 3위 시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20.5%와 17.8% 급감했다.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2월 신차 판매량이 3827대에 그쳤다. 경기침체 여파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신차 구입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는 탓이다. 고유가도 신차 구입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업계는 재고 누적에 시달리고 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올 들어 판매가 16.7%나 감소한 피아트가 정상화되려면 “생산량을 20% 이상 줄이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프 바랭 푸조시트로앵(PSA)그룹 회장도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앞으로 2년간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 압박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11월 바랭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6800명가량의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사르코지로서는 대량 실업을 낳을 구조조정을 반길 리없다. 바랭 회장은 “자동차업계가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도록 EU집행위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EU가 공장 축소·폐쇄에 대한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양극화
위기는 일부 회사에 국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폭스바겐그룹·BMW·다임러)과 한국(현대·기아차) 회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830만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임러그룹도 올 1~2월 유럽 시장 판매량이 늘어났다. BMW만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기아차와 현대차의 2월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1.4%, 6.1% 증가했다.
영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조너선 포스킷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회사들의 부진은 그 나라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며 “독일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것은 독일 경제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월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의 덕을 봤고, 가격 대비 우수한 중·소형차가 유럽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의 경쟁력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폭스바겐의 마케팅담당 임원인 크리스티안 클링글러는 지난 22일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업체의 부진한 실적을 과잉생산에서 찾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