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읽어주세요..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지내왔었는데.

그냥..2012.04.08
조회356

고1, 아니 정확히 18살인 여자에요.

 

그냥 갑자기 얘기하고 싶어져서 처음으로 읽기만 하다 글을 쓰네요.

 

길어질것 같아 시간이 있으신분만 읽어주세요..

 

그냥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생각없이 읽어만 주세요.

그리고 그냥 응원만 해주세요..

친한친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냥 속으로만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너무 답답해서....

조금 편하게 말을 하기위해 반말쓰는거 미리 사과드릴께요.

 

 

 

 

 

 

 

난 7살 어린나이에 백혈병에 걸렸었어. 물론 지금은 완치가 됐지만

1년동안 입원해있었는데 진짜 죽을것만 같은거 있지.

새벽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고 있는 내 손을 잡아다 피를 뽑아가고

일주일마다 등에 침 같은걸 꽂아서 척수를 뺏어.

손에 바늘을 꽂기 힘들었는지 가슴에다 꽂아서 흉터까지 아직 남아있어.

하지만 무엇보보다 힘든건 아빠였어.내 앞에서 웃었지만, 정말 뚜렷히 기억나는게

내가 자고 있을때 아빠가 복권을 사다가 긁으시는 모습, 그리고 한숨쉬는 모습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어 눈물이나..

 

병원에 있을떄 가장 힘이 됬던게 큰엄마였어.

그땐 내가 엄마랑 안살고 아빠랑 오빠랑 큰엄마댁에서 살았거든.

그 이유가 내가 애기때 엄마가 큰엄마한테 버리듯 떠밀고 갔나봐.

내가 알고 있는거론 아빠랑 엄마랑 크게 싸워서 엄마가 못참고 나를 버리고 갔다고 그렇게 알고 있어.

아무튼 그렇게 큰엄마 밑에서 살았는데 큰엄마도 나를 친자식처럼 너무나 따스하게 대해주셨어.

근데 5학년떄 어떻게 되다보니 엄마랑 아빠랑 같이 수도권으로 와서 살았어.

나는 큰엄마랑 헤어져서 그날 하루종일 펑펑 울었어.

엄만데도 낯선 기분 같은거 들고, 그래도 기뻤어. 엄마를 자주 볼수 있고 아빠랑 엄마랑 오빠랑 넷이 이제 행복하게만 살면 되니까, 그럴줄만 알았어...

 

근데 아빠가 아직 예전 버릇이 남아있나봐.

외박을 자주하니까 엄마는 화가나서 맨날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말리는건 오빠였어.

난 너무 어려서 그냥 빤히 지켜볼수밖에 없었어.

어릴적 기억이 조금씩 나서 너무 무서웠거든.

오빠도 내게 큰 힘이 됐어, 정말 오빠가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꺼 같거든.

내가 6학년이 되고 아빠랑 엄마는 크게 싸우다 결국 아빠가 집을 나갔어.

 

차라리 아빠를 따라가고 싶었어, 난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았으니까.

근데 버려진 엄마를 두고 갈수도 없었고, 다시 아빠가 올줄 알았거든..

중1이였나?.. 아빠는 아직 안오고 가끔 연락만하고 지냈어..

...근데 엄마가 자꾸 어떤 아저씨를 데려 오는거야.

나랑 엄마랑 같이 놀러도 가고 용돈도 주고, 난 너무 좋았어.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를 사주셨거든.

어쩌다보니 아저씨가 우리집에서 지내는거야..

그때 내가 참 바보같았어, 왜 아저씨가 우리집에서 자냐고, 나가라고 한마디도 못하고 나는 아무 생각없었지.

물론 오빠도..

좋은 아저씨 같았거든..

근데 있잖아, 내 방 바로 앞이 안방이거든?..

난 고양이랑 같이 침대에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눈이 떠지는 상황 알지?
자다가 갑자기 눈을 뜨고 잠이 안와서 고양이랑 놀고있는데

아직 새벽인가봐... 진짜 조용한데

...조카 병신같은거 있지. 욕써서 미안해.. 난 그 생각만 하면 엄마가 너무 더럽게 느껴져.

엄마랑 아저씨랑 그거 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리는거야.

 

그대로 아무 말도 못했어, 울지도 못하고 소리지르지도 못하고.

정말 무서웠어, 엄마가, 항상 웃고 있던 엄마가 그런 소리 내는것도.

너무 더러운거야.

귀를 틀어막고 싶었어.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어.

아빠가 너무 불쌍했어..

 

오빠한테 말하지도 못했는데...

더 웃긴건 있지?..

그 아저씨가 어디로 사라졌어..

엄마도 아무말이 없었고, 나도 무슨말을 할수 없었어...

진짜 드라마에서 보던 상황이었는데 나한테 벌어지니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었어.

엄마는 다른사람한테 참 좋은 사람인데 나한테는 그 이후로 그렇지 못했어.

엄마가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졌거든..

그걸 잊는 순간은 괜찮지만 기억이라도 나면 내가 화가났어, 눈물이 나왔어.

 

그리고 고양이, 진짜 힘이 되었던 고양이도 엄마가 아는분 갔다줬어.

그후로 일주일 넘게 고양이만 찾아다니면서 울었어,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울었어.

기억하기도 싫은 아저씨가 줬지만 내겐 그 고양이가 너무 소중했거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무도 없는 집안에 학교 갔다온 나를 반겨주는건 고양이 밖에 없었거든.

 

자살같은거 해버리고 싶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힘들다, 그렇게 말했는데..

난 조금이라도 위로해줄주 알았는데.. 엄마가 그깟 고양이 때문에 죽냐고 더 타박하드라..

나 정말 난간까지도 서봤거든.. 근데 진짜 용기가 안나드라, 죽을정신으로 살라고하는 말보다 아빠랑 큰엄마가 떠올랐어, 내가 죽으면 큰엄마가 너무 슬퍼하실것 같앗거든..

 

아, 이 이야기를 안했네..

그 아저씨 만나고 나선가? 책장정리를 하는데 우연히 엄마 어릴적 일기를 발견했거든?

내가 애기때, 엄마랑 같이 살떄 썻던 거였어.

그걸 읽엇는데 진짜 엄마도 힘들게 살았더라...

아빠가 엄마를 죽이려 했어, 무슨 일인지는 안적혀있어도 칼들고 죽이려했대..

술먹고 맨날 떄리고, 아 그건 조금 기억이 나는것 같아....

그리고 집 가구에 온통 빨간 딱지가 붙었나봐.

들은적 있었어, 엄마랑 아빠랑 싸울떄 자주 얘기 했었거든...

난 또 거기서 충격을 먹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

오빠한테 말하고 싶어도, 또 말을 못했어.

자꾸 내 마음속으로만 숨겨갔어.. 그러면 안되는데.

 

 

지금 아직은 아빠랑 같이 살지않지만, 아빠랑 연락하고 지내니까..

근데 요즘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어. 한달에 한번은 봤는데 이젠 2달에, 3달에 한번도 못보는거 같아..

오빠가 군대가고, 난 더 힘들어진거 같아.

기댈 사람이 없어지니까..

아빠가 엄마좀 설득해보라는 문자 받을때, 진짜 마음이 아프고,

아빠가 불쌍했어.

난 아빠가 잘못한거 아는데, 그래도 아빠가 불쌍했어.

엄마가 싫었고.

 

그게 아마 내 눈앞에서 벌어진건 아빠의 나쁜짓이 아니라 엄마의 나쁜짓이라서 그런가봐.

아빠가 엄마한테 한일은 잘 기억이 없거든..

 

중학교 졸업식떄도 아빠를 만날수 없었어.

 

난 있잖아..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게

돈, 공부 그런거 다 필요 없는데,

엄마 아빠랑 다같이 살고 행복한 가족.

그게 진짜 부럽더라..

 

아, 그리고 얼마전에 들은건데..

방학떄 큰엄마 댁에 가서 큰엄마랑 얘기하는데

어쩌다 아빠 직업을 물어봤거든? 그때까지 난 아빠가 건축쪽에서 일하는줄 알았는데,

아빠가 카지노에서 일한데.

진짜 난 거기가 어떤건지 잘 몰라도 도박 이잖아?..

그래도 난 아빠를 나쁘게 보고싶지 않아, 큰엄마도 카지노 도박 그런거 하는거 아니라고 하고...

 

그리고 아빠가 엄마떄문에 죽겠다 그런 문자 보낼때마다,

진짜 어디로 사라져서 울고 싶을만큼 아빠한테 미안하거든.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맨날 뭐 사달라고 조르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

지금도 안본지 석달은 가까이 된것같아.

통화하기도 바뻐서 일주일에 두번도 안하는데 1분도 못해.

진짜 너무 그리운데, 어디가서 말할수도 없고, 오빠도 없고..

아빠가 보고싶은데, 볼수가 없잖아..

아빠는 나름대로 엄마한테 사과도 하고 그러는데,

엄마는 안받아주니까 너무 싫은거야..

 

엄마도 그짓했는데..

아빠 사과 안받아주니까...

엄마는 모를꺼야 내가 이런거 다 안다는걸.

어쩔땐 그냥 소리지르면서 말하고 싶어.

그리고 내가 지금 아프단걸, 그 누구보다 내가 힘들단걸 말하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어.

이미 지난일, 뭐하러 끄집어내나 싶거든..

그래서 가끔 기억이 나면 후회가 되.

그때 말할껄 하고..

 

 

 

 

정신없이 울면서 쓰다보니... 영 정리가 안됬네요...

 지금은 괜찮아요, 정말 학교에선 엄청 잘 지내고 잘 웃으니,

누가 봐도 이런일 갖고 있는 아이로 안보일만큼.

 

근데 어쩔땐 또 엄청 우울해지고, 심리검사 막 그런거 학교에서 하잖아요.

엄마랑도 어디가서 했는데 그런거 할때마다

우울치수가 항상 높게 나왓어요,

상담도 받으라는데 기회가 없네요..

이제 정말 괜찮아요 여기 말하고 나니 진짜 후련하네요.

오빠 군대 4개월후면  제대하는데  그땐 아빠랑 좀더 대화에서 꼭 엄마랑 다같이 살려구요..

 

 

긴글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근데 정말 카지노가 나쁜것만은 아니겠지.... 걱정되네요...

아빠 직업 쓰라할떄 그냥 회사원으로 써서 냈는데..ㅠㅠ.. 괜히 알았나봐요..

 

 

아빠 사랑해요♡

난 항상 아빠를 믿어요, 꼭 같이 살아요!

매일 매일 기도할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