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장정훈2012.04.15
조회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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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때려치우고, 하루에 한 편씩 영화를 본다면,

 

1년이면 365편의 영화평을 쓸 수 있겠지.

 

지금 쓰고 있는 이 영화평. 365번째야.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영화를 쓰고 싶었고,

 

제길... 하필이면 이 영화야. ㅋㅋ

 

 

주승이형이 영화를 보고나서 밤중에 나에게 전화해서 그랬어.

 

'야 꼭 봐라. 너 꼭봐"

 

이 말을 한 다섯번은 했나봐.

 

난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귀로 넘겨버린 '내'가 있어.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내'가 있지.

 

영화 보기 전과 후의 '내'가 달라.

 

영화 보고 나면, 후. 기분 뭐같지. ㅋ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말야.

 

지금은 안주거리가 되어버린, 그리고 기억 속에서 '썅년'이 되어버린,

 

남자의 첫사랑에 대한 영화야.

 

대체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걸까.

 

사랑을 하는 것에 너무 서툴어서?

 

그건 아닌 거 같아.

 

오히려 사랑을 하는데 너무 약아빠지지 않아서.

 

너무 온전히 사랑만 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는

 

너무도 깊은 오해가 남아 있었고,

 

그 시간을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있었어.

 

그리고 그 영화 장면장면을 보자면,

 

내 우스웠던 그 시절이 떠오를 수 밖에 없더라고.

 

주인공이 재수생 친구를 부여잡고 엉엉 우는 모습을 보자니,

 

문득 기억속에서 친구를 붙잡고 추하게 울고 있던 장정훈이가 생각났어.

 

 

'기억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난, 이 말 거짓말이라고 봐.

 

전혀 그렇지 않아.

 

목매이는 그 기억을 때마다 한 번씩, 이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

 

도화지에 습작하듯이 그렇게 그려내기를 반복하는 것 뿐이야.

 

그래서, 남자든 여자든 말야.

 

첫사랑의 기억이란건 말이지.

 

지워야만 하는, 극복해내고 살아가야만 하는,

 

낡은 감정의 찌꺼기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적어도 아직 나에게는 그래. 그렇더라.

 

 

 

PS. '기억의 습작'을 메인 테마로 잡은 건 탁월한 선택.

 

      덕분에 어제 간만에 자기 전에 기억의 습작 무한반복해서 들었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