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112센터 경장 하태호 입니다." 이 멘트를 하고나면 상대방은 다급하게 받으며, 말을 몇번이고 더듬으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두서없이 말할것이라 생각한 그는, 저녁으로 먹은지 얼마 안된 육개장 찌꺼기를 이쑤시개로 빼내면서 나긋하게 전화를 받는다. 같은 전화기들이지만, 조금씩은 다른 음들을 뱉어내기 때문에 그소리들은 아주 어설픈 하모니를 이루기도한다. 하태호는 전화벨소리가 울린직후 벽에걸린 오래된 시계를 바라본다. 지금쯤 걸려오는 전화는 강도사건, 혹은 술에 취한 사람들끼리의 폭행사건일 확률이 높기때문에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는것이다. 귀찮으니까 살인사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12 센터입니다. 말씀하세요~" "...." 낮은 콧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누군가 수화기 마이크 부분을 한손으로 틀어막고 장난전화를 하고 있는 것일터 "여보세요 말씀하시라니까요~" "..." 여전히 말이 없다. 이런전화는 빨리 끊어버리는게 오늘 밤 밀린 업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그순간 수화기를 통화 나지막히 목소리가 넘어온다. ".....저" 이 한마디로도, 하태호는 30대 중반인 자신과 비슷한 또래 남성 목소리임을 단번에 알아챌수 있었다. 남자는 사막에서 물을 몇일간 마시지 못한것과 같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덕분에 하태호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지 본인보다 연배가 있는 사람인지 약간은 헷갈리기 시작햇다. "예 말씀하세요 112신고센터입니다." "...저... 지금 죽으려고요.." 죽는다는 소리에 제아무리 오래된 짬밥의 경찰이라도 흠칫하지 않을수가 없다. 일단 의심부터 해본다. 장난 전화인지 아닌지.이사람이 어느상황에 처해있고 어디서 통화를 하는것인지 유추해본다. "실례지만,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다치셨나요?" "....지금 죽으려고요..다리.. 한양다리.." 물을 한모금 마시면 시원하게 말할수 있을까. 남자는 너무나도 갈라져 있는 목소리로 힘겹게 얘기를 이어갔다. "예, 한양다리요? 한양다리에서 사고가 나신건가요?" 하태호는 감이 오질 않는다. 장난인지 정말 사고를 당한것인지.. 죽을것같다가 아니라 죽으려고한다.. 그것도 다리위에서.. 순간 반신반의하지만 자살을 의심해본다. "...그게 아니..고...제가 죽으려고 한다고요...하..한양 다리위에서.." 아차 싶다. 자살시도가 확실한것을 깨달은게, 수화기 넘어로 남자 목소리와 더불어, 승용차들이 달릴때 들리는 바람소리가 쌩하고 날아온다. 하태호는 재빨리 발신마이크를 차단을 시킨후, CCTV 상황실 후임직원에게 소리친다. "나순경!! 한양다리 CCTV좀 틀어봐! 자살신고!!" 그제서야 지루하게 흘러가던 벽시계의 초침이 일사분란한 직원들과 함께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뭐가 그렇게 힘든지, 깊은 숨을 몰아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 죽는다고요..그냥 뛰어내릴까요..?" 신임경찰 나순경은 재빨리 한양다리 CCTV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하태호를 비롯해 몇몇 직원들이 분주하게 CCTV 상황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경장님, 이상없는데요?한양다리 인도에 자전거 한대도 안다녀요 그냥 차들만 다니고 있는데.." "찰칵,찰칵,찰칵" 정말이다. 나순경이 2초에 한번씩 화면을 넘겨가며 다리위의 CCTV를 모두 확인해준 결과 그 누구도 다리 난간근처에 존재하지 않았다. 마이크 차단을 해제한다. "여보세요? 아직계신가요?" "...후..." 남자는 짧은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한다.하태호는 말을 잇는다. "여기 경찰들 있는 신고센터입니다 선생님.. 혹시 약주하셨나요?" "...후...나 죽는다니깐요?" "선생님, 한양다리 CCTV 지금 막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는걸로 확인되셨어요.. 이런식으로 장난하시면.." 남자의 목소리가 바뀐건 그때부터였다. "그래요?정말 아무것도 안보이세요?" 방금전 갈라진 목소리로 짧게 더듬던 그 말투와는 달리, 아이고 들켰구나 싶어서 제 목소리를 찾아가는 듯한 어조였다. "그리구요, 선생님 저희가 혹시나 몰라서 방금 소방청에 선생님 전화 위치추적을 해봤는데요, 경기도로 나오네요.." 하태호를 비롯한 선임경찰관들 후임경찰관들은 이내 장난전화를 확신하고는,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식후 포만감에 다시금 취하게 되었다. "아하...하하..." 당했다라는 듯한 말투로 남자는 웃어 제끼기 시작햇다. 그러다가 "저.. 장난하는거 아닙니다..제 말좀 믿어보세요 경찰님." 하태호는 순간 움찔 했지만서도, 나순경이 틀어놓은 CCTV를 재차 확인하면서 여전히 텅빈 한양다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 한양다리 위에는 차들밖에 지나다니지 않는 다니까요..하여튼 선생님 장난전화 하시면 처벌 받으실수 있으니까.. 이정도로 하세요..네?!" "...뭐.. 아무튼 알겠습니다. 장난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자구요..크크크..." 마지막 그 웃음소리가 기분이 나빴던 건지, 남자가 먼저 할말만 하고 전화를 탁 끊어버린것이 기분이 나빴던 것인지, 하태호는 애써 꺼림찍한 기분을 털어내며 수화기를 내린다. "에라이 기분 나쁘게.." 하태호는 짧게 중얼거리고는 통화하다 잊어버린 육개장 찌꺼기 빼는 일에 다시 열중하기 시작했다. 고사리 하나가 어금니 사이에서 잘 빠지지 않자, "에휴 양치나 닦고 일해야 겠다~~" 하며 칫솔을 오른손에 들고는 기지개를 편다. 칫솔에 치약을 한마디정도 묻힌후 화장실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취익!! 112센터 112센터 여기 한양다리 검문소!! 한양다리에서 자살 사건 발생!! 한양다리 자살사건발생!!" 무전기 너머로 다급히 들려오는 검문소의 무전에 하태호는 입에 넣으려던 칫솔을 책상에 대충 던져놓고 다시 자리에 재빨리 앉아버린다. "이런 젠장!..나순경 다시 한양 다리 비춰봐!!" 하태호는 무전을 듣는 순간 다급했었던 몇몇 인원들이 다시 CCTV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그 찰나 그와 통화를 했던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떠오르며, 속으로 이런 개xx를 외치고는, 아내가 집에서 보고있을 TV에서 경찰 직무유기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하경장님!! 여기!!" 나순경이 가르킨 곳을 바라본 하태호는 다리에 힘이 풀릴수 밖에 없었다.. 한양다리 밑으로 야간CCTV를 비춘곳엔 누군가의 신발과 함께 그 잔잔했던 한강물주변으로 뭔가가 빠진듯이 큰 물방개를 이루고 있었다. 이내 하태호는 누군가가 떨어진것이 확신..아니 아까 그남자가 떨어졌을거라고 확신했다. 순간 112신고센터 안의 분위기는 냉랭해진다. 초동조치 미흡에 대한 징계가 내려올것이고, 하태호와 통화했던 통화내용은 녹취가 됐을것이며, 이를 증거삼아 더더욱 징계는 피해갈수 없을것이다. 하태호는 망연자실히 자신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것 마냥 이마를 부여잡고서는 아내와 함께 숙제를 하고 있는 딸생각을 한다.. 감봉정도 조치가 내려올까...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20분정도가 지났을까 마른 치약은 여전히 책상에 뒹굴고 앉아있었고,하태호의 선임경찰들은 안타까운듯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아닌 위로를 하고있다. 그의 후임인 나순경은 자신의 과실은 아닐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나순경 걱정마 이번건은 내 잘못이니까..내가 경위서 작성할때 잘 알아서할게.." "하지만.." "괜찮아..." 나순경은 하선배가 걱정되는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화장실로 나선다. "에휴..왜 나한테 이런 일이.." 하태호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녹취된 통화내용을 찾아본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응..?" 그가 최근에 통화한건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 그남자와의 통화였다. 그런데 제아무리 마우스 휠을 위아래로 왔다 갔다해봐도, 그 남자와의 통화내용이 보이질 않는것이다.. "이상하다.. 녹취가 안됐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그에게 화장실에 갔던 나순경이 급히 달려와 말을건다. "하..하선배!!..호.. 혹시!" "야야 사람놀라게 왜이래??..뭔데그래?"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말을 꺼낸 나순경은 머릿속으로 할말을 재빨리 정리한후 하선배에게 말을 꺼낸다. "후우..그러니까..그게 아까 선배님이랑 통화했던 그사람 있잖아요..그거 녹취록 있어요?" 순간 하태호는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을 지으며 나순경에게 묻는다. "아니? 그거 없더라고..너 어떻게 알았냐?" "네?! 없다구요? 저 없어진줄은 몰랐는데요??!" 하태호는 그게 뭔소리냐는 표정으로 다시금 묻는다. "응? 근데 녹취록 있냐고 왜 물어봐?" "아니그게..아까 선배랑 통화했던 사람있잖아요.." "응 그사람왜?" "혹시 남자 아니었어요?" 순간 하태호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다급한 무전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취익!! 112센터 여기 한양다리 검문소. 현재 시신 수습 완료했으며, 시신은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시신은 20대 여성 1구로 확인됐다.취익!!" 하태호는 다시금 나순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오만가지 생각들을 조합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나즈막히 결론을 내린다.. "..살인사건이다..." 프롤로그 끝。
그 일이 정말 일어 나고 말았다.
프롤로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112센터 경장 하태호 입니다."
이 멘트를 하고나면 상대방은 다급하게 받으며, 말을 몇번이고 더듬으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두서없이 말할것이라 생각한 그는,
저녁으로 먹은지 얼마 안된 육개장 찌꺼기를 이쑤시개로 빼내면서 나긋하게 전화를 받는다.
같은 전화기들이지만, 조금씩은 다른 음들을 뱉어내기 때문에 그소리들은 아주 어설픈 하모니를 이루기도한다.
하태호는 전화벨소리가 울린직후 벽에걸린 오래된 시계를 바라본다.
지금쯤 걸려오는 전화는 강도사건, 혹은 술에 취한 사람들끼리의 폭행사건일 확률이 높기때문에 나름대로 추리를 해보는것이다.
귀찮으니까 살인사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12 센터입니다. 말씀하세요~"
"...."
낮은 콧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누군가 수화기 마이크 부분을 한손으로 틀어막고 장난전화를 하고 있는 것일터
"여보세요 말씀하시라니까요~"
"..."
여전히 말이 없다. 이런전화는 빨리 끊어버리는게 오늘 밤 밀린 업무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그순간 수화기를 통화 나지막히 목소리가 넘어온다.
".....저"
이 한마디로도, 하태호는 30대 중반인 자신과 비슷한 또래 남성 목소리임을 단번에 알아챌수 있었다.
남자는 사막에서 물을 몇일간 마시지 못한것과 같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덕분에 하태호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지 본인보다 연배가 있는 사람인지 약간은 헷갈리기 시작햇다.
"예 말씀하세요 112신고센터입니다."
"...저... 지금 죽으려고요.."
죽는다는 소리에 제아무리 오래된 짬밥의 경찰이라도 흠칫하지 않을수가 없다.
일단 의심부터 해본다. 장난 전화인지 아닌지.이사람이 어느상황에 처해있고 어디서 통화를 하는것인지 유추해본다.
"실례지만,다시 말씀해주시겠어요? 다치셨나요?"
"....지금 죽으려고요..다리.. 한양다리.."
물을 한모금 마시면 시원하게 말할수 있을까.
남자는 너무나도 갈라져 있는 목소리로 힘겹게 얘기를 이어갔다.
"예, 한양다리요? 한양다리에서 사고가 나신건가요?"
하태호는 감이 오질 않는다. 장난인지 정말 사고를 당한것인지..
죽을것같다가 아니라 죽으려고한다.. 그것도 다리위에서..
순간 반신반의하지만 자살을 의심해본다.
"...그게 아니..고...제가 죽으려고 한다고요...하..한양 다리위에서.."
아차 싶다.
자살시도가 확실한것을 깨달은게, 수화기 넘어로 남자 목소리와 더불어, 승용차들이 달릴때 들리는 바람소리가 쌩하고 날아온다.
하태호는 재빨리 발신마이크를 차단을 시킨후, CCTV 상황실 후임직원에게 소리친다.
"나순경!! 한양다리 CCTV좀 틀어봐! 자살신고!!"
그제서야 지루하게 흘러가던 벽시계의 초침이 일사분란한 직원들과 함께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뭐가 그렇게 힘든지, 깊은 숨을 몰아쉬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 죽는다고요..그냥 뛰어내릴까요..?"
신임경찰 나순경은 재빨리 한양다리 CCTV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하태호를 비롯해 몇몇 직원들이 분주하게 CCTV 상황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하경장님, 이상없는데요?한양다리 인도에 자전거 한대도 안다녀요 그냥 차들만 다니고 있는데.."
"찰칵,찰칵,찰칵"
정말이다. 나순경이 2초에 한번씩 화면을 넘겨가며 다리위의 CCTV를 모두 확인해준 결과 그 누구도
다리 난간근처에 존재하지 않았다.
마이크 차단을 해제한다.
"여보세요? 아직계신가요?"
"...후..."
남자는 짧은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한다.하태호는 말을 잇는다.
"여기 경찰들 있는 신고센터입니다 선생님.. 혹시 약주하셨나요?"
"...후...나 죽는다니깐요?"
"선생님, 한양다리 CCTV 지금 막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는걸로 확인되셨어요.. 이런식으로 장난하시면.."
남자의 목소리가 바뀐건 그때부터였다.
"그래요?정말 아무것도 안보이세요?"
방금전 갈라진 목소리로 짧게 더듬던 그 말투와는 달리, 아이고 들켰구나 싶어서 제 목소리를 찾아가는 듯한 어조였다.
"그리구요, 선생님 저희가 혹시나 몰라서 방금 소방청에 선생님 전화 위치추적을 해봤는데요, 경기도로 나오네요.."
하태호를 비롯한 선임경찰관들 후임경찰관들은 이내 장난전화를 확신하고는,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식후 포만감에 다시금 취하게 되었다.
"아하...하하..."
당했다라는 듯한 말투로 남자는 웃어 제끼기 시작햇다.
그러다가
"저.. 장난하는거 아닙니다..제 말좀 믿어보세요 경찰님."
하태호는 순간 움찔 했지만서도, 나순경이 틀어놓은 CCTV를 재차 확인하면서 여전히 텅빈 한양다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 한양다리 위에는 차들밖에 지나다니지 않는 다니까요..하여튼 선생님 장난전화 하시면 처벌 받으실수 있으니까.. 이정도로 하세요..네?!"
"...뭐.. 아무튼 알겠습니다. 장난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자구요..크크크..."
마지막 그 웃음소리가 기분이 나빴던 건지, 남자가 먼저 할말만 하고 전화를 탁 끊어버린것이 기분이 나빴던 것인지,
하태호는 애써 꺼림찍한 기분을 털어내며 수화기를 내린다.
"에라이 기분 나쁘게.."
하태호는 짧게 중얼거리고는 통화하다 잊어버린 육개장 찌꺼기 빼는 일에 다시 열중하기 시작했다.
고사리 하나가 어금니 사이에서 잘 빠지지 않자,
"에휴 양치나 닦고 일해야 겠다~~"
하며 칫솔을 오른손에 들고는 기지개를 편다.
칫솔에 치약을 한마디정도 묻힌후 화장실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취익!! 112센터 112센터 여기 한양다리 검문소!! 한양다리에서 자살 사건 발생!! 한양다리 자살사건발생!!"
무전기 너머로 다급히 들려오는 검문소의 무전에 하태호는 입에 넣으려던 칫솔을 책상에 대충 던져놓고
다시 자리에 재빨리 앉아버린다.
"이런 젠장!..나순경 다시 한양 다리 비춰봐!!"
하태호는 무전을 듣는 순간 다급했었던 몇몇 인원들이 다시 CCTV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그 찰나 그와 통화를 했던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떠오르며,
속으로 이런 개xx를 외치고는, 아내가 집에서 보고있을 TV에서 경찰 직무유기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하경장님!! 여기!!"
나순경이 가르킨 곳을 바라본 하태호는 다리에 힘이 풀릴수 밖에 없었다..
한양다리 밑으로 야간CCTV를 비춘곳엔 누군가의 신발과 함께 그 잔잔했던 한강물주변으로 뭔가가 빠진듯이 큰 물방개를 이루고 있었다.
이내 하태호는 누군가가 떨어진것이 확신..아니 아까 그남자가 떨어졌을거라고 확신했다.
순간 112신고센터 안의 분위기는 냉랭해진다.
초동조치 미흡에 대한 징계가 내려올것이고,
하태호와 통화했던 통화내용은 녹취가 됐을것이며, 이를 증거삼아 더더욱 징계는 피해갈수 없을것이다.
하태호는 망연자실히 자신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것 마냥 이마를 부여잡고서는 아내와 함께 숙제를 하고 있는 딸생각을 한다..
감봉정도 조치가 내려올까...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20분정도가 지났을까
마른 치약은 여전히 책상에 뒹굴고 앉아있었고,하태호의 선임경찰들은 안타까운듯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아닌 위로를 하고있다.
그의 후임인 나순경은 자신의 과실은 아닐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나순경 걱정마 이번건은 내 잘못이니까..내가 경위서 작성할때 잘 알아서할게.."
"하지만.."
"괜찮아..."
나순경은 하선배가 걱정되는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화장실로 나선다.
"에휴..왜 나한테 이런 일이.."
하태호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녹취된 통화내용을 찾아본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륵
"응..?"
그가 최근에 통화한건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 그남자와의 통화였다.
그런데 제아무리 마우스 휠을 위아래로 왔다 갔다해봐도, 그 남자와의 통화내용이 보이질 않는것이다..
"이상하다.. 녹취가 안됐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그에게 화장실에 갔던 나순경이 급히 달려와 말을건다.
"하..하선배!!..호.. 혹시!"
"야야 사람놀라게 왜이래??..뭔데그래?"
숨을 헐떡이며 다급하게 말을 꺼낸 나순경은 머릿속으로 할말을 재빨리 정리한후 하선배에게 말을 꺼낸다.
"후우..그러니까..그게 아까 선배님이랑 통화했던 그사람 있잖아요..그거 녹취록 있어요?"
순간 하태호는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을 지으며 나순경에게 묻는다.
"아니? 그거 없더라고..너 어떻게 알았냐?"
"네?! 없다구요? 저 없어진줄은 몰랐는데요??!"
하태호는 그게 뭔소리냐는 표정으로 다시금 묻는다.
"응? 근데 녹취록 있냐고 왜 물어봐?"
"아니그게..아까 선배랑 통화했던 사람있잖아요.."
"응 그사람왜?"
"혹시 남자 아니었어요?"
순간 하태호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다급한 무전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취익!! 112센터 여기 한양다리 검문소. 현재 시신 수습 완료했으며, 시신은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시신은 20대 여성 1구로 확인됐다.취익!!"
하태호는 다시금 나순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오만가지 생각들을 조합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나즈막히 결론을 내린다..
"..살인사건이다..."
프롤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