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저는 현재 스무 살이에요.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당연히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있지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결혼하신 분들 중에 남편과 상호존대하는 분들이 거의 없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남편과 (혹은 애인과) 서로 상호존대 하면서 사는 게 나름의 확고한 로망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한 살 연하 남자친구를 사귀었었는데, 그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상호존대를 했었어요. 제가 나이가 많으니 교제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자친구가 저에게 누나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을 썼고, 저도 존댓말이 편하다 보니 남친에게 존댓말을 썼거든요. 물론 사귄 후부터는 반말 대 존댓말이 3:7 정도로 섞인 말투로 썼지만요.
오늘 뭐해? 우리 데이트할래요?
시간 늦었는데 지금까지 왜 안자고있어요? 잘시간이야. 문자 안할테니까 이만 쉬어요.♡
이정도요.
존댓말을 하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남친이랑 만날 때도 존댓말 때문에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거나 사이가 멀게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오히려 서로 조심스럽게 존중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 남친과는 헤어졌어요. 남친 입시때문에 헤어졌고, 지금은 그냥 누나와 동생 사이로 연락하고 있어요. 제가 입시준비 할 때는, 전남친이 저보다 한 살 어린데도 공부를 정말 잘 하는 학생이어서 저를 많이 도와줬고요.(저는 문과 전남친은 이과라 수학쪽으로..) 저 공부하느라 바쁠 거라고 만날 때도 매번 제 집 바로 앞까지 와줄 정도로 헌신적이었어요. 제가 수험생일 땐 정말 큰 도움 받다가 제가 대학 합격하고 남친이 수험생이 되니까, 지금까지처럼 잘 못 챙겨줄 것 같다며, 대학 가서 같은 대학생이랑 연애도 해보고 즐기라며, 자기가 대학생 잡는 건 나쁜놈이라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챙겨주면 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헤어졌네요. 일반고 학생이었던 저와는 다르게 꽤 명문 자사고를 다니던 남자친구의 수험생 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제가 반대해서 한 달 정도 더 만남을 유지했지만 연락이 삼사일에 한번, 그것도 금방 끊기는 식으로밖에 안 되더라고요. 그것도 새벽 두세시쯤에.. 미안하다는 문자만 봐도 정말 최대한 시간 내서 연락한 것 같아서 화를 낼 수도 없고, 저도 이래저래 고민하다 헤어졌어요. 어찌 보면 제가 이기적이었죠. 헤어지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사고쳐서 결혼까지 가라고 농담할 정도로 저에게는 과분하게 좋은 남자였어요.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그 남친 때문에 제가 존댓말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친구 이야기를 쓰게 되었어요. 괜히 글이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과 제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남편(연인)과 존댓말을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제 남친과 제 문자를 어쩌다 본 친구도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니들 서로 존댓말써?" 라며 놀란 눈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쩌다 "난 나중에 남편이랑 서로 존댓말하면서 사는게 로망이야."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사냐는 반응, 혹은 그래서 사랑이 가겠느냐, 너무 현실을 모른다는 반응 등등이네요. 조선시대 양반가도 아니고 무슨 존댓말이냐는 소리도 들었고..
저는 친오빠/언니는 물론 친척 오빠/언니도 없어서,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 정도의 결혼생활의 분위기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주위에 전혀 없어요. 그래서 판에다 글을 쓰고 있네요. 지금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시는, 혹은 이미 결혼하셔서 신혼생활을 누리시는 그런 분들은 부부간 상호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실제로 상호존대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그렇게 소수인가요? 제가 봉사활동 하러 갔다가 상호존대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뵌 적이 있었거든요. 일회성에 가까운 봉사활동인지라 다시 뵙지는 못했지만 서로 존대하시는 그 분들을 뵈니까 정말 아름다울 정도로 행복해 보였어요.
혹시 해서 덧붙이지만 저희 부모님은 상호존대하지 않으세요. 상호 말을 놓으시고 편하게 대하시며 평범하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간혹 부모님간에 말싸움이 나기는 하지만 큰 소리가 나는 집안도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가진 이 생각이 부모님이나 가풍의 영향..은 아닌 것 같네요.
뭘 쪼끄만 게 벌써 결혼에 대해 고민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스무 살이면 아직 결혼에 대해 신경쓸 나이는 아니니까요. ㅋㅋ 저도 이 문제가 아니면 결혼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존댓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반 년 정도 지나는 새에 이상형에 존댓말 쓰는 남자..가 추가될 정도로 로망이 커져서요. 그리고 연인 사이에선 존댓말이 힘들어서 서로 반말을 쓴다고 해도, 결혼하면서는 상호협의로 존댓말로 꼭 바꿔야지! 라고까지 결심한 상태에요.
주위에 이런 걸 물을 언니분들이 없어서 여기에나마 살짝 여쭤봅니다. 부부간/연인간 상호존대가 이상한가요?
남편/연인과 상호 존댓말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아요. 저는 현재 스무 살이에요.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당연히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있지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결혼하신 분들 중에 남편과 상호존대하는 분들이 거의 없나요? 고등학생 때부터 남편과 (혹은 애인과) 서로 상호존대 하면서 사는 게 나름의 확고한 로망이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한 살 연하 남자친구를 사귀었었는데, 그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상호존대를 했었어요. 제가 나이가 많으니 교제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자친구가 저에게 누나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을 썼고, 저도 존댓말이 편하다 보니 남친에게 존댓말을 썼거든요. 물론 사귄 후부터는 반말 대 존댓말이 3:7 정도로 섞인 말투로 썼지만요.
오늘 뭐해? 우리 데이트할래요?
시간 늦었는데 지금까지 왜 안자고있어요? 잘시간이야. 문자 안할테니까 이만 쉬어요.♡
이정도요.
존댓말을 하면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도 들고, 남친이랑 만날 때도 존댓말 때문에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거나 사이가 멀게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오히려 서로 조심스럽게 존중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 남친과는 헤어졌어요. 남친 입시때문에 헤어졌고, 지금은 그냥 누나와 동생 사이로 연락하고 있어요. 제가 입시준비 할 때는, 전남친이 저보다 한 살 어린데도 공부를 정말 잘 하는 학생이어서 저를 많이 도와줬고요.(저는 문과 전남친은 이과라 수학쪽으로..) 저 공부하느라 바쁠 거라고 만날 때도 매번 제 집 바로 앞까지 와줄 정도로 헌신적이었어요. 제가 수험생일 땐 정말 큰 도움 받다가 제가 대학 합격하고 남친이 수험생이 되니까, 지금까지처럼 잘 못 챙겨줄 것 같다며, 대학 가서 같은 대학생이랑 연애도 해보고 즐기라며, 자기가 대학생 잡는 건 나쁜놈이라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챙겨주면 된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헤어졌네요. 일반고 학생이었던 저와는 다르게 꽤 명문 자사고를 다니던 남자친구의 수험생 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제가 반대해서 한 달 정도 더 만남을 유지했지만 연락이 삼사일에 한번, 그것도 금방 끊기는 식으로밖에 안 되더라고요. 그것도 새벽 두세시쯤에.. 미안하다는 문자만 봐도 정말 최대한 시간 내서 연락한 것 같아서 화를 낼 수도 없고, 저도 이래저래 고민하다 헤어졌어요. 어찌 보면 제가 이기적이었죠. 헤어지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사고쳐서 결혼까지 가라고 농담할 정도로 저에게는 과분하게 좋은 남자였어요.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그 남친 때문에 제가 존댓말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친구 이야기를 쓰게 되었어요. 괜히 글이 길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과 제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남편(연인)과 존댓말을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제 남친과 제 문자를 어쩌다 본 친구도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니들 서로 존댓말써?" 라며 놀란 눈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쩌다 "난 나중에 남편이랑 서로 존댓말하면서 사는게 로망이야."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사냐는 반응, 혹은 그래서 사랑이 가겠느냐, 너무 현실을 모른다는 반응 등등이네요. 조선시대 양반가도 아니고 무슨 존댓말이냐는 소리도 들었고..
저는 친오빠/언니는 물론 친척 오빠/언니도 없어서,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 정도의 결혼생활의 분위기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주위에 전혀 없어요. 그래서 판에다 글을 쓰고 있네요. 지금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시는, 혹은 이미 결혼하셔서 신혼생활을 누리시는 그런 분들은 부부간 상호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실제로 상호존대하면서 사시는 분들이 그렇게 소수인가요? 제가 봉사활동 하러 갔다가 상호존대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뵌 적이 있었거든요. 일회성에 가까운 봉사활동인지라 다시 뵙지는 못했지만 서로 존대하시는 그 분들을 뵈니까 정말 아름다울 정도로 행복해 보였어요.
혹시 해서 덧붙이지만 저희 부모님은 상호존대하지 않으세요. 상호 말을 놓으시고 편하게 대하시며 평범하게 사시는 분들입니다. 간혹 부모님간에 말싸움이 나기는 하지만 큰 소리가 나는 집안도 아니고요. 그래서 제가 가진 이 생각이 부모님이나 가풍의 영향..은 아닌 것 같네요.
뭘 쪼끄만 게 벌써 결혼에 대해 고민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스무 살이면 아직 결혼에 대해 신경쓸 나이는 아니니까요. ㅋㅋ 저도 이 문제가 아니면 결혼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존댓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반 년 정도 지나는 새에 이상형에 존댓말 쓰는 남자..가 추가될 정도로 로망이 커져서요. 그리고 연인 사이에선 존댓말이 힘들어서 서로 반말을 쓴다고 해도, 결혼하면서는 상호협의로 존댓말로 꼭 바꿔야지! 라고까지 결심한 상태에요.
주위에 이런 걸 물을 언니분들이 없어서 여기에나마 살짝 여쭤봅니다. 부부간/연인간 상호존대가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