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 좀 도와주세요..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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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용기내어 글을 써 봅니다.

분명 저와 같이, 저희 가족과 같이 힘든 일을 겪으신 분이 있고 이러한 문제를 치유한 분이 있을 줄 믿고 희망있는 댓글을 바라며 글을 씁니다. 제발 묻히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저의 가족은 항상 시한 폭탄같은 오빠를 안고 삽니다.

저는 올해 25살이며 가족과 떨어져 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저희 오빠는 27살로 대학을 자퇴한 상태로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현재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오빠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는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오빠가 너무 폭력적이라는 겁니다. 한번 화가나면 제어하지를 못하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저희 할머니께서 연세도 많으시고 고지식한 면이 있으신건 사실이지만, 할머니와 의견 충돌 후 오빠가 참지 못하고 집안의 그릇을 다 깨버리고 할머니를 밀어버려 손을 다치셨습니다.

이런 일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얘기하다가 조금만 자기 기분이 상하면 저에게도 제가 끓여준 라면을 엎어버리질 않나, 엄마 아빠께 '너,당신,지랄'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하고 온갖 물건을 부수며 집을 어지럽히고 나서야 자기 화를 진정시킵니다.

 

상담도, 정신과도 여러번 다녀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계속 다시 다녀보라고 권유하시지만, 그동안 자신과 맞는 의사가 없었다며 이젠 상담조차 거부합니다.

 

오빠가 이렇게 까지 된 이유는 한도끝도 없지만, 하나씩 찾아보자면,

어렸을때부터 저희 가족은 엄마가 엄하셨고, 아빠는 굉장히 유하신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호랑이 같은 엄마 아래서 자라야 했지요. 엄마는 바깥일엔 매우 완벽하신 분이었으나 가정에서는 신경질도 잘 부리시고 엄하신 편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엄마가 불만이었으나, 자라면서 어떤 일을 겪고 난 후에 어머니도 여린 여자일 뿐이라는 걸 알게되었고 그러한 엄마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허나 오빠는 자라면서 달라지더군요. 그렇게 무섭고 걸핏하면 짜증만 부리던 엄마를 이길 나이가 되자 한 고등학교 2학년? 그때부터 오빠는 엄마에게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대놓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제가 고등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 오빠가 엄마에게 욕설을 하고 때린 모양이더라구요. 아빠는 그때 그저 오빠를 혼내기 보다는 말리기에 급급하셨구요..

 

그렇게 강하던 엄마가 더이상 살기 싫으시다며 약을 드신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전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어요... 드라마에서 보면 그정도 까지 하면 아들이 변하잖아요?.. 근데 오빠는 눈하나도 깜짝 안하더라구요. 전 그때 먼 거리에서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전화해서 오빠가 하는말이 태연하게 '그 사람 약먹고 죽을라고 했어'라는 식으로 말을하더라구요. 정말 오빠라지만 기가 차더군요.

 

그 이후도 숱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엄마 아빠한테 그냥 오빠 신경쓰지말고 살라며, 자기가 죽든 말든 신경끄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겉으로만 강했던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아들인데 어떻게 포기하냐며.. 노력하자고만 하십니다.

 

현재 저희 오빠는 여전히 집에서 온갖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폭언과 폭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있는 사람마냥 집에서 게임만하고 잠만 자구요. 할머니, 엄마, 아빠가 모두 집에서 오빠 눈치를 보며 어떻게 하면 성질을 건드리지 않을까 그 궁리만 하고 계십니다. 오빠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고, 문제가 있으니 동생인 너도 오빠를 정상인으로 보지말고 너보다 어린 동생으로 보라며 최대한 이해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빠는 얼마 안있으면 환갑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초등학교 밖에 안나온 당신께서 아들 고쳐 보겠다고 계속해서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상담센터에 다니십니다. 책도 매번 상담에 관한 것만 읽고 계시구요. 엄마는 엄마 일 하시면서 계속 오빠가 자기 탓이기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며 엄마의 자존심 다 굽히고 오빠 해달라는 대로 집에 피곤한 몸 이끌고 오시면 요리 같은걸 해 주고 계십니다.

 

저희 오빠를 집에서 나가라고 하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오빠는 사회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밖에서도 가정에서보단 낫겠지만 의견이 조금만 어긋나면 소리지르고 화내고, 또 허세도 있어서 오빠를 옆에서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알바도 얼마 못하고 그만 두고 사람들 과의 관계도 잘 맺지 못합니다. 부모님도 그걸 아시기에 못난 자식을 집에서 끌어 안고 계시는 거구요. 괜히 밖에 나갔다가 상처만 받고 행여 남에게 자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피해를 줄 테니까요.

 

제가 나서는게 어떻느냐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빠는 저와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자신이 저보다 오빠라는 생각이 계속 있어서 저에게 오빠대접을 받고 싶어 하거든요. 게다가 제가 오빠보다 인생이 탄탄대로 같아 보이고, 자신은 집에서 저렇게 살고 있는데 전 직장잡고 취직한 것에 대한 열등감도 있는 듯 해보여서 저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제가 누나였으면 좋았을 텐데요...

 

허나 대체 언제까지 저희 가족이 오빠를 이해하며 살아야 하나요?

아빠 말로는 우리가 계속 이해하고 보듬어 주면 오빠가 나아진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일까요?

안그래도 몸 약하신 엄마, 매번 일만 하시는 우리 아빠 정말 속병들어서 몸져 누우시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저 정말 그러면 오빠 평생 안보고 살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사건 사고가 너무나도 많았지만, 이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기내어 글올렸습니다. 좋은 조언 제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