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좋은남자 vs. 자수성가남자

평범2012.08.18
조회7,824

안녕하세요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ㅠㅠ33세..5살짜리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결시친을 항상 즐겨보면서 가끔 덧글도 달곤 했는데 이렇게 글 쓰는 건 첨이네요

글까지 쓰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3살 아래인 남동생의 결혼 문제 때문입니다

방탈이라면..죄송합니다ㅠㅠ

 

우선 저희 집안은 그저 평범한 집안입니다.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시는 아버지는 정년퇴직을 준비중이시고..

어머니는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청소년 상담소를 운영하시는 분이세요

어쨌든 저희 남매에게 크게 물려주실 재산은 없으시지만 그래도 젊으셨을 때 있으셨던 빚이나 그런 건 다 갚으시고 노후를 위해 차곡차곡 저축도 하시고 그러세요.

 

저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학창시절에 집이 어려운 적이 많아서인지

무의식적으로 자수성가(?)해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게 있었나봐요..

악착같이 공부해서 다행히 둘 다 연봉은 억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저희 둘 좋은 환경에서 키우시려고 항상 허리띠 졸라매셨던 부모님에게 용돈 못드릴 걱정은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남동생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데려온대서 저희 부모님 집에 저와 제 신랑이 함께 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혼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나이인데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더라구요

그래서 여자애만 괜찮으면 일찍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갔는데

요즘은 이렇게 결혼을 빨리 진행하는 건가했지만 여자애가 대뜸 결혼하면 분가하는 거냐고 물어보대요

 

저희 엄마가 기가 좀 세시고? 약간 무서우신 면이 있어서 그 말듣고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냥 아직 결혼 확정한 것도 아닌데 너무 앞서나가는 거 아니냐면서 웃고 지나가셨네요.

그냥 그렇게만 끝났으면 됐는데 밥먹는 내내 결혼식은 어디서 하면 좋겠고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면 좋겠고 아파트는 몇 평대가 좋겠고 어쩌구 저쩌구

자기 딴에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하는 말이겠지만 집안 사람 입장에서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 애가 너무 그런 식으로 대놓고 말을 하니까 아버지가 깔끔하게 한 마디 하시더라구요

우리 집은 남들보다 호화스럽게 결혼을 시켜줄 정도로 넉넉한 집안도 아니고

xx(남동생)이가 모은 돈에서 부족한 돈이 있다면 약간 보태줄 생각이다.

그러니 그 안에서 집을 사던 신혼여행을 세계 일주를 하던 하라고..

내심 속 시원했지만 사색이 된 여자애를 보면서 당황하는 남동생 표정을 보니..누나로서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엄마가 전화가 오셔서는 xx이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더라

남자가 잘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안도 무시못한다면서 자기는 자신없다고 했답니다.

 

엄마한테는 말 그따위로 하는 X한테는 동생 줄 수 없다고 절대 결혼 허락하지 말자고

그렇게 말했지만..그래도 누나된 입장에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네요

심란한 마음에 신랑한테도 말했더니 신랑이 그런 여자애라면 애시당초 글러먹었다고는 하면서도

그냥 우리가 모은 돈 더 보태서 집도 해주고 결혼식도 화려하게 해주면 안되겠느냐고 합니다..

저희 신랑이 위로는 누나들 뿐이라 남동생을 진짜 자기 동생처럼 아꼈거든요.

 

어쨌든 동생 일로 참 집안이 중요한가..싶네요.

 

혹시 결시친 분들도 남자의 직업에서 오는 돈보다 집안에서 물려받을 돈에 비중을 더 두시나요?

그래도 저희 집안..억대의 자산가 집안이거나 그래서 몇십억씩 물려줄 수는 없어도

적어도 빚이 있어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30살의 나이에 억대의 연봉을 받는 남동생도

성실하게 일하면서 모은 돈이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요..(서로의 금전 상황에 관심이 없어서 정확히 얼마나 모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정말 많은 여자분들에게 집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면..

그저 평범한 집안의 남동생은 어찌 결혼을 할까..누나로서 걱정이 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