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일 년.... 그와 나

오늘은치킨내일은피자2012.11.07
조회6,295

 

남자친구 제대하고.. 저 꽃신 신은 뒤

이 오빠가 언제쯤 날 차려나?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일 년이 되었네요

제 남자친구는 여자욕심이 없나봐요ㅋㅋ 저는 사실 볼게 없는데 말이죠..

 

 

제대 후 알바해서 번 돈으로 커플링 맞춰준 내 남자친구

언제나 그의 못생긴 손가락에는 항상 그 반지가 있습니다

내 약지에 있는 반지와 같은 반짝임을 내는...

 

 

설렘보다 더 감사한 편안함이..사랑보다 큰 믿음과 의리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참.. 따뜻하고 좋네요....

5년.. 가까이 있을때나 떨어져 있을때나 함께해온 날들이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꽤 빠르게 느껴집니다

 

 

지난 곰신생활을 돌아보면 정말... 시간이... 가는듯 안가는듯 해도 결국 가더라구요

물론 과거가 된 시점에서 그런거구요..ㅎㅎ 

현재진행형일 경우 시간 절대 안간다는 거 압니다.. 너무나도 잘 알죠 ㅎㅎ..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자기 전 늘 디데이 체크를 하면서 한숨쉬었어요

600일은 언제 깨지나......500일........400일.................................

(특히 이쯤부터 시간 정말 안감ㅠ 정신 나갈뻔...)..........3..0..0..일............

.....20.....0....일.................10.....0..........일.................................

시간이 겁나게...... 안 가더라구요....

울고 붓고... 붓기 빠지기 전에 또 울고.. 그런 날들도 많았네요

 

 

그럴때 가장 좋았던 방법은요.... 그냥 시간이라는 녀석을 외면해버리는거였어요

그리고 그냥 난 화려한 곰신이다! 라면서 즐기는거예요

저는 남자친구가 3개월동안 휴가 막혔을 때

혼자서 우리 자주 가던 파스타집 간적도 있어요 ㅎㅎ 혼자 팝콘 사들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옆에서 데이트하던 커플들이 저 불쌍하게 쳐다봐도요... 전 나름 행복했어요

나도 제대하고 나서는 내 남친이랑 일주일에 한번씩 꼭 같이 올꺼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요

 

 

사실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캔디처럼 힘든거 다 이겨내고 열심히 살면서 현명하게 곰신생활을 한건 아니예요 ^^ㅎㅎ

개인적으로 남자친구가 군생활하던 중 저는 1년 넘게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어요

심적으로 많이 의지하던 사람이 오랜 시간 곁에 없어서 그랬나봐요..

(저 말고도 이런분들 꽤 되시는걸로 알아요...특히 많이 내성적인 분들....

위로 말고는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어서 죄송하네요......그래도 기운내세요... 좋은날..옵니다)

너무 스스로를 가둬둬서 가족들과도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고,  

그때 쓴 일기 보면... 진짜 왠 미친년이 '나는 왜살까?' 계속 이러면서ㅠㅠ 막 횡설수설한게 있구요.... 

안그래도 최전방에서 군생활하느라 지친 남자친구와의 통화 속에서도

늘 저는 히스테리컬한 여자친구였어요....

하루에 30분씩 통화하면서도 끊을때마다 끊지말라고 징징대고... 어렸죠.. 배려없고..

 

 

그럼에도 그는 늘 고맙게도..저를 받아주었습니다.... 제게 오히려 많이 미안해하고...

지금은... 맘놓고 사랑하며 저 스스로도 항상 다부지고 당차게 살려고 노력한 결과

그 누구보다도 활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잘먹고..ㅎㅎ

(근데 사실 먹는건 원래 잘먹었어요 계속ㅋㅋ)

오랜 시간이 지나고 괜찮아진 뒤이기에 말할 수 있는것이지만..

한번쯤 아파본것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 대신 인생이 바뀌었으니까요 ㅎㅎ 함께 살아갈 사람을 찾은거죠..

(지금으로서는 둘 다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 중 하나라도 변심하면 헤어질수도 있겠죠...ㅋㅋㅋ

뭐 그게 꼭 나쁜게 아닐수도 있으니까...?! 쿨하게 가자구용ㅎㅎ)

 

 

그리고 성숙하고 강해진 자신을 만나면

스스로의 꿈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큰 인생공부가 있을까요? ^^

 

 

이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강한 여자는 고무신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저도 제가 이 모든거 견딘게 쫌 자랑스럽네요.....ㅋㅋㅋ 농담이구요~

곰신님들, 기다리면서 울고 지낸 시간들... 그 이상으로 행복하실 수 있습니다

꼭...반드시... 행복할거예요 

 

 

 

 

 

 

P.S.

그리고 우울함 많이 느끼시는 곰신님들께,

전 개인적으로 초콜릿같이 달달한거 먹고 (살찌고ㅠㅠ 그래도 먹고)

혼자 밤마다 컴터로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보면서 견뎠어요 ㅎㅎ

남들 사랑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것도 나쁘지않아요~ 잘생긴 남자들도 많이 나오고 ㅎㅎㅎ

(휴가라고 만나러 가니 왠 오징어가 군복을 입고 있더라구요ㅋ

물론 우리들 눈에는 군화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오징어겠죠...?ㅎㅎ)

 

 

조금만 힘내고..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가장 싱그러울 나이, 아직은 꿈많은 소녀지만, 누구보다 성숙한 사랑을 할 줄 아는

당신들, 참 예쁘다는 거 잊지 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