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

S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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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는 말과 함께 헤어짐을 고했던 오빠의 전화를 받은 지 1년이 흘렀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오빠 생각 많이 나는 거 보면

내가 그만큼 오빠를 많이 사랑하고 좋아했었나봐~

 

얼마 전에 영화 <봄날은 간다>를 봤는데

여자가 "헤어져"라고 하니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고 남자가 묻더라.

그 장면을 보고 비록 남녀는 바꼈지만

어찌나 그 대사가 내 마음과 같던지

다음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펑펑 울기만 했어.

 

이런 거 생각만 해도 스스로

무슨 청승인가, 왜 이러나 싶은데

나도 모르게 그렇데?

 

오빠는 우리 헤어지고 두 달 만에 다른 여자 만나서 잘만 연애하던데

난 왜 그러질 못하는지~~~

참... 같이 좋아하고 같이 사랑해도 결과는 이렇게 다르구나...

 

진짜 속 시원하게 한 번 물어나보고 싶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는 연애를 많이 해봐서 만남도 정리도 쉽게쉽게 잘 되나봐?

난 연애도 사랑도 이별도 모든 게 처음이라서

정말 어렵다. 이해가 안 되고 정리도 안 되고 그냥 어렵다.

 

만난 건 200일 남짓한 시간인데

잊는 데는 어떻게 1년 넘는 시간이 필요한 건지...

 

매번 '그래도 원망하지 않겠다.' 마음은 먹지만

때론 오빠를, 때론 나 스스로를, 때론 이 현실을 원망하게 돼.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또 다른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새 출발은 하고 싶어.

 

그냥 오빠를 만나기 전의

사랑의 행복을 알기 전의

이별의 아픔을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

그냥 무작정 평화로웠던 내 일상으로 돌아가서

공부도, 일도 척척 잘했던 나로 새 출발 하고 싶다.

 

마음은 정~~~~~~~~~~~~~~말 간절한데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네.

 

 

 

밤에 잠도 안 오고 하길래

술 몇 잔 하고 글이나 주절주절 써봤어.

원랜 일기장에다 쓰는데

오늘은 왠지 팔에 힘들이며 펜 잡고 싶진 않더라.

 

날씨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해.

 

오빠가 뭘하든, 멀리서 응원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