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념차이, 영혼 안팔았다"던 안철수의 토로는 어디로?

김정학2012.12.07
조회52
①구태 정치 - "흑색선전·이전투구 등 대선 거꾸로 간다.②이념 차이 - "난 합리적 보수·온건 진보서 변함이 없다"③영혼 얘기 - "내가 알던 文 아냐… 난 영혼 팔지 않았다"安, 사퇴후 文 비판했던 3가지 해결안돼… 쫓기듯 봉합 모양새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선언했다. "조건 없이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에 대해 "내가 알던 문 후보가 아니었다"고 했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구태정치'를 한다고 했었다.

◇文과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4일 캠프 국민소통자문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문 후보와 이념적 갭(차이)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합리적 보수,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TV 토론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정상회담 등 특히 외교·안보 이슈를 두고 충돌했다. 안 전 후보는 TV 토론에서 문 후보의 '1년 내 정상회담' 공약을 특히 문제 삼았다. 문 후보가 '인수위 단계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자 "대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라고 말하며 얼굴이 굳어졌다.

"문재인"이념차이, 영혼 안팔았다"던 안철수의 토로는 어디로?"문재인"이념차이, 영혼 안팔았다"던 안철수의 토로는 어디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의 진선미(앞줄 왼쪽에서 넷째) 대변인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의 박선숙(앞줄 왼쪽에서 둘째) 공동선대위원장 등 두 캠프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만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덕훈 기자안 전 후보는 또 "펀더멘털리즘(근본주의)적인 생각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지 않겠느냐"는 말도 줄곧 해왔다. 이 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진영의 양극단을 지칭한 것이긴 하지만 친노(親盧) 측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안 전 후보는 3일 해단식에서도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을 함께 비판했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자기 관점에서는 같다는 얘기였다.

◇"내가 알던 文 후보가 아니었다"

안 전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후보 사퇴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 전 후보가 기자회견장으로 가기 직전 참모들에게 "제가 대통령 후보로서도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안 전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제가 알던 문재인 후보가 아니에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안 전 후보는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실망했고, 단일화 협상에 실패한 이후 이 같은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었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2일 단일화 협상을 위해 문 후보와 직접 만난 직후에도 참모들에게 "문 후보와 전혀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이념차이, 영혼 안팔았다"던 안철수의 토로는 어디로?이 같은 안 전 후보의 발언에 비춰볼 때 양측은 서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부터 적잖은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이념과 정책 분야에 걸쳐 광범위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새 정치'와 '튼튼한 안보'를 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했기 때문에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고 했다.

문 후보가 5일 네거티브 선거 자제를 선대위에 지시했고, 6일에는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 보복정치의 종식,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선거를 굳게 약속드린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폭 지원'을 하기에는 두 사람 간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은 6일 배석자 없이 만나 '공동 선거운동'을 약속했고, 대선 후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이 만난 시간이 30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체적 협의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많기는 하다. 하지만 앞으로 이 문제는 양측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