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했을 때 퇴학으로 대응하는게 정말 옳은건가요?

열심히살자2012.12.15
조회95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2년뒤에는 임용을 보고,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될 사람입니다.

교대를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이고,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는 20대 젊은 아가씨죠.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저와 연령도 다르고, 제가 있는 이곳 주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음...제목을 보셨으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감이 오실겁니다.

하지만 제목에 쓴 것뿐만이 아니라 요즘 드라마에서도 다루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해요.

 

저는 선생님을 꿈꿔서 교대를 온 케이스가 아닙니다. 아버지가 원하셨구요.

하지만 저도 원한 부분은 있습니다. 안정적이니까요. 제때 월급나오죠, 보너스주죠,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임신과 출산과 육아휴직이 비교적 쉬운 곳이죠, 선생님이니까 존경받죠....

 

네, 선생님이니까 존경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도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평범한 학생인지라 이땅의 모든 선생님이 존경을 받는 게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또한 교사으로서의 본분을 제대로 하지 않으셨던 선생님들을 (겉으로는 절대 표내지않았지만요) 속으로나마 무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저런사람도 선생님이라니....라고 무시했던 경우는,

수업에 대한 열의따윈 없고 그저 책만 읽어주시는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소통을 가볍게 여기고 권위적으로 학생을 대했던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학교때까지, 역사를 너무 좋아해서 사범대에 진학하고자 했지만 고등학교 때 여러 선생님, 친구들을 만나고 접하나보니....저절로 교사에대한 꿈이 사라지더라구요.

 

학생의 공부와 성적을 위해서 특수아동을 괴롭히는 아이들에 대한 처벌따윈 하지않고 무작정 덮으려는 선생님, 비가와서 슬프다고 수업을 안하거나 기분이 좋다고 수업을 안하거나 교과수업보다 잡담을 더 많이 하시는 선생님, 학생들이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해 막말을 서슴없이 하시는 선생님들......

대학에 대한 선택보다 꿈에 대한 선택이 먼저였던 고등학교때의 저는

 

도저히 선생님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와서 동기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겪었던 일들은 새발의 피더군요.

학교가 공부,공부,공부,공부만 외치다 진절머리가 난 동기, 선생님의 관심과 보살핌을 또래아이들보다 더 받기위해 선생님께 돈을 꽂아주시는 학부모들이 대다수였다던 동기........

 

저희 어머니의 교육방침은 학교에 아이를 보냈으면 담임선생님께 우리아이를 온전히 맡기자여서

저희 어머니는 자식 셋을 키우면서 단한번도 촌지를 보낸적이 없으셨구요, 설령 제가 선생님께 맞고 집에 엉엉 울면서 왔다고 해도 네가 잘못해서 맞은거다,라고 오히려 저를 따끔하게 혼내셨지 단 한번도 교권에 대한 도전이나, 우리아이만을 위해서 학교를 들락달락거린적이 없으셨습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큰 저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고 이에대한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제는...저하나만, 저랑 제 가족만 그렇게 생각하면 뭐합니까. 이미 학교에서는는 교권이 추락했고.....추락했고....추락하다 못해..바닥을 치고...지금 이순간에도..교권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교권을 추락하게 만든 사회가 잘못이다!!!!!!!!!이놈의 사회!!!!!

 

라고 외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저도 교권추락에는 교사의 잘못도 한몫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더이상 존경받는 선생님은 없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인것도 잘 압니다. 저 고등학교때 정말 선생같지도 않은 분도 계셨지만

모든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선생님고 계셨거든요.

그래서 존경받으려면 먼저 나를 돌아볼 줄 아는 교사가 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 지금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권추락과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들입니다.

 

제 자랑일 지 모르겠지만,

저 가족 사랑 무지막지하게 받고 자랐구요, 고등학교 땐 방송탈만큼은 아니라도 혼자서도 척척 1등급은 무난히 받았구요, 여느 아이들처럼 또래아이들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평생의 친구는 5~6명은 더뜬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교우관계도 원만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담배를 피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또래친구들의 돈을 뺏거나, 선생님이 좀 연로하셨다고 선생님들 가지고 장난치거나....등등 분명 누가 봐도 잘못한 짓인데 그런 짓을 하는 아이들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피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돈을 뺏거나 폭력을 쓰는 아동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저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체벌이 금지되어 있으니까

체벌금지의 시대인 만큼 필요하다면 퇴학까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왜 고민하냐라고 하시면.......

저도 교사를 업으로 살 사람이 아니라면

내 자식들만 사람답게 키우면 되겠지..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평생 교편을 잡을 사람이구요. 물론 중고등이아닌 초등교사가 될거라서

사실, 심각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을 다루는 일은 중고등교사보다 적을 겁니다.

하지만 초등이나 중고등은 모두 교육의 연속이고 초등교사든 중고등교사든 똑같이 교사이므로

저는 저런 사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제 가치관이 정말로 잘못 된건지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그러시더군요.

네가 잘난척 하지만, 아직 생각이 다 크지 못한 어린아이라고, 너 그런 생각가지고 어떻게 선생님 되겠니..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아이들이 많고, 아이들의 한번의 실수를 퇴학으로 해결하려고 하는거 보니 이해심이 없구나.......

 

 

 

제가 정말 이해심이 없는 걸까요?

학생들의 잘못에 대한 체벌도 안된다. 그렇다고 훈계를 하면 선생님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그저 선생님이 잔소리한다고 대드는 아이들, 심지어 교사에게 폭력까지 쓰는.........그런 아이들을 모두 감싸안고 가야하는 건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마땅히 아이들을 감싸안고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교사의 진정한 본분이구요.

 

하지만 잘못이 잘못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더 떳떳한 학생들을....

우리 학교가, 우리사회가, 우리 교사들이 다 떠안고 가야하는게 과연 옳을까요?

 

담배를 피우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폭력을 쓰거나, 돈을 뺏거나..등등의 잘못을 하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은 선생의 역량이고 능력이다...라고 흔히들 말하죠.

 

 

네. 아동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서 달라진다는거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이론적으로 이 말은 백번천번 양보해도 옳죠.

근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연로하신 선생님이라고 무시하고 깔보고 장난치고,

남자아이들은 젊고 힘없고 연약한 여자라고 여선생을 희롱하질 않나.....

 

우리 아이들...마냥 어리지 않습니다. 선과악,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도 분명 잘못임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는데

하물며 우리 아이들이라고 다르겠나요. 잘못인지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죠.

그러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다시 한번더 기회를 주고...그러면 문제가 없지만

잘못임을 알면서도 그 잘못을 하고 오히려 당당하거나 뉘우침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사로서 덮는게 맞나요, 체벌이 금지된 지금상황에서 퇴학만이 살길인가요.

충분한 시간과 여건도 안되는데 무작정 교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아동에 대한 잘못은 교사책임이다라고

몰아붙이는게 맞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