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방 여자에게...

즈그블끄으2013.05.04
조회69
고마워요.

나는 이제 모닝콜이 필요가 없어요.

당신이 아침마다 문을 쳐부실듯이 닫아, 그 벼락과도 같은 소리가 나를 자동으로 일으켜주죠.

처음에 난... 벌써 장마가 왔나 했어요. 진심으로 천둥소린 줄 알았는데..

시작은 미대하였으나 끝은 창대했죠.
당신은 출근할 때보다 퇴근 때 더욱 파워풀하죠

어디를 다니나요?
회사 다녀오고하면 녹초가 되는거 아니에요?
왜 당신은 파워레인저가 되서 돌아와요..
회사 다니지말고, 야구선수가 되어보는 게 어때요?

또 하나,

당신이 끄는 슬리퍼소리에 난 티라노사우르스가 살아 돌아오는것만 같아요.

나 사실 고민 많이 했어요...
당신이 화장실 들어갔을 때 몰래 들어다 버리고 싶었어요. 당신의 나막신..



씨씨티브이가 있기에 당신은 오늘도 맨발이 아닐 수가 있었던거에요.
당신의 슬리퍼가 짓이겨져 있는 것이 꼭 당신의 얼굴같아서 만지기 싫었던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계속 통화중인데, 다 들려요.
매일 친구와 통화하며 남자친구 욕 배틀 하는거요... 돈 안내고 라디오 듣는 것만 같아요


난 당신의 회사 점심 메뉴도 알것같아요.




기.
차.
화.
통.


그렇게 목소리 크게 말해줄거면 더 재미있게 좀 해봐요... 컬투쇼처럼요..



마지막..
당신 덕분에 나 양말세트 구입했어요.
고마워요.. 항상 샤워실슬리퍼 물가득 채워놓고 그냥 나가줘서..

당신의 풰이크가 귀여워 미쳐요.

이거 다~~말하고 싶지만, 내가 그냥 이사가요.
보복살인뉴스 보면서 몇번이나 참게됐어요.

점점 겁쟁이가 되는 나는, 비겁하게 당신이 이 글을 보기를 바라요..

내일 아침도 천둥이 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