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다 빼앗겨 버렸습니다.

못난놈2008.08.22
조회1,215

올해 27된 이혼남 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거 맞죠?^^

 

전 23살에 알던 여자와 3년 연애 끝에 재작년에 결혼을 해서.

저번주에 얼떨결에 이혼하게된 이혼남입니다.

 

참 허무하게도. ㅋ

저의 직업은 건축설계사무소 대리입니다.

직업상 거의 밤샘 작업.

집에 들어가는건 일주일에 2일 정도.

거의 잠만 자죠.

 

마감기간이라 요 몇달 좀 그랬어요.

그래도 이렇게 벌어서 가족들이랑 같이 먹고.

같이 생활하고. 무엇보다도. 가장 사랑하는 그녀가

저를 돌봐주었기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한달전에 이별을 통보 하더군요.

이혼이 가능한 이유를 대면서.

그중에 저처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도 이유가 된다면서요.

 

얼마 벌어 논것도 없지만. 제앞으로 된 아파트 정리해서 위자료.

주고나니 차한대 달랑 남네요^^

글세요. 헤어진 그녀한테 미안해 해야 하나요.

 

저 정말 평생 앞만 바라보고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만했는데요.^^

남들 다 한번쯤은 해본 컴퓨터 오락조차 한번 안해보고 살아 왔는데요.

저를 정말 어렵게 키워주신 홀어머니께 불효한거 같아.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입니까.

이글을 혹시나 그녀가 본다면 정말 한마디 해도 되나요?

 

"내가 뭘 그리 잘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는 순간 까지도 다 내 잘못이다라고생각했다.

남들은 남자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너하고 하늘만 알고 난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억울하지도 않아. 그런데. 있잖니. 정말 널 위해. 가족을 위해. 일만하던 나였는데. 좀 아쉽다 그치?

고맙다. 그동안 있어줘서. 고맙다. 내가 이렇게 못난놈이란거 깨닫게 해줘서.

그리고 진짜 고맙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세상을 실패를 알려줘서."

 

진짜 가끔은 널 증오하고 싶은데. 니가 뭔 잘못이 있겠니.

정말 요새 맘 풀리는 한가지는 출퇴근할때 볼륨 엄청크게 하고 노래 듣는 낙밖에 없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