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열 받았음

국돌이2003.12.26
조회451

지금 8시!

영등포역 바로 옆에 있는 P.C방이다.

옆에 앉아 있는 쪼끄만 아가씨가 피워 대는 담배 연기로 맵기도 하고 화도 나지만

요즘은 P.C방이 있어 사람 만나느라고 다방에서 헛 냉수만 않 마셔도 되서 좋다.

오늘 친구 와의 약속은 8시 30분.

예정보다 일이 조금 일찍 끝난 나는 우찌할꼬를 생각하다가 이곳엘 들어 왔다. 

나 어린 시절부터 영등포 역앞에를 어쩌다 오가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별로 이 곳엘 오고 싶어 하진 않았다.

나를 보고 반기면서 때론 팔짱을 끼면서 상냥하게 말을 거는 무수한 여인들!

나의 외로운(?) 처지를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은 분명히 안다.

"아야! 함 자고 가지그래? 낄낄낄" 요건 고등때다.좀 더 크니까

"잠깐 쉬었다 갈겨? 돈은 있남? " 군복입으니까 요렇게 하더니만 더 크니까

"오빠 죽이는 애가 있는데, 끝내 줄께 " 하고 매달리던 이 분들이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워쪄? 자구 갈겨, 그건 힘들어 않되죠? 금방 가야쥬?" 라고 하는 분들이

이 추위에 불구 하고 마중 나와 있다. 이래서 난 밤에 이 곳이 무섭고 싫다.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올 들어서 젤로 추운 날인 것 같다.

기온이 몇 도인지는 상관 없다. 난 속된 말로 귓떼기가 다 시려울 정도다.

이처럼 추운데도 차를 갖고 다니는게 두려운 세상이 됬다.

밤에 대리 운전을 하면 뭐하나 새벽에 잡고, 아침에 잡고, 낮에 잡는데...

오늘 낮에 일이 있어 소사역 앞을 지났다.

역곡역 앞을 지나 룰루랄라 하면서 가는 갑자기 길이 막힌다.

길이 막힐 곳도 아니고 막힐 시간도 아닌데 막히니까 의아 했다.

 

내 시계, 핸드폰 시계, 차 안의 시계, 배꼽 시계 모두 11시5분을 가르쳤다.

그 시간에 음주 단속을 하는거다.

기가 막혀 웃으면서 의경에게 이 시간에 꼭 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대답도 않한다. 그들도 무척 추워 보였다.

 

음주 운전 막아야 한다.

나 처럼 움주 운전 전과 1범은 더욱 해선 않 된다.

말로 해선 않되니 강력히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목적이 좋으면 수단을 간과 해도 좋다는 생각은

소위 높은데 있다는 사람들도 이제는 바꿔야 할 것 같다.

한번 과학자나 의학자에게  묻고 싶다.

술 마시고 충분한 휴식,즉 잠을 제대로 잔 사람이 체질에 따라

혈중 알콜 농도가 잔류 한다해도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는 주취자와 같은 것인지를....

 

연말 연시 많은 사람들이 술과 가까이 하고 나서

대리 운전 하고 아니면, 술 깰 때까지 기달렸다가

아침에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는 기막히는 사건을 격고나면

술을 끊던지 외박을 해야 할 것이다. 과연 무엇이 쉬울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마시는 양과 횟수에 따라 아침에도 술 냄새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것으로 과연 주취자라고 할 수 있는지 청문회라도 한번 하자.

 

이상은 오늘 뒤지게 추운날 낼 아침에 운전 하고 출근 하다가 음주 운전으로 걸릴까봐

바짝 쫄아서 달달떨고 지하철 타고 약속 장소에 온 놈이 열 받아서 지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