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저 같은 사람 있나요? 제가 이해 되시나요?

키위2014.02.11
조회1,375

아직 미혼입니다.

작년 회사에서 트러블이 있어서 급하게 사직을 했습니다.

사직의 주된 이유는 사람과의 트러블이었지만 한편으로 돈 버는 의미, 삶의 가치를 못 느끼겠더라구요. 마음을 주고 받는 동료도 없었고 .. 남편이나 아이가 있었다면 사직은 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그 직장에 계속 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결혼 못하고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거 같은 느낌? 쓸데없이 눈이 높은건 아닌지,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는게 아닌지 사직하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머리로는 해야할 거 같은데 마음으로는 그닥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은 내 자신이 왜 이런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만 하려고 하고 능력 키우는데만 관심을 갖으니 결혼 생각에 대한 마음이 여유가 없어서인거 같기도 하고.. 근데 실제 능력이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결혼이 하고 싶은 이유는 아이를 키워보고 싶어서. 그래서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될거 같더라구요.

 

그만두고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직업이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서 인지 눈이 좀 낮아 지더군요. 나이도 많은데 나 좋다는 사람만 있다면 그냥 별 조건 따지지말고 결혼해야 하는거 아닌가..란 생각도 들고.. 직장다닐때는 안 만날 사람도 만나보고.. 맘이 가지 않는데 꾸역꾸역 만나 봤는데.. 역시..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은 똥차이긴 하지만, 맘 가지 않는 사람하고는 진행이 안 되더군요.

회사 그만 두고 내린 결혼에 대한 결론은,

- 진정으로 나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된거 같음.

- 배우자 조건 : 대화가 되는 사람,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만 아니라면.. 괜찮을듯

 

그런데 요즘, 집에만 쳐박혀 있어서 그런지.. 힘드네요. 왜 회사는 때려쳐 가지고.. 지금쯤이면 월급도 오르고 진급도 하고 다른 좋은 발전할 기회들이 많았을텐데.. 어찌 이렇게 사람이 어리석을수 있는지.. 이제야 제 정신이 들어온걸 까요? 이렇게 어리석은 머리로 남은 인생 어찌 살아갈려고.. 살 가치는 있는 존재인지.. 자책이 심하게 됩니다. 우울증인거 같아요.

물론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만 둔거긴 하지만, 좀 견디면 나아졌을테고.. 어려운 재취업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그 회사에서 견디는게 더 이익이었을텐데.. 사실 같은 업무로 취업이 될지..어려울텐데..

사직하고 깨달은거는.. 내가 원하는 삶은 좋은 커리어의 싱글여성의 삶 보다는 소박하더라도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을 원한다는 건데 굳이 사직하고 깨달았어야만 했나..   

근데 직업도 없는, 것도 나이많은 여자를 누가 좋아할까요? ㅎㅎ 이제는 직업이 없어서 사람들이 절 안 만나려고 하는듯한 느낌..

내 발등 내가 찍었지만, 자책 그만하고 내 길을 개척해 나가야 겠지요?

그냥.. 결혼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새로운 환경으로의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사직한 (내 스펙에 비해 전 직장 조건 좋음) 나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 정말 내가 싫어져서.. 나 같은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이해가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