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직장.. 과감히 그만두려 하는데 의견좀..

20대2014.03.16
조회138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남들이 너무나 부러워하는 고연봉 직장에 다니고 있는 신입 초년생입니다.

요즘 취업전선 너무나 힘들죠 ..

저는 지방대에 별볼일없는 스펙.. 정말 믿을건 열정과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기적같이 고연봉 직장에 합격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워낙 학업에 비교를 많이 받아온 지라 서울권 대학 나와서도 백수인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 그동안 마음고생만 시켜드린 부모님에게도 효도할수 있고, 고연봉으로 창창한 앞날이 상상되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그만두려 합니다. 너무나 제 자리가 아닌듯 싶네요 .

 

회사의 성장규모와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였던 만큼 놓치기 싫었습니다.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마다 마음을 되잡으며 진정하고 진정했지만 더이상은 무리입니다.

 

1. 규모가 작아서 업무가 미친듯이 많습니다.  

입사한지 첫 주부터 신입으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워낙 모두 중요한 일들이라 회사에 정말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실수투성이였습니다. 신입에게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맡기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 남들은 실수하며 배운다는데, 저는 실수도 절대로 저지르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너무나 심각한 스트레스 더군요.  저의 실수로 인하여 다른 지사 사람들은 물론, 하청 업체 사람들까지 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기피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능력을 보여주면 극복될거라 생각하지만 한번 허물어진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란 힘들어보입니다 ..

 

2. 명확한 사수가 없어요.

정말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점심시간 이외에는 화장실 갈 틈도 없습니다. 너무 바빠서 어떤 날은 코트를 벗는 것조차 못한날도 있으니깐요. 신입인 저도 이 정도인데 선배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저의 명확한 사수조차 없고 물어볼 시간도 없어요. 교육시간은 따로 있지만 너무 대충대충, 빨리빨리... 제가 이해한다음에 물어보려 하면 그것조차 대충대충.. 그렇다고 또 제가 잘 못 이해한대로 실수하면 엄청난 눈치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과 반응들 ..

저는 언제나 느리게 배워도 명확하게 배우는게 목표로 살아왔는데 이런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저만의 사고방식이라며 이기적이라고 하네요. 모르면 밤을 새워서라도 이해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지만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그럽니까 .. 더구나 정해진 사수도 없어서 누굴 물고늘어져서 물어보지도 못하겠네요. 몰라서 물어보면 응용력이 없다느니, 주의력이 없다느니 ..

사람을 참 바보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3. 도저히 어울리수 없는 회사분위기

성격이 워낙 두루뭉실해서 어딜가나 적응을 잘했고, 사회생활 대외경력도 많아 조직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곳은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자기들만의 조직이라는거에 엄청난 자부심이 강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바빠지기전부터 서로 친했던 사이들이었고, 저는 지금 바빠서 친해질 기회조차 없어요. 출근부터 퇴근까지 잔소리받는거 이외에는 말걸어주는 사람도, 저의 말을 받아주는 사람도 한명도 없습니다. 선물도 사가보고, 애교도 부려봤지만 정말 씨알도 안먹히는걸 알고 이젠 저도 가만히 입다물고 있네요. 이 정도 나이가 되니 저를 싫어하는거, 피하는게 다 느껴지고 일도 못하는데다가 사회성도 없는 사람으로 점점 찍혀가고 있습니다. 눈빛도 안마주치고 몇 개월째 밥도 혼자먹고 있으니깐요 ..

 

4. 아무리 해도 적응되지 않는 업무

위 3가지 정도는 회사원으로서 첫 사회생활에 참고 견뎌야 되는것들이라 꾹 참아왔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가 하고있는 업무에 대해 목표와 열정이 안생기네요.. 매일 주말이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 일로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 하는 고민에 휩싸여서 기분도 망치고, 주말도 망치고 ,, 심지어 주말조차 업무(해외 시차때문에 주말에만 할수 있는업무들)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해본지 몇개월이 흘러갔네요. 선배들이 하는일도 멋있어 보이지 않고.. 정말 제가 하고싶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적성에 큰 고민이 찾아왔습니다. 더구나 선배들이 하는일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고, 저렇게 일에 파뭍혀서 사는걸 원하지도 않아요. 휴가를 휴가답게 쓰지도 못하는 모습에 이건 아니다 싶었네요..

 

 

 

이상 제가 힘들어하는 가장 주된 원인들만 적어보았네요.

머리속으로만 고민하다가 글로 풀어내니 그만두어야할 의지가 더 확고해지기도 했구요..

사실 지금 제가 이 회사를 나와 앞으로 더 높은 회사를 갈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인정받는 회사를 가고 싶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저와 같은 신입친구들은 일은 힘들고 연봉이 적어도 모두 목표가 있고, 사람들도  잘해주고, 보람차게 보내는 모습에 너무나 부럽더군요. 이렇게 규모적은 사회 안에서 몇 년을 찌들어 살자니 사람이 상하겠고, 저의 정체성과 열정, 꿈도 잃을까봐 겁이 납니다. 너무나 궁합이 안맞는 사람들과 회사라는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것 조차 힘들고..

 

이렇게 나가자니 그 사람들에게 져서 나가는다는 생각에 괘씸하고 억울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으니 과감하게 그만두려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저의 결정에 대해서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은건 사실이에요. 정말 고연봉 회사들은 모두 어쩔수 없는것인지 ..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저의 결정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