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직후 너무 화가 나네요..

예신2014.04.28
조회2,121

길지만.. 너무 속이 상해서 주절주절 씁니다. ㅜㅜ

 

결혼 후 신행 다녀와서 첫 인사 드리러 주말에 시댁에 방문했다가 너무 속상해서 죽겠네요.

 

폐백을 안해서 한복을 안맞췄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한복을 빌려입고 갔죠.

한복 입고 갔더니 좋아하시더군요.

 

절 하기 직전에 하객버스 음식 이야기가 나와서 음식은 어떠셨냐고 여쭤봤더니..

시어머니는 괜찮았다고 하시는데 갑자기 시아버지가 옆에서 솔직하게 말해야겠다면서..

 

'돼지고기는 직접 한거 아니고 맞춘거지? 고기도 맛이 별로였고, 견과류는 오래 된건지 다 눅눅해져서 먹지도 않았다.'

 

이러시길래.. 그래도 나름 정성들여서 열심히 준비한거라고.. 아마 밀봉이 제대로 안됐나보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그건 밀봉이 안된 정도가 아니고 오래되서 떡진 정도였어..'

 

이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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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설명을 드리면..

결혼을 친정이 있는 지방에서 해서 결혼식 끝나고 돌아가는 하객 버스 음식을 저희가 준비를 했습니다. 결혼식 오는 버스에는 시부모님께서 홍어를 준비한다고 하셔서 저희는 돼지고기 수육을 준비했습니다.

 

돼지고기는 제일 잘나가는 고기 집에서 맞춘거고,

견과류도 믹스넛이었는데 마트에서 제일 잘 나가는 상품으로 한거라 오래 될 수가 없을 뿐더러..

믹스넛이 남아서 저희 가족들이 먹고 있는데 바삭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1인분씩 포장을 했거든요. 견과류 조금, 오징어 조금, 크리스피롤 같은 과자 조금 넣어서 밀봉하고,

탄산음료 1캔, 생수 1병, 돼지고기 1도시락, 과일1도시락, 떡 3종류 1상자 이렇게 하나하나 온 가족이 매달려서 포장하고 준비한거거든요...거기다 밀봉하고서 인사말까지 프린트해서 붙이고...

 

밀봉을 이틀 전에 한데다가... 결혼식날 비가 와서 많이 습해서 그런지 저도 결혼식 끝나고 올라오면서 먹었는데 견과류가 눅눅해졌더라구요..

 

시부모님 차에도 몇개 챙겨드려서 아마 올라가시면서 드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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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아무리 고기가 입에 안맞고 견과류가 눅눅해졌다고 해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첫 인사드리러 간 며느리한테 면전에다가 저렇게 말하는게 이해 되시나요????

절 하기 직전에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지려는걸 겨우 참았네요...

 

신랑도 옆에서 얼마나 정성 쏟아서 준비한건데 그러냐면서.. 밀봉이 제대로 안되서 그런거라고 설명을 하는데도...

자신의 생각이 너무 확고하신지.. 아니라고 오래되서 그런거라고 자꾸 그러시더군요..

자기 할말 다 해놓고는.. 그래도 준비는 정성들여서 잘 했더라.. 이제 절해봐.. 이러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나네요...

평소에도 자기 하고 싶은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제 피부가 안좋다는 이야기 정도였지.. 정말 이정도로 무례한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결혼 전에도 준비하면서 서운한 점이 몇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시댁이니까..

결혼식 끝나면 이런 충돌도 끝이겠거니.. 하며 내가 잘해야지.. 이랬거든요..

그런데 저 말 듣고 나니까.. 그동안 서운했던 것들이 막 떠오르면서...

너무 미운거에요..ㅠㅠ

 

양가에서 혼수니 예단이니 모두 생략하고 간략하게 하자고 해서.. 저희도 예단을 안하려고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다며 친정에서 예단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저희 집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차피 생략하기로 했던거니까.. 해서 돈 조금하고 이불을 맞춰서 드렸습니다.

보통 예단을 얼마 드리면 시댁에서 일부 떼서 돌려보내고 하던데.. 고맙다고만 하시고 그냥 받으시더군요.

뭐.. 많이 한것도 아니고.. 그걸 바라고 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또, 저희 집에서는 예비신랑 정장도 맞춰주고 했는데..

저는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아.무.것.도. 못받았습니다.

신랑 정장 맞출 때 제 예복도 같이 친정에서 사주셨어요.

 

저희 집 혼수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서 진짜 돈이 없었지만..

신랑 생각해서 신랑이 이쁘니까 해주는거라면서..

그래.. 서로 생략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해주는거니까.. 하며 괜찮았습니다.

 

하객버스 음식도 그래요.. ㅠㅠ

정말 없는 돈에.. 그래도 최고로 준비해드려야지 하며 무리해가면서 준비해서 올려보냈더니..

돌아오는 말이 고맙다는 말도 전에 맛이 별로다, 눅눅하다, 오래된거다.. 이런 말을 들으니까..

이 모든 것들이 이제.. 참을 수 없게 되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나고,

어른들이지만 정말 밉고.. 그런거에요.. .

 

아무리 맛이 없었다고 해도...

저한테 저런 말 까지 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요?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