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판 즐겨보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현실적으로나 현명하게나 조언 잘해주신단 생각이 들어서 글을 여기 쓰고 싶었어요ㅠㅠ(저같은 분들 많이 계시던데 볼때마다 아 여기 분들은 이런저런 고민들 다 봐주느라 바쁘시겠다...했는데 제가 또 하나 얹을줄이야ㅠㅠ 죄송합니다)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좀 복잡해보일수있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ㅠㅠ
안녕하세요 저는 수능을 175일 앞둔 고 3 수험생입니다. 제 스스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집안이 약간 콩가루끼가 있어서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랑 할머니, 남동생 이렇게 넷이서 사는데요. 아빠나 할머니나 두 분 다 각자 살기에 바쁘시고, 밖에 나가 일하는거,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랑 술잔 부딪치고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오시는게 일상이라 집엔 항상 저와 올해 열일곱,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제 동생 둘만 남겨져있었습니다.
아빠는 아예 한집에 사는 생판 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할머니는 집안일만 적당히 해주시고 나머지는 일절 관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작년 고 2였던 저는 관심도 애정도 받지 못하고 지내는 중 3 어린 동생이 너무 안쓰러워 담임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린 후 야자를 빼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동안 학교 알바 학교 알바... 주말도 없이 일만 하며 시간이 나면 나는대로 틈틈이 동생에게 투자를 해줬어요. 가끔은 시내로 나가 맛있는 밥도 사주고, 재밌는 영화도 보여주고, 필요한 기초화장품이나 없는 옷, 갖고싶어하는 물건이나 유행하는 메이커 상품까지... 신발이나 가방 등 역시 학생인 저에겐 헉 소리 날 정도로 비쌌지만 남자애들이 메이커나 브랜드에 더 민감하잖아요... 다른 애들 부러워하면서 기죽을 모습이 싫어서 내가 더 벌면 되지 하며 우습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동생이 아니라 거의 아들을 키우듯이 했어요. 놀러가는 데 써야 할 돈이 있다하면 제가 쓸 돈 아껴가며 매번 손에 쥐어줬고요...
그만큼 많이 아끼고 신경쓰고 챙겨주고 하니 동생도 아빠나 할머니보다는 저를 더 따르고 하길래 내심 뿌듯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중 3이었던 동생이 이제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가 왔는데, 공부를 더럽게 안해서 갈수있는 데가 몇 군데 없더라고요. 그래도 그중에 자기가 죽어도 가고싶다고, 정말 마음에 든다고 여기가 좋다고 고집을 부리던 전문계 고등학교가 있었어요. 주변에 물어물어 알아보니까 소문도 별로 안좋고 다니는 학생들도 약간 노는 끼가 보이는 학생들뿐인거같아 저나 아빠나 할머니나 다 반대를 했지만 결국 할머니를 설득해 원서를 내버렸습니다.
쭈욱 봄방학을 하던 중에 소집일날 한번 학교를 갔다오더니 몇일 뒤에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어요. 그게 올해 3월이에요. 휴대폰도 없는 애라 연락할 방법이 하나도 없는데 개학 날짜가 다 돼갈때까지 집에 들어오질 않더라고요.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고 있으니까 집에 들어오긴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머리색도 노랗게 변해있고 학교는 나 몰라라 친구집에서 놀고 자고 한거같았습니다.
저는 충격에 아무 말도 하질 못했고 할머니나 아빠만 엄청 나무라셨는데, 집에 있으면서 아침마다 학교 잘 가는거같더니 얼마 안 지나 또 가출을 해버렸어요. 거의 한달은 된거같은데, 할머니께서 못 참고 실종신고를 한 덕에 집에 들어온 동생은 나가있는 그 동안 입밖에 꺼내기도 부끄러운 사고를 치고 다녀서 특수 절도 외 2, 3건... 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더라고요.
저는 배신감에 동생에게서 손을 뗐고, 동생은 할머니께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몇 가지를 대더니 결국 자퇴서를 내버렸습니다.
아빠나 할머니께서 많이 속상해하시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동생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든 어디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든 뭐든 했으면 좋겠는데, 수능 끝난 수험생처럼 놀고 먹고만 있어요.
낮엔 하루종일 자고 티비 보고 배고프면 밥 먹고 하다가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옵니다. 그럼 또 티비 보고 밥 먹고 자고... 계속 반복중이에요.
답답해서 뭐라도 좀 하라고, 니가 지금 집에 있으면서 하고있는 일이 뭐냐고 하다못해 할머니 덜 힘드시게 집안일이라도 좀 하라니까 오히려 바락바락 대들더라고요. 내가 알아서 할거라고, 도서관 다니고 있다고 공부하고 있다고, 누나가 뭔데 간섭이냐고 참견하지 말라고.
그 후로 동생하고는 말을 안 섞고 있는데요, 학교 수업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배고프다 가서 밥먹어야지 하고 들어오면 맨날 빈 밥통만 있어요. 누가 먹었지 하고 보면 동생이 자고 있고요...
학교 갔다오자마자 밥부터 새로 짓고 어질러놓은거 치우고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 삭히는거부터 하는게 짜증나서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아빠는 그 사이에 한달간 출장, 원래부터 저희에겐 관심없던 분이라 그러려니 하고있고요, 할머니는 니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뭐든지 말만 해라 내가 다 지원해주겠다, 하셔도 동생에게서 돌아오는 답이 없으니 이제 밉다고 원망하는 중이십니다...
솔직히 저러고 있는 꼴 보기도 싫고 집에 있어봤자 밥만 축내는 짐승, 기생충이나 다름없는데 아예 다시 내보내버리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꿔버리자고 못된 말을 아빠나 할머니께 해봤는데도 아빠는 그럼 또 나가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 할머니는 그래도 가족이고 니 동생인데 그럼 안된다...
말도 안 통하고 몸집이나 나이가 있어서 매를 들수도 없는 철없다기엔 너무 도를 지나친 제 동생, 어떻게 할 방법 없을까요?
제 동생이란 바이러스에 백신 좀 주실 분
평소에 판 즐겨보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현실적으로나 현명하게나 조언 잘해주신단 생각이 들어서 글을 여기 쓰고 싶었어요ㅠㅠ(저같은 분들 많이 계시던데 볼때마다 아 여기 분들은 이런저런 고민들 다 봐주느라 바쁘시겠다...했는데 제가 또 하나 얹을줄이야ㅠㅠ 죄송합니다)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좀 복잡해보일수있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ㅠㅠ
안녕하세요 저는 수능을 175일 앞둔 고 3 수험생입니다. 제 스스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집안이 약간 콩가루끼가 있어서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랑 할머니, 남동생 이렇게 넷이서 사는데요. 아빠나 할머니나 두 분 다 각자 살기에 바쁘시고, 밖에 나가 일하는거,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랑 술잔 부딪치고 만취상태로 집에 들어오시는게 일상이라 집엔 항상 저와 올해 열일곱,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제 동생 둘만 남겨져있었습니다.
아빠는 아예 한집에 사는 생판 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고, 할머니는 집안일만 적당히 해주시고 나머지는 일절 관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와중에 작년 고 2였던 저는 관심도 애정도 받지 못하고 지내는 중 3 어린 동생이 너무 안쓰러워 담임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린 후 야자를 빼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동안 학교 알바 학교 알바... 주말도 없이 일만 하며 시간이 나면 나는대로 틈틈이 동생에게 투자를 해줬어요. 가끔은 시내로 나가 맛있는 밥도 사주고, 재밌는 영화도 보여주고, 필요한 기초화장품이나 없는 옷, 갖고싶어하는 물건이나 유행하는 메이커 상품까지... 신발이나 가방 등 역시 학생인 저에겐 헉 소리 날 정도로 비쌌지만 남자애들이 메이커나 브랜드에 더 민감하잖아요... 다른 애들 부러워하면서 기죽을 모습이 싫어서 내가 더 벌면 되지 하며 우습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동생이 아니라 거의 아들을 키우듯이 했어요. 놀러가는 데 써야 할 돈이 있다하면 제가 쓸 돈 아껴가며 매번 손에 쥐어줬고요...
그만큼 많이 아끼고 신경쓰고 챙겨주고 하니 동생도 아빠나 할머니보다는 저를 더 따르고 하길래 내심 뿌듯한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중 3이었던 동생이 이제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가 왔는데, 공부를 더럽게 안해서 갈수있는 데가 몇 군데 없더라고요. 그래도 그중에 자기가 죽어도 가고싶다고, 정말 마음에 든다고 여기가 좋다고 고집을 부리던 전문계 고등학교가 있었어요. 주변에 물어물어 알아보니까 소문도 별로 안좋고 다니는 학생들도 약간 노는 끼가 보이는 학생들뿐인거같아 저나 아빠나 할머니나 다 반대를 했지만 결국 할머니를 설득해 원서를 내버렸습니다.
쭈욱 봄방학을 하던 중에 소집일날 한번 학교를 갔다오더니 몇일 뒤에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어요. 그게 올해 3월이에요. 휴대폰도 없는 애라 연락할 방법이 하나도 없는데 개학 날짜가 다 돼갈때까지 집에 들어오질 않더라고요.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고 있으니까 집에 들어오긴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머리색도 노랗게 변해있고 학교는 나 몰라라 친구집에서 놀고 자고 한거같았습니다.
저는 충격에 아무 말도 하질 못했고 할머니나 아빠만 엄청 나무라셨는데, 집에 있으면서 아침마다 학교 잘 가는거같더니 얼마 안 지나 또 가출을 해버렸어요. 거의 한달은 된거같은데, 할머니께서 못 참고 실종신고를 한 덕에 집에 들어온 동생은 나가있는 그 동안 입밖에 꺼내기도 부끄러운 사고를 치고 다녀서 특수 절도 외 2, 3건... 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더라고요.
저는 배신감에 동생에게서 손을 뗐고, 동생은 할머니께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몇 가지를 대더니 결국 자퇴서를 내버렸습니다.
아빠나 할머니께서 많이 속상해하시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동생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든 어디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든 뭐든 했으면 좋겠는데, 수능 끝난 수험생처럼 놀고 먹고만 있어요.
낮엔 하루종일 자고 티비 보고 배고프면 밥 먹고 하다가 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옵니다. 그럼 또 티비 보고 밥 먹고 자고... 계속 반복중이에요.
답답해서 뭐라도 좀 하라고, 니가 지금 집에 있으면서 하고있는 일이 뭐냐고 하다못해 할머니 덜 힘드시게 집안일이라도 좀 하라니까 오히려 바락바락 대들더라고요. 내가 알아서 할거라고, 도서관 다니고 있다고 공부하고 있다고, 누나가 뭔데 간섭이냐고 참견하지 말라고.
그 후로 동생하고는 말을 안 섞고 있는데요, 학교 수업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배고프다 가서 밥먹어야지 하고 들어오면 맨날 빈 밥통만 있어요. 누가 먹었지 하고 보면 동생이 자고 있고요...
학교 갔다오자마자 밥부터 새로 짓고 어질러놓은거 치우고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 삭히는거부터 하는게 짜증나서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아빠는 그 사이에 한달간 출장, 원래부터 저희에겐 관심없던 분이라 그러려니 하고있고요, 할머니는 니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뭐든지 말만 해라 내가 다 지원해주겠다, 하셔도 동생에게서 돌아오는 답이 없으니 이제 밉다고 원망하는 중이십니다...
솔직히 저러고 있는 꼴 보기도 싫고 집에 있어봤자 밥만 축내는 짐승, 기생충이나 다름없는데 아예 다시 내보내버리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꿔버리자고 못된 말을 아빠나 할머니께 해봤는데도 아빠는 그럼 또 나가서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른다, 할머니는 그래도 가족이고 니 동생인데 그럼 안된다...
말도 안 통하고 몸집이나 나이가 있어서 매를 들수도 없는 철없다기엔 너무 도를 지나친 제 동생, 어떻게 할 방법 없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