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리고 딴여자한테간 남자친구에게.. 고마워.

업글녀2008.09.12
조회2,197

그거 알아? 우리 3년전 이맘때쯤 만났던거

영화관에서 친구와 떨어져 앉아, 혼자 영화를 보며 에어컨 때문에 추워하던 나에게

너가 남방을 건네 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린 만났었지.

 

영화관에선 몰랐는데 ㅋㅋ 나중에 보니

너.. 나보다 어리더라고. 생긴것도 참 어렸었어.

 

너랑 사귀면서, 이모 소리 듣지 않으려고

매일 팩하고 좋은 화장품 쓰고 ㅋㅋ 거기에 든돈이 얼만지 너는 알까??

넌 학생, 난 직장인.

더러운곳에서 밥 못먹고, 입 짧은 너때문에 내가 레스토랑에서 쓴돈만해도

꽤 되지ㅋㅋ

 

내가 나이가 있으니깐...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고,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난 적금도 매달 들었었어. 물론 너에겐 비밀로 했지만  말이야.

 

너와 헤어지고 나서, 술 엄청 마셔댔었어.

ㅋㅋㅋㅋㅋㅋ 술이 늘더라고

이젠 더이상, 필름 끊겨서 찝찝한 기분으로 다음날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

 

너가 나와 헤어진 이유가, 너가 니 후배란 애랑 바람이 나서 그랬단걸 들었을때

왠지 모르게 감사하더라.

내가 너랑 결혼해서 평생 똥 밟을꺼 누가 대신 밟아준 기분이었어.ㅋㅋ

그리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구. 헤어진게 나쁜게 아니란걸 알았으니깐.

 

너랑 결혼했어봐. 바람 안폈을까??

 

그리고 내 자신을 보았지.

너랑 사귀면서 피부관리, 옷, 레스토랑비 감당하느라

난 돈이 필요했어. 그래서 악바리 처럼 일했어. 그 결과로 승진도 했지ㅋㅋㅋㅋㅋ

 

너와 헤어진후의 난,

나이또래에 비하여 좋은 피부, 젊은 옷 센스, 그리고 높은 직책을 가진

꽤 멋진여자가 되어 있었지 ㅋㅋㅋㅋㅋㅋ

 

넌, 나에게 항상 의지하느라

너일을 스스로 해결 못하고, 돈도 없고,

잘난거라고 반지르르한 얼굴 밖에 없더구나.

 

너와 사귀면서 난 또 많은 것을 알았었어.

나의 어디가 가장 이쁜지, 어디가 제일 안 이쁜지.

어떤 애교가 가장 사랑스러운지, 데이트는 어디서하면 재밌는지.

화가나면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기념일엔 무슨 선물이 좋은지.

도시락엔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게다가 명절마다 너네 집에 놀러 가야 했던 나는

요리도 수준급이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석! 컴온 베베 나혼자 차례상 준비 할수 있어!

 

비록 너가 나의 첫 남자라는게 좀 걸리긴 하지만..

많이 사랑했으니깐, ㅋㅋ

아깝지는 않아.  첫 남자로서는 손색없었거든

 

사귀자는 말을 들은 순간, 이미 헤어짐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어 있었던 거니깐..

너도 지금까지 사랑했던 사람중, 안 헤어진 사람은 없을꺼야.

아직 미혼이니깐 말이지! ㅋㅋ

 

나, 다음달에 결혼해.

바람폇었던 전 남자친구를 결혼식에 오라고 하는거..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삼년동안 너의 목소리로 내 아침을 시작했었고,

너 때문에 술마셔서 내 위도 안좋아졌고 ㅋㅋㅋㅋ(와서 축의금에 병원비 보태라)

무엇보다, 너가 나를 뻥 차준 덕분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야.

 

내가 너를 사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랐을거고

사랑받고 있다는게 무슨 기분인지 몰랐을거고,

사랑을 지켜내는 방법을 몰랐을꺼야.

 

비록 너와는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이해 못하는건 아니야. 어린 여자가 좋을수도 있지~ ㅋㅋ

나도 너가 좋았으니깐.. 귀여웠거든~ ㅋㅋㅋㅋ

내가 챙겨주는 맛도 있고..

 

아무튼, 너와 사귀면서 읽게된 톡에 이렇게 글을 남겨.

너의 번호.. 네이트온.. 싸이.. 다 삭제해 버렸거든..

나도 바보 같지 ㅋㅋ.. 기억도 안난다..??

이거보고도... 난줄 모를수 있을꺼야 ㅋㅋ

그래서!! ㅋㅋㅋㅋㅋㅋ

우리첫키스 장소 : 한강시민공원 매점앞

 

나 싸이 방명록 열어놨어.. 로그인 안해도 쓸수 있으니깐,

연락할수 있게끔 글 써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