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비싼 안마기를 사왔네요...

짜증남2014.11.03
조회847

어젯밤 신랑과 심하게 싸우고 제가 잘못한건지 물어보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돈을 아끼며 살자는 주의고 신랑은 쓰고 싶을 땐 쓰자는 주의입니다.

신랑이 대기업에 다녀서 월급이 500만원 이상이 되니 경제적으로 힘든 정도는 아니지만,

당장 한국에 다시 돌아간다면(지금 외국에 있고 1~2년뒤 돌아가요)

30평대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위해(아들하나 딸하나) 큰 돈을 대출받아야 될 정도로 소위 부유한 가정은 아닙니다.

그래서 대출금을 줄이기 위해 외국에 나와 있을때 열심히 돈을 모아야 하죠.

근데 일단 외국에서 지난 몇년간 차량 구입비(5000만)와 아이학비(1800만), 출산 등등 큰 돈이 들어갈 일이 많았죠.

 

그리고 일단 신랑은 손이 크고 10~20만원은 쉽게 씁니다.

외식을 한번 나가면 10~20만원을 쓰니까 한달에 한두번 나가던 외식도 제가 자꾸 피하게 되는 중이고,

아기가 있어 마트를 함께 가기 힘들어 신랑에게 부탁하면(목록을 적어서 줍니다)

주부가 샀다면 필요없는 것들을 자꾸 사와서 싸우게 됩니다.

한국식품점에 가면 만두도 큰 봉지로 열개, 줄줄이 햄 같은것도 큰 봉지 다섯개,

오뎅도 종류별로 골라서 한박스 등등...

냉장고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다 사와요.

결국 냉장고에 다 못들어가고 뭘 하나 꺼내려면 다 쏟아지고... 유통기한 같은거도 신경안쓰고 그냥 많이 많이 다 사옵니다.

그렇게 수십만원 그냥 다 써버려요.

 

이번에 싸우게 된건 신랑이 한국 출장을 다녀왔어요.

불안하더라구요 혹시 또 뭘 사올까...

그래서 필요한 거 몇개만 말하고 이것만 사와달라고 부탁했죠.

근데 두박스를 들고 들어오네요....

할로윈 데이가 지나 집에 초컬릿이랑 사탕이 엄청 많은데

한국에 광고하는 거라고 애 먹을 사탕 큰거 다섯봉지(사탕을 왜!!!)

마트 갈때마다 사와서 몇개나 있는 굴소스를 또!

친구들 나눠주라며 어린이용 젓가락 7개

실리콘 주방용품(저 두개나 있어요)

주걱

게다가 60만원을 주고 허리 안마기를 사왔네요...허

 

세라믹 돌같은 거 붙어있는 허리띠처럼 하는 온열기요.

시어머님이 체험실에서 써보고 좋더라면서 저 선물로 주라고 사가라 하셨나봐요.

(제가 아이둘 키우느라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십만원 정도 쓴다면 이해하겠지만, 60만원이 나가는 건데 저한테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집에 이미 예전에 어머님이 주신 허리 온열기가 있어요.

그것도 할 시간이 없어서 몇년째 사용을 안하고 있는데, 무슨 60만원짜리를 또...

 

제 허리가 측만증이 생겨서 찜질기로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요.

제 허리가 걱정이 되면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을 봐주고

주말에 누워있지 티비보거나 책읽거나 낮잠을 자지말고 

아이들을 봐줘서 제가 무겁게 아이들 들쳐매는 일이 없게 해주면 될일인데...

 

그래서 찜질기를 보자마자 화를 냈어요.

이걸 왜사왔냐고 얼마냐고, 1~20만원 하냐고 물어보니 그것보다 더 비싸다네요.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라구요.

그럼 나한테 물어봐야지 무턱대고 사오면 어떡하냐니까

결혼기념일 선물로 산건데 선물을 물어보고 사냐고 하네요..

결혼 기념일 선물로 60만원 허리 찜질기라...

그래서 내가 5~60대 할머니도 아니고 무슨 결혼기념일 선물로 이런걸 사냐고 해버렸네요.

그리고 계속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봤어요.

절대 말을 안하더라구요.

어머님도 허리가 않좋으신데 써보니 좋더라 하시면서 어머님이 추전해 준건데 하면서요.

저도 이런거 할 시간도 없고 필요가 없다고 이런걸 왜 사냐하니까

돈돈돈 소리 좀 그만하라네요.

자기가 돈을 못버는 거도 아니고 돈돈돈 얘기만 한다고요.

안하게 생겼나요 지금!!

그래서 나 필요없으니까 가서 환불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사온 물건들 다 챙겨서 환불을 하든 팔든 버리든 해서 돈으로 바꿔서 준다네요.

그걸 외국에서 어찌 처리하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걸 보여주며 "이것도 당신이 사오지 말라고 한거니 가지고 갈께" 하길래

뭔지 멀리있어 보지도 못해서 그러라 했고,

자고 일어나 좀 풀어볼까 했는데 몽땅 챙겨서 나가길래

애기 준다고 사온 색종이랑 사탕 안챙겼길래 다 가져가라고 다 줘버렸네요.

 

애초에 저한테 물어봤으면 아무일 없었을걸

신랑은 제 말투가 기분나쁘다고 오히려 화를 내네요.

다른 여자들은 이렇게 반응 안한다고.

제가 여러번 뭘 사올때 물어보고 사라고 누누히 얘기를 했는데도요.

돈 쓰는 거 때문에 정말 많이 싸웠는데 또 말도 없이 몇십만원을 필요도 없는데 쓰네요. 

신랑은 제 잘못이라고 화내는데 이제 제 잘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