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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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이야

날씨가 많이 춥다 옷은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거지?

나는 요새 학교에 다녀 내가 그렇게도 빠져 나가려고 발버둥 쳤던 이 학교를

그냥 내년에도 계속 다닐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너새끼한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그러면 안됬는데 뭐 또 그렇게 됐어

공부를 시작하고 너가 곁에 있었던 2개월 그리고 너가 나를 떠났던 2개월이 다 지나고 벌써 12월이야 무더웠던 여름에 너랑 손 잡고 독서실 앞을 걸어다니는 게 참 좋았는데. 겨울에는 정말 많이 추우니까 그리고 내 손발은 항상 차니까 그때도 내 손 이렇게 꼭 잡아달라는 말도 너한테 했었지 아마.

생각해보면 나에게 넌 기댈수 없던 사람이었어 너가 무뚝뚝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너와 날 둘러싼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 너한테도 내 이미지는 강인한 사람이였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 그치만 그거 알아? 나도 힘든 날엔 화장실에서 혼자 눈물 흘릴 줄 아는 감성적인 여자였어 모두가 날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여린 날도 있었어. 그때마다 넌 내 눈치를 보느라 공부하는 나를 불러내지도, 놀아달라고 징징대지도 못했지만 한번쯤은 나한테 왜 너는 공부만 하느냐고 자기랑 놀아주면 안되겠냐고 고집 좀 부려봤으면 싶었다. 그때만은 너가 왜이리도 의젓했는지...

 

그렇게 어른 같던 너가 곧 나의 곁을 떠나겠구나 예감했을때

나는 많이 무서웠었다.. 너 없이 내가 남은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까 남은 이 시간동안 잘 버텨낼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이 널 지치게 한걸까 많이 생각했었다..

내 기억에 너는 노는걸 참 좋아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싶어하는 딱 너 나이대의 순수함을 가진 사람. 근데 내가 그런 너를 의도치 않게 아무것도 못하도록 억누른 것만 같아서 너를 탓할 수도 없더라 아무도 원망할 수 없었어.. 그래서 너가 건넨 이별 후에는 그 슬픔을 하루빨리 이겨내려고 별짓을 다했다 그때 난 슬퍼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땐 그렇게 너란 존재가 있었는지도 모를만큼 다 잊고 살다가, 지금은 그 모든게 끝나고 여유가 생겼는데 왜이렇게 너 생각이 나는지.. 너가 좋아했던 내 긴머리를 감고 있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맛있는 걸 먹을 때도, 버스를 탈 때도 특히 독서실 근처를 걸을 때면 왜이렇게 너생각이 나는 거니..

너는 날 완전히 잊어 먹고 살텐데 그래서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또 불쑥 너생각이 날때면 난 마음이 너무 쓰려. 니 마음 몰라줬던 내가 병신같고 그렇다고 금세 지쳐버린 너도 너무 밉고.

 

그냥 참 쓰리다. 짧지만 강렬했던 내 소중한 추억이 너무 얼룩덜룩해진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앞으로는 너가 내 생각에만 머물다 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절대로 다시는 안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