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렇게 살았던, 사는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세요.타지에서 홀로 오래 산 터라 친구도 없고 주변에 공예 현직에 있는 사람도 없는터라여러 사람과 얘기하고 싶어 올려 봅니다. 4년제 도예과를 나오고, 4학년 겨울에 졸업전시회 미치자마자 당시 강사이셨던 작가님의 공방에 들어가 작업을 도우며 일을 배웠다. 2009년경 당시 받았던 돈은 월50, 월세는 25, 학자금대출 1800. 사회생활 하지 않은 어린나이라 돈개념도 거의 없었고 저축생각 안하고 딱 생계만 해결되면 되겠구나 하는 너무 어린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열심히 배워서 훌륭한 작가가 되겠다는 딱 그 나이다운 철없는 생각. 타 지역에 홀로 온터라 친구도 없이 공방과 집만 오가며 월 오십으로 월세도 내고, 저축도 하며 살다가( 폰비 부모님이 내주심, 어머니가 주기적으로 반찬 보내주심, 원래 집순이라 나가질 않음, 당시 작가님의 예민한 성격에 시달린터라 스트레스로 식음전폐하다시피해서 돈 나갈 일이 없었음) 반년만에 일을 그만두었다. 운좋게 이틀 뒤 집 가까운 곳의 공방에서 직원을 구했고 바로 일하게 되었다. 첫 수습기간에 받은 돈은 70. 그 뒤로 한달에 한번씩 올라 100이 되고, 년마다 10씩 올라 6년 일하는 동안 150이 되었다. 학자금 대출도 갚고, 혼자 개인작업을 해오며 전시회도 하고, 페어도 나가서 현재 수중에 모은 돈은 천이백. 그렇게 서른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한적이 없다.당장 공장만 들어가도 훨씬 더 벌 수 있는 돈.일반 직장에 들어가서 일하는 걸 생각하면 숨이 턱 막혔다. 150을 받고 월세, 공과금, 보험, 폰비를 내며 칠팔십을 저축했던 터라생계에 쪼들리지는 않았고 주 5일 6시 칼퇴근이었으며도자기가 나름 육체노동인 터라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 실제 일하는 시간도 다섯시간쯤?집에서 세정거장 거리니까 슬렁슬렁 걸어서 출퇴근. 나는 만드는 게 행복했고 집에 와서 자잘자잘한 개인작업(악세사리, 소품류)을하는 게 좋았다. 나를 못견디게 한 것은 매너리즘이랄까.일을 잘하게 되면 될 수록 공방의 거의 모든 제품이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지고점점 내가 하는 일도 늘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많이 만든다고 월급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일찍 퇴근하는 것도 아니었다.서른살의 미혼여자, 개인공방의 그냥 비정규직.내 이력서는 전시회나 페어 참가 이력으로만 가득 찼지,남들이 다 갖춘 그 흔한 스펙하나 없다. 내 작업을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다.그래서 그냥 그만 둬버렸다. 나는 작은 소품류의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고싶다.일을 그만 두고 집을 내놓고, 서울로 이사가려고 집을 알아본다.(프리마켓이나 페어등의 핸드메이드 관련행사와 지원이 많음그 동안은 경기도에서 광역버스 타고가서 참가.. ) 남들이 보기엔 대책없고 바보같은 것 나도 안다.공예과 나온 동기들은 다 문화기획이나, 박물관 쪽으로 갔다.그래도 비정규직.제일 큰 미술갤러리 매니저도,박물관 부서 팀장들도 비정규직이라니까, 이 업계는 박봉에 비정규직이 당연한 곳인거다.더 좋은 직장, 더 좋은 분야를 찾아가면 되는데 왜 나는 그게 내 길이 아니라고 느끼는지. 적당히 돈모아서 가정을 이루는 생활보다항상 무언가를 만드는 생활을 택했다. 우연히 어느 행사장에서 젊은 일본여성 작가를 보았는데노랑 머리에 온통 빨간 옷, 작업도 유니크하고, 본인 스타일도 유니크하고,문득, 눈치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작업만 하면서 살고 싶다..그런 생각이 들었다.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며.요즘같은 세상에는 이것도 민폐고 죄인 것일까.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족이 되서 주 4일 일하고 남는 시간에 작업을 하고, 마켓에 나가고, 행사에 나가고. 지금은 그나마 젊으니 괜찮지만 다들 노후를 걱정한다.하지만 지금은 젊으니까, 더 늙기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려고 한다.무모하고 대책없더라도..일반 직장인이었으면 망설였을 일들, 워낙 적게 벌며 살아와서 그런가아르바이트만 해도 지금이랑 비슷한 돈을 벌테니 돈 버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됐다. 나는 빚안지고 작은 액수로나마 저축하며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이렇게 마냥 꿈만 쫓아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냥 궁금하네요. 8
공예과..6년간의 노비생활, 무스펙 백수가 되었다
그냥 이렇게 살았던, 사는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세요.
타지에서 홀로 오래 산 터라 친구도 없고
주변에 공예 현직에 있는 사람도 없는터라
여러 사람과 얘기하고 싶어 올려 봅니다.
4년제 도예과를 나오고, 4학년 겨울에 졸업전시회 미치자마자
당시 강사이셨던 작가님의 공방에 들어가 작업을 도우며 일을 배웠다.
2009년경 당시 받았던 돈은 월50, 월세는 25, 학자금대출 1800.
사회생활 하지 않은 어린나이라 돈개념도 거의 없었고
저축생각 안하고 딱 생계만 해결되면 되겠구나 하는 너무 어린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열심히 배워서 훌륭한 작가가 되겠다는 딱 그 나이다운 철없는 생각.
타 지역에 홀로 온터라 친구도 없이 공방과 집만 오가며 월 오십으로 월세도 내고,
저축도 하며 살다가( 폰비 부모님이 내주심, 어머니가 주기적으로 반찬 보내주심,
원래 집순이라 나가질 않음, 당시 작가님의 예민한 성격에 시달린터라
스트레스로 식음전폐하다시피해서 돈 나갈 일이 없었음)
반년만에 일을 그만두었다.
운좋게 이틀 뒤 집 가까운 곳의 공방에서 직원을 구했고 바로 일하게 되었다.
첫 수습기간에 받은 돈은 70. 그 뒤로 한달에 한번씩 올라 100이 되고,
년마다 10씩 올라 6년 일하는 동안 150이 되었다.
학자금 대출도 갚고, 혼자 개인작업을 해오며 전시회도 하고,
페어도 나가서 현재 수중에 모은 돈은 천이백.
그렇게 서른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한적이 없다.
당장 공장만 들어가도 훨씬 더 벌 수 있는 돈.
일반 직장에 들어가서 일하는 걸 생각하면 숨이 턱 막혔다.
150을 받고 월세, 공과금, 보험, 폰비를 내며 칠팔십을 저축했던 터라
생계에 쪼들리지는 않았고 주 5일 6시 칼퇴근이었으며
도자기가 나름 육체노동인 터라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 실제 일하는 시간도 다섯시간쯤?
집에서 세정거장 거리니까 슬렁슬렁 걸어서 출퇴근.
나는 만드는 게 행복했고 집에 와서 자잘자잘한 개인작업(악세사리, 소품류)을
하는 게 좋았다.
나를 못견디게 한 것은 매너리즘이랄까.
일을 잘하게 되면 될 수록 공방의 거의 모든 제품이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지고
점점 내가 하는 일도 늘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많이 만든다고 월급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일찍 퇴근하는 것도 아니었다.
서른살의 미혼여자, 개인공방의 그냥 비정규직.
내 이력서는 전시회나 페어 참가 이력으로만 가득 찼지,
남들이 다 갖춘 그 흔한 스펙하나 없다.
내 작업을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해졌다.
그래서 그냥 그만 둬버렸다.
나는 작은 소품류의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고싶다.
일을 그만 두고 집을 내놓고, 서울로 이사가려고 집을 알아본다.
(프리마켓이나 페어등의 핸드메이드 관련행사와 지원이 많음
그 동안은 경기도에서 광역버스 타고가서 참가.. )
남들이 보기엔 대책없고 바보같은 것 나도 안다.
공예과 나온 동기들은 다 문화기획이나, 박물관 쪽으로 갔다.
그래도 비정규직.
제일 큰 미술갤러리 매니저도,
박물관 부서 팀장들도 비정규직이라니까,
이 업계는 박봉에 비정규직이 당연한 곳인거다.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분야를 찾아가면 되는데
왜 나는 그게 내 길이 아니라고 느끼는지.
적당히 돈모아서 가정을 이루는 생활보다
항상 무언가를 만드는 생활을 택했다.
우연히 어느 행사장에서 젊은 일본여성 작가를 보았는데
노랑 머리에 온통 빨간 옷, 작업도 유니크하고, 본인 스타일도 유니크하고,
문득, 눈치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작업만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며,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며.
요즘같은 세상에는 이것도 민폐고 죄인 것일까.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족이 되서
주 4일 일하고 남는 시간에 작업을 하고, 마켓에 나가고, 행사에 나가고.
지금은 그나마 젊으니 괜찮지만 다들 노후를 걱정한다.
하지만 지금은 젊으니까, 더 늙기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려고 한다.
무모하고 대책없더라도..
일반 직장인이었으면 망설였을 일들, 워낙 적게 벌며 살아와서 그런가
아르바이트만 해도 지금이랑 비슷한 돈을 벌테니 돈 버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안됐다.
나는 빚안지고 작은 액수로나마 저축하며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렇게 마냥 꿈만 쫓아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그냥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