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방울도 않흘린 변명..

아이스크림200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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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도 않흘린 변명.. 영화가 끝나면서 끝도 없이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는 분들... 또 그 감동으로 흘린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애쓰셨다는 분들... 굳이 포스터의 멘트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언론에 발표된 관객 동원의 수치를 보더라도 이 영화가 과연 수준급의 영화였음을 실감케 했지요... 지금 우리나라는 이 영화 실미도 때문에 눈물 바다가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이다... (에구... 눈물 없이 본 쉬리는... 잘 하면 몰 매 맞을 분위기네.....ㅋㅋㅋ ) 실미도.... 사실 한국 현실이 실미도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뉴스에서 이민 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보았지요. 그 영광스럽다던 메달을 내동댕이치고 선택한 이민 길.. 그녀는 어떤 참담한 심경으로 빛나는 조국을 떠나갔을까요... 이번 동창회에서 그래도 출세했다는 동기로부터 맥빠지는 소릴 들었지요. 현재 공공기관의 연구소에서 실장을 맡고 있는 공학박사인 그 친구... 지금은 전혀 다른 길로 법학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더이다... 50줄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선택한 길에... 친구는 도대체 어떤 심경으로 몰리듯 그 선택을 강요받아야만 했을까요... 뉴스에서 늘 접하는 이공계 홀대 상황을 내 눈앞에서 직접 확인한 셈입니다. 다른 이공계 박사들이 외국계 회사에 팔려가면서 내 뱉은 말... (이미 코리아는 조국이 아니다. 그 한국을 영원히 지우고 싶다...) 지난 대선 때 울산에 사는 나는 이런 말들을 무수히 들었다... "이제는 표로 심판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민의가 어떻다는 것을 표로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그때가 살벌할 정도로 지역주의가 팽배해 있었을 때였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들의 장담대로 뭔가 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의 답습이었다. 우리네 똑똑한 정치인들은 이처럼 냄비 같은 여론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감히 국민들을 조소하면서 똑같은 잘못을 선거 때마다 겁도 없이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대선 자금 수사에서 거대 야당인 모 당을 보고 모두들 도둑놈이라 흥분하며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선 그 당이 다시 호감도 1위로 복귀했다. 정말 웃기는 짜장이지만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보다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극단의 이면을 숨기고 있는 우리네들이 더 무서웠다... 비수와 같은 이기를 감추고 겉으론 정의의 사도인 양 핏대를 올리는... 만약 그들이 이익단체에 몸담고 있다면 반대파들을 향해 저 실미도처럼 하지 말란 법도 없기에.... 해서 나는 단언한다... 영화 실미도를 보고도 눈물 한 방울 떨굴 수 없었던 나를 변명하면서... 왜? 이미 실미도만큼이나 오염된 이 사회에서 누차 경험해 온 일상사인데... 새삼스레 눈물 쏟기에는 이미 내 신뢰가 메말랐다는 이야기다... 당장 테스트 삼아 차량 접촉사고 현장을 가보라... 어린애가 봐도 답이 나올 빤한 사건에 자기 입장만 고수하며 피 터지게 싸우는 멍청한 넘들을... 아니 무서운 우리네들을... 하지만 그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주위에 쌈 구경하듯 잔뜩 몰린 군중들이... 피해자 증인으로 나서달라고 부탁하면 게눈 감추듯 몽조리 사라지는 한심한 꼴들을.... 그래서 나는 감히 말한다... 영화 실미도를 기획하고 제작한 작가와 감독이 단지 역사의 뒤안길에 파묻힌 한 사건을 조명하기 위해 이토록 거액을 들여 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이미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망각하고 있듯이 실미도처럼 오염된 우리들의 현실을 똑똑히 인식하라는 준엄한 경고의 의미로 영화 "실미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에구.... 눈물 안 흘린 변명이 머가 이리 구구한고......ㅋㅋㅋ) [덧글] 혹 오해 없으시길... 영화 실미도가 감동이 전혀 없는 졸작이란 말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영화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 분들을 가벼이 보는 입장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물론 저 쉬리도... 그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