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하고 헤어진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후회2016.06.25
조회493
안녕하세요, 보안업체에서 일하는

20대 중반 남성 입니다.


여자친구하고 헤어진게

5월 23일,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그 사람을 알게된건 페이스북을 통해서였고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둘 다 동물을 너무 좋아하고

대화가 잘 통했어요, 저는 그 사람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생각을 갖고 말을 하는게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서, 5살 차이라는 나이 차이도

400km가 넘는 장거리도 전혀 신경쓰지않고

계속 호감을 보였고, 결국 사귀게 되었어요

근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죠 제가

이전에 겪었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놓고도

첫 관계 이후에 대체 몇사람을 만난거냐,

왜 그리 넓으냐 따위의 말을 했어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요,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그 사람은 정말 서럽게 울었고

저는 너무 미안해서 위로하고 달래려고 애썼고

제가 말실수를 한것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었고, 그렇게 넘어가버렸습니다

그 이후 연애중 한번씩 다툼이 생겼었고

다툼이 생길때마다 제가 생각하기에 불합리하다

생각되는 것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를 무시하고 비꼬고 조롱했습니다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던건 다름아닌 저인데,

대화가 아닌 내 생각만 강요하고 주입하려 했던거죠

그렇게 설득하고 믿어주려 했던 여자친구는

서서히 절 포기했고, 일하는중에도 쌍욕들어가며

휴대폰 붙들게 만들었던 연락도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 그 사람 마음처럼 뜸해졌습니다

사실 다툼이 정말 심했을때, 한번은 제가 울면서

메달려 다시 받아줬고

마지막 한번은 죽겠다 메달려 무서웠던 그 사람이

마지못해 다시 받아주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라고 경고도 해주었었어요

근데 또 망각하고선, 잘 받아주지 않고 뜸해진 연락에

속상하고 외로워진 제 감정만 생각해

정말 날 사랑하긴 하느냐고, 헤어지고 싶은거냐고

마지막 끈을 붙들고 노력해보려던 사람에게

계속 상처를 줬어요, 헤어지기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날 그 사람이 다른 볼일이 생겼다고

만나기로 약속했던 날인거 깜빡 잊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 볼일 잠깐이면 되니까

그냥 만나면 안되겠느냐고, 물어봤는데

한달에 한번이나 볼 수 있는 그 사람 만나는 시간을

다른 어떤것에도 뺏기기 싫었던 저는

제가 속상한것만 생각하고는, 앞으로 안갈거라고

보고싶으면 니가 오라는 말을 끝으로

카톡도 보내지 않고, 화만 냈어요

그리고 헤어진 당일, 강남역 핑코사건에 대해

카톡으로 크게 싸웠어요 물론 또 그 사람 말을

비꼬고 비웃었어요, 그 사람의 신념도 무시하고

짓밟아버리는 말도 서슴치 않았구요..

제 딴에는 그 사람이 관심갖는 일이,신념이

그 사람을 다치게 만들고 괴롭게 만들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못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 하고 나만 중요한데, 왜 몰라줄까 하는

서운함도 있었구요..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제 생각이 완전 잘못됐던거죠

그 사람이 제 보호가 없이도 안전하다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안전한거지, 말로만 너는 내가

지킬게 해봐야 아무 소용없는거니까요

하루 24시간 매일같이 곁에 붙어서 경호 할수도 없으니깐,

결국 이별을 통보 받았고, 저는 또

저만 힘들어했다며 싫으면 진작 얘기해줬으면

될것 아니냐, 이후에는 사귀는동안 뭐가 미안했다 등등

장문으로 문자를 써 보냈고

처음엔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했어요

근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그립고 목소리도 듣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통화라도 해보려고

계속 연락했는데 받아주지 않았고

견디다 못한 그 사람이 문자로 왜 그러냐는

답을 해왔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미칠거 같다고, 너는 이런 감정을

어떻게 견뎠느냐고 물었더니 며칠 지나면 괜찮을거라고

연락하지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미안하다 말해놓고

얼마못가 결국 다시 문자를 했어요

정말 다시는 안되는거냐고,

내가 정말 그렇게 싫으냐고..

싫은게 아니라 제가 연애 기간중에 보였던

폭력적인 언행들이 기억에 남아서

그게 자꾸 보인다고, 너무 힘들다고

더는 사랑하지 않는데 만날수 없다고...

맞아요, 저는 제가 화나고 삐지면

운전중에 생기는 잘잘한 트러블로도 그 사람 앞에서

괜히 더 험악하게 욕을했고,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는

이미 그 사람 마음이 많이 식어있을 때였는데

저에게 아무런 관심도 두질 않아서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에 집에 가는길에 말도걸지않고

입을 꾹 닫은채로 있다가 보는 앞에서

우산도 집어던져버리고 그냥 제 갈길만 가버렸어요

다시 이별통보로 넘어와서..

그렇게 문자가 트였을때 저는 메달리고 메달리면서

정말 다시 한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느냐

그 사람은 단호히 안된다고 말했고

저는 너 없으면 나는 죽는다

다시 한번만 생각해달라며

자살협박을 하면서 그 사람이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했던 짓을 또 했어요

자살협박 하는것도, 폭력적인 모습 보이는것도

다 너무 싫고 무서웠다고 정신 추스르고 살라고

끝까지 저를 배려하는 말을 해줬는데

저는 그런건 아랑곳 않고 계속 그짓을 하다가

결국 차단 당하고 말았어요

전화도 카톡도 문자도 모든 연락 가능한 수단이

사라졌으니..이후에 몇번 더 다른 전화나 공중전화로

연락 시도 했었는데 결국 안받아주더라구요

너무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에 차단당해 안볼거라

생각한 문자로 저주도 하고 원망섞인 쌍욕도 하고

시간 지나고 나면 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잘못했다 빌었다가 또 욕하고 저주하고

그 다음날 눈뜨면 또 미안하다 사과하고 용서해달라

빌면서 계속 대답없는 문자창을 붙들고

혼자 별의별 쌩난리를 다 쳤죠

그러는 와중에 편지도 몇통씩 썼어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이렇게 바꾸겠다

제발 한번만 다시 생각해달라 길게도 써놨지만

요약하면 저런 내용으로요, 계속 기다리겠다고...

그 사람이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는 그 신념에 대해서

저 역시 공부하고 이해하고 타인들과 연대하고자

그 사람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생각이 짧았죠, 제가 했던 문자들을

실은 그 사람이 다 보고 있었고 그 주변 인물들 역시

다 알고 있더라구요, 이미 저는 미친놈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황에 제가 했던 모든 행동들은

거짓이 되었고 배척당하고 욕먹고 부정당했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변명밖에 안되는 상황에

정말 눈물밖에 안나고 너무 힘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 사람 주변인을 통해서 제 페북 계정이 삭제되길

바란다는 뜻을 보여서 현재는 삭제요청을 해둔

상태 입니다

그런후에 다른 계정으로 가끔 그 사람 탐라를

보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겪어왔던 아픔과 상처들에

대한 숨김없는 글이 전체공개로 올라와 있는것을

보게 되었고 제가 했던 말도,다른 사람이 줬던 상처도

읽으면서 너무 가슴 아팠지만 마지막에 써있던 말이

가장 마음에 남더라구요, 나한테 상처 준 놈들은

하나같이 다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만 기억해야하고

계속 아파해야 하느냐고..

그걸 보고 나니까, 노력해서 극복하고

잘 살아보려고 했던게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됐고, 그 사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계속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후회하면서

이 나락속에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최소한 한사람이라도 고통스러워해야

그 사람이 조금이나마 후련해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쩌면 이 글이 그 사람에 대한 2차 가해로

보일수도 있어요, 최대한 개인정보 안드러나게

썼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이것 역시 삭제할거구요..

이런 글을 보고도 위로를 할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저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쓰레기고

많이 욕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욕하고 저주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더 힘들게 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