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절 칼로 찔러버리고 싶대요...

도와주세요2016.07.09
조회1,980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제일 어른들도 많으시고 해서요....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폰으로 쓰는거라 읽기 힘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꼭 한마디라도 해주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아버지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욱하는 면이 있으셔서 어머니를 때리고 욕하는 모습을 어릴때부터 자주 봤고, 중학생 이후로는 저한테도 심심치않게 폭력을 행사하셨어요. 신체적 폭력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도 당연히 많았구요.

중학생때 반장이었는데, 아침에 따귀맞고 손자국이 벌게서 지각해서 들어갔을때 반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까지 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던게 잊혀지질 않아요. 잠깐 대학다닐땐 식후에 커피 타라는 걸 지금 과제중이니 직접 타드시라고 했다가 아버지가 끓는물을 제 얼굴에 부으려고 했어요.

저는 밖에서는 항상 좋은 학생이었고 좋은 친구였습니다. 집에 들어가는게 싫으니 밖에서 만드는 관계에 더 집착했던거겠죠. 공부도 곧잘 했어요. 우리나라에서 학구열 센 몇군데 꼽자면 늘 언급되는 지역에서 반에서 2~3등은 했고, 재밌고 밝고 긍정적이고, 하지만 집에 있으면 항상 아버지 눈치를 보고, 그게 싫으니 더더욱 밖으로 돌게 되고, 그럼 아버지는 제가 어머니를 도와 집을 돌보지 않고 이기적으로 밖으로만 돌아다닌다고 더 화를 내시고 욕을 하시고... 악순환이죠.

대입에서 집을 벗어나는데 실패했어요. 대학을 가긴 갔는데...그때 처음으로 울고불고 해서 재수를 했는데, 또 실패했어요. 공부라는게 그렇죠, 공부 자체를 목표료 두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잖아요. 전문대라도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유학을 가라고 하셨어요.

유학을 간게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저는 사실 떨어져있는동안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다시 돌아갔을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해야겠다 그런 용기도 좀 생겼다고 생각하구요. 아버지는 너무 싫으셨대요. 제가 장학금을 계속 받긴 했는데, 그래도 유학이라는게 보통 돈드는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저는 부모님 덕택으로 학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불편하더라구요. 본능적으로 몸이 굳는것같아요. 감사하고 죄스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정말 나와는 안맞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하시는 말씀도 똑같아요. 넌 이기적인 년이다... 노상 놀러나 다니고 내 돈을 쓰면서 집에 있는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느냐, 엄마가 밥 하기 전에 니가 나와서 반찬이라도 하나 도와야지, 어서 빨리 독립해야지 그 생각밖에 안드는데, 오늘은 제가 너무 꼴보기 싫고 소름끼쳐서 절 칼로 찔러버리고싶대요. 같이 있으면 패죽여버릴지도 모른대요.

저는 제 심정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어요. 슬프기도 하고 내 친부모가 나를 이렇게나 싫어한다니, 또 언뜻 아 정말 어쩌라는건가 싶기도 하고, 당연히 무섭기도 하구요. 근데 또 다 제 잘못이고 제가 게으르고 이기적이라고 말씀하시니까, 내가 좀 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바보처럼 들어요. 이참에 나가자 싶다가도 가족없이 어떻게... 엄마는 또... 그리고 내가 경제적으로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겁도 나고 너무 슬프네요.

나가서 연락끊고, 돈으로 빚진 마음은 돈으로 갚고 용돈만 보내드리면서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용기가 안나요. 어머니는 지금은 제가 아직 어려서 모르고 나중에는 부모 마음을 이해하게 될거고 그리울때가 있을거라고 하세요. 도대체 뭐가 맞는 건지도 이제 막 헷갈려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없나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