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정환경을 모르시는 남자친구부모님께서 저를 싫어하실까 걱정되요..

nn2016.07.19
조회1,486

안녕하세요

항상 판에 올라오는 글 읽으면서 댓글로 조언아닌 조언만 해드리다가 제 마음속에 있는 고민도 여기 쓰면 도움받을 수 있을까싶어 용기낸 20대 여성입니다. 조언부탁드릴께요.

 

저는 2년 반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을 실제로 뵌적은 없지만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드리고 하고 만난기간이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제 사진도 보시게 되고 얘기도 많이 듣게 되서 제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어떤쪽으로 진로를 결정한지도  다 알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이나 부모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구요.

 

앞에 설명이 길었는데, 다름이 아니고 제 고민은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제 가정환경을 모르신다는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안계세요. 익명이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저 문장을 쓰는데도 몇번 지웠다 썼다 하게되네요. 부모님이 안계신게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만난지 일년이 좀 넘게까지 남자친구도 몰랐었어요. 많이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고 제가 고등학교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엄마와의 추억이 많다보니까 남자친구랑 대화할때도 버릇처럼 엄마랑 뭘했었다 뭘했다 이런식으로 말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도 아버지만 안계신걸로 대충 알고 있었구요. 근데 일년이 넘어가고 저희의 미래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얘기가 나오니까 문득 걱정이 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밥먹었어? 어머님이랑?"하면 그 전에는 자연스럽게 "응"이라고 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제가 남자친구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팠구요.

그러다가 하루는 제가 술을 먹고 술기운을 빌려서 남자친구한테 전화로 다 털어놨었어요. 오빠는 나 아빠만 없는 줄 알겠지만 사실 나 엄마도 안계신다고 두분다 돌아가셨다고 그동안 말못해서 미안하다고 오빠속이는것같아서 미안했다고

그동안 속앓이했던게 터져나와서 그런지 엄청 울면서 말했었는데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울지말라고 부모님돌아가신게 니잘못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나는 다 괜찮다고.

그 때 남자친구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가슴속에 응어리도 풀리는 기분이었구요

 

그렇게 또 일년 반이 지났고,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습니다.

이제 사귄지 삼년차가 됐고, 제가 취직하는대로 결혼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직장에서 자리잡은지도 꽤 됐고, 저도 어릴때부터 꿈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였어서 남자친구랑 빨리 결혼하고 싶구요.

근데 너무 걱정이 되요. 남자친구부모님께서 부모님이 안계신 나를 좋아하실까..

남자친구는 부자는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그리고 대학교수, 학원원장님을 하고 계신 아버님 어머님사이에서 걱정없이 컸어요. 그에 비해 저는 어릴적부터 굴곡도 많았고 부모님도 안계시구요. 남자친구는 괜찮다고하지만, 제가 아직 어린걸까요?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뵈서 부모님이 안계신다는 말을 어떻게 꺼내면 좋을까 ..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부모님이 싫어하시지는 않을까 너무 걱정이 많아요

세상에 편부모가정도 많고 저처럼 부모님안계신분들도 많을텐데 나는 왜 이런 고민을 하고있나 제자신에 대해서도 짜증이나구요 그러고보니 나는 결혼할때 손잡고 들어가줄 아빠도 안계시구나 그런생각할때마다 너무 눈물나고 슬퍼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가 결혼할꺼냐고 하시면서 할꺼면 할아버지살아계실때 빨리하라고 부모없는 니손을 누가잡고 들어가주겠냐고 하셨던 말들이 이제서야 가슴에 꽂히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분들이 계시다면 조언 좀 해주세요. 이렇게 긴글을 써놓고도 올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하는 바보같네요 제가 .. 부탁드릴께요 두서없이 써내려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