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남자애들 매너(?)

ㅇㅇ2016.11.27
조회924
난 현재 고1 여학생임
우리 학교는 남녀공학이고 남녀합반!
그럼 본론으로~
(길어요)

1. @주번@
우리 학교는 번호대로 일주일 동안 주번을 해야함.
아침 8시에 주번들 모이라는 방송 나오면 청소도구 들고 출석체크를 함.
내가 주번 일 때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보는 첫 시험이 끝나고 그 담주여서 바닥에 흙이랑 쓰레기들이 가득했음..(우리학교는 실내화 안신어도 됌) 반장 포함하고 남자애들 4명 정도 있었고 이 날 영어수행평가가 있어서 다들 영어를 열심히 외우고 있었음.
주번인 나는 방송나오기 10분 남아서 교실 좀 쓸자 하고 쓸고 있었는데, 거의 다쓸어 갔을 때 주번 올라오라고 방송이 나옴.
얼른 치우고 가야겠다 마지막 쓰레기를 쓸고 있는데
반장이 오더니 "방송 나왔어. 얼른 가. 내가 마무리 지을게." 하며 내 어깨를 살짝 손으로 톡? 하고 청소도구함으로 감.
난 다 해서 '물__질만 하면 돼~' 라고 말했더니
"음? 깨끗한데? 안해도 돼~ 얼른 가! 쌤한테 혼날라" 하며 뒷문 열어줌. ^_^


2.@이동수업 문@
이동수업을 받고 종치기 전, 쌤이 빨리 끝내서 얘들이 앞, 뒤 문으로 줄을 섰음. 나랑 친구들은 맨 마지막으로 나갈려고 맨 뒤에 서있었음
아! 이동수업반 문이 지멋대로 닫히는 이기적인 문임.. 문이 무게가 많이 나가서 문 열 때마다 힘듦.....ㅠ
암튼 종치고 애들 나가고 나도 나가려고 하는데 역시나 문이 무거워서 지멋대로 닫히는 중.
나는 그 문을 잡고 다시 여는데 너무나 가볍게 열어지는 거임.. 뭐지? 했는데 내 앞에 서있던 우리반 남자애가 손으로 문을 뒤로 밀어서 안닫히게 버티고 있는거임 그러고 나서 나랑 친구들이 나갈 때까지 계속 기다려주고 다 나온거 확인하고 먼저간 지 친구들한테 "아! 나두고 가지말라고!!" 하며 뛰어감... 뒤에서 보니 뛰는데 머리가 팔탁팔탁 거려서 귀여웠음ㅋ


3.@커피 대__@
담인쌤 수업시간이였음.
2주뒤에 시험이니 자습하라고 하며 학습지를 꺼내시는데 그 순간 바로 앞에 있던 종이컵에 담겨진 커피를 쏟으심.
쌤 학습지랑 교과서가 젖고 교탁에서 바닥으로 커피가 흐르고 바닥은 커피로 가득참.
휴지휴지 하시며 휴지로 교과서랑 교탁을 대충 치우고 계셔서 내가 대__를 가져와서 커피로 흥건한 바닥을 대충 닦고 교탁에서 흐르는 커피를 손__로 닦음.
다시 __질 할려고 하는 그 순간 우리반에 나랑 별로 안친한 훈훈하게 생긴 훈훈이가 오더니 "이리 줘, 내가 할게" 하며 내 손에 쥐어진 대__를 가져가 교탁 주위를 슥슥 닦음.
__ 빨려고 같이 나왔는데 훈훈이가 나한테 "너 되게 착하네? 마음씨가 곱다" 하며 웃으는데 심쿵..^_^


4.@수학문제@
수학시간에 너무 졸려서 왼쪽손을 머리에 받히고 졸고 있었음.
누가보면 문제를 풀기위해 고민하는 모습으로 보임ㅋㅋㅋㅋㅋㅋ
암튼 졸고 있었는데 뒷친구 문제 알려주고 있던 짝꿍이 내 옆으로 몸을 틀고 기대면서 고개를 바짝 들이 내밀고서는 "뭐 모르는거 있어? 안풀려?" 하며 나를 쳐다봄.
겁나 깜짝 놀라서 "어? 어..어! 이거 모르겠어" 라고 답함..
그러고선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이해됐지? 그치? 쉽지?" 이러는데 난 수포자라 뭔 개소린지 하며 응!오~ 완전 쉽네? 약시 넌 천재야~ 라며 칭찬함
짝꿍은 뭘 천재야~ 또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봐 ㅎ헤 하는데 입꼬리가 올라간게 귀여웠음..^_^


5.@어잌후!@
내가 교실에서 발을 헛딛고 넘어졌는데 겁나 웃기게 넘어짐ㅋㅋㅋㅋㅋㅋ
위에 2번에 문잡아준 남자애랑 눈이 은하수 같은 은하수남이 겁나 쳐웃으면서 ㅋ크크ㅑ컄ㄹㅎ앝ㅌㅋㅋ 괜찮아? 하며 일으켜주고 무릎에 묻은 먼지 털어줌^_^


6.@버스팔남@
학교 등교할 때는 버스가 만차임.. 버스타고 등하교 하는 학생들이라면 알 듯..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사람은 점점 꽉차고 나는 잡을 곳이 사라짐..ㄸㄹㄹ
그나마 겨우 잡고 있던 손잡이도 놓치게 되서 ㅈ됐네 무조건 두 다리로 버티자 하며 온 신경을 두 다리에 집중했는데 그 때 내 옆에 서있던 키큰 우리반 남자애가 내 팔 잡아 하며 손잡이 잡고 있던 자기 팔뚝에 눈을 가져다 대는거임 그래서 잡았음.. 팔둑이 아주 단단해서 묘했음...^_^
이새키 버스에서 내리고 "나!!어제 팔 근육 운동했는데 어때?? 효과 있는 거 같지??ㅎㅎ"
"아니"
"옘병..쳇"

7.@가디건남@
여자들은 한달에 한번 마법을 부리는 날이 옴
나는 할 때 첫날부터 3일째는 양이 엄청 나와서 밤에 차고 자는 생리대를 차도 셈..
우리학교 치마가 밝은 황색인데 어느 순간 샌거임... 난 그곳도 모르고 점심 먹을 생각에 들떠서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가는데 뒤에서 우리반 남자애가 야! 000!! 하고 부름.
고개 돌리니까 우리반 남자애가 지 교복 가디건을 손에 쥐고 뛰어오더니 내 허리춤에 묶어주고 "조심해" 하며 친구들한테 감. 설마 하고 확인하니 황색 치마에 검붉은 색이....ㅠ
남자애한테 고맙다고 깨끗하게 세탁해서 돌려줌.^



전체적으로 우리반 남자애들이 제일 착하고 말도 곱게 함. 장난도 되게 잘 받아주고 안 웃긴 농담에도 진짜 인 것 처럼 호탕하게 웃고 수업도 지루할 틈이 없음.
수업 일찍 끝나고 남은시간에 반 애들 대부분이 잘 때가 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방해하면 안된다고 앞 뒷문 살살 닫고 다른 반 애들 못 들어오게 하고 불도 꺼줌.
자리바꾸고 책상 옮길 때도 아무말 없이 책상 들고 "너 자리 어디야?" 하며 들어서 옮겨주고
체육시간에 운동장 뛸 때 2줄씩 남자가 앞에 서고 여자가 뒤에서서 뛰는데 여자애들 힘들어하는 거 아니까 맞춰서 살살 뛰어주고 줄넘기나 달리기 수행평가 할 때는 다른 개인행동 못하고 다 앉아있어야하는데 여자애들 수행평가 시작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지들이 알아서 뒤 돌고 공기 가져와서 공기놀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학교는 특성화 학교고 반은 과마다 3반씩임.
우리반 애들은 수업시간에 들어오시는 모든 과목 선생님들께 "우리 그냥 이대로 반 못올라가요?", "이대로가 좋은데ㅠㅠ", "반 안바꾸고 이대로 쭉 가서 졸업하면 안돼요?" 라며 물어보고
우리반이 짱이다~ 최고다~ 항상 말하고 다님. 승부욕도 장난 아니라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싸우는 일도 없고 술 담배도 거의 안함.
전에 우리반 여자애가 다른학교에 다니는 남자친구랑 심하게 싸워서 속상하다고 얘기하다가 울컥해서 울려고 하니까 우리반 남자애들이 그딴 새키 때문에 울지말라고 하며 휴지주고 얘기 끝까지 다 들어주고 같이 욕도 해주고 분위기도 띄울 겸 개그하고 자기 쪽팔렸던 일 얘기하고 그랬음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중학교 시절 남자애들은 다 패드립, 일베, 술담배를 하고 다녀서 여자들이랑 남자들이랑 사이 되게 안좋았음 여자들 외모, 몸매 순위 나누고 저런 애랑은 안사귄다 지 맘대로 판단하는 지랄인 남자애들이 대부분이였음
그래서 지금 고등학교 굉장히 마음에 들고 애들도 착하고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 많으셔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와서 후회한 적도 없음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 다들 시험 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