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이니 아들이니.. 자식은 다 똑같은 자식아닌가요?

ㅇㅇ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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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지금 '딸'가진 임신 8개월차 임산부예요..

결혼한지는 약 1년정도 되었구요..

토요일에 저녁을 차리는중, 남편에게 월요일에 우리집 제사지내는데

도우러가야되려나..라고 물어봤습니다.

바로 안간다고 니가 장손도 아니고 뭐하러가냐더라구요..

남편에게 큰집에서 지내는 제사가 아니라,

우리집에서 고모할머니하고 큰아버지 제사지내는거라고

제사를 지내러가자는게 아니라 제사일할사람이 엄마밖에 없어서 도와주러 가야되냐고

물어본거라했더니 딸이 뭐하러 가냐고 하네요.. 할아버지 제사도 아니고..

임신한몸으로 그런데 참석하는거아니라면서요ㅎㅎ

그뒤로 한바탕했어요

 

남편이랑 나이차이가 많이나는데, 여지껏 가부장적인 면을 보인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본인이 가부장적인 남자들 욕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남편은 다르구나했는데..ㅎㅎ..아니네요

그렇게 장손이니, 아들이니가 중요하면 서울에 계신 아주버님 내려오셔서

어머님,아버님 모셔라고 해라했더니,

이제껏 그렇게 생각했냐며 우리가 모시고사는거냐고 따지네요..

시누 두명, 아주버님 다 타지역에 계시고 저희는 시댁이랑 십분정도 거리라

일주일에 못해도 한두번씩은 꼭가요.

요즘은 시아버지 몸이 편찮으셔서 세네번은 가구요..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영양제를 맞혀드리는데, 혈관을 못찾을까봐 전전긍긍하며 맞혀드렸구요..

실수하면 눈치란 눈치는 다 보고 임신 8개월 몸으로 구부리기도 힘든데

그래도 아버님 오래사셨음 제발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군소리 한번 안내고 그렇게 지냈어요..

물론 모시고 사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저도 이제 안하겠다고 했어요..

이래서 어머님이 딸가졌다했더니, 아들낳아야된다고 하셨던거구나 라며

오빠도 어머님이랑 똑같다고.. 

우리 딸은 우리 제사 한번 못 지내러오겠다고 했구요..

 

저희 부모님이 어디가자 할때마다, 제 임신한걸 핑계로 안된다고 딱 자르더니

임신 2개월차에 2시간 반 거리의 큰집에 제사를 모시러갔던적이 기억나서

왜 그때 제사는 되고, 지금와서 임신한몸으로 제사가는거 아니라고 그런말을 하냐고

그냥 가기싫으면 가기싫다고 해라 했더니,

다르대요..남자랑 여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내가 시부모님께 최선을 다하는만큼 왜 오빠는 최선을 다 못하냐, 같이 노력하자' 라는

뜻의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은 '내가 최선을 하는만큼 오빠가 못하니까 나도 최선을 다 안하겠다' 라고 받아들여서

늘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너도 하지마' 라고 해버리네요..

남편에게 앞으로 '나도 안하겠다'라고 말은하지만, 아버님 돌아시면 얼마나 후회할까,

얼마나 보고싶을까하는 마음에 싸우다가도 시부모님 걱정이 앞서요..

남편이랑 똑같이 하려하다가도, 편찮으시다던가 뭐 드시고싶은게 있다하시면 바로 가게되고

일주일에 한두번 안 뵈면, 보고싶음 보다 걱정됨이 앞서서 제가 남편에게 뵈러가자고 할 정도구요

 

 

정말 남편하는만큼 딱 그만큼만 해야하는걸까요..

손해본다고 생각하기보다, 왜 내마음처럼 우러나는 마음이 없는지 그게 답답할뿐인데..

방법은 그냥 같아질수밖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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