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내고 싶은 마음에....

다신만나지말자2017.11.20
조회1,565

결혼생활 1년 반만에 정리하고 나와 이혼소송으로 1년반을 버리고,

판결문 받아들고 끝낸지 이제 1년이 되어가나보다.

판결문을 받아들고도 억울하고, 답답했고... 복잡하고 힘든 날들이었다.

아직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무덤덤해지려 노력했고,

나름 착실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온 덕분인지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덕에 상처는 잘 아물어가고 있는 듯하다.

 

나의 결혼생활은 친구의 소개로 만난지 6개월만에 식장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 전까지 헤어져야할 이유가 다분히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혼보다는 파혼이라했는데, 인정하지 않으려했던 내 불찰로 빚어진 결혼생활이었다.

 

내 친구들과 갖는 술자리마다 눈뒤집혀 화내던 사람/

결혼은 단촐히 하자며 예물, 예단 하지 말자더니 예단비는 천만원 보내라던 사람/

예단비 봉투만 들고 가기 뭐해 그릇세트까지 보내놓고, 결혼반지 보러 간 백화점에서 난 다른건 안해도 좋지만 쌍가락지 하나만큼은 꼭 받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파르르 떨며 화내던 사람/

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에게 천만원짜리 시계를 받았다며 줄기차게 자랑하던 사람/

결혼식 전 인터넷 카페 친구들 집들이를 먼저 하겠다며 부른게 여자 여섯에 남자 셋/

 

결혼 후 함께 살며 더 가관.

 

길치에 방향치라 네비가 있어도 길을 못찾고 헤매기에 옆에서 이쪽으로 가야한다 말한마디 하면 운전하는데 얘기하지 말라며 주먹으로 꿀밤때리던 사람/

결혼생활 시작한지 2주 지났을 쯔음, 샤워하러 들어가서 샴푸 떨어졌다고 샴푸 달라는데 생필품 여유분 사다놓은게 없었던 터라 "샴푸 없는데.." 라고 얘기했더니, 씻고 나오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미리미리 준비도 안해놓고 뭐했냐, 본가에서는 누나가 일일이 다 체크해서 안떨어지게 다 준비해놨었다" 하던 사람/

맞벌이에 월급 관리 각자하자며 생활비 70/30 내자더니 저 혼자 밥먹은 그릇 설거지 한걸로 온갖 생색 다 내고, 한 번 입고 내놓은 수북히 쌓인 본인 빨래들 뒤로하고 게임 또는 TV 삼매경... 그래놓고 빨래 좀 쌓였다 싶으면 야근하고 늦게 들어오는 나한테 집안일 안하냐 닥달하더니 3개월만에 돈없다고 본인 생활비 50으로 줄이고도 변함없이 집안일에 있어 갑질하던 사람/

결혼한지 3주만에 친구들 모임이 본가 근처에서 있다며 신혼집으로 귀가 시 택시비(2~3만원) 및 대리비(2~3만원)를 운운하며 본가에서 외박하겠다 당당히 말하고 나가버린 사람/

결혼한 후 돌아온 나의 월급날, 월급받았다. 소고기 사갈게 구워먹자하고 퇴근해서 고기 사서 들어가는 사이 친구 불러다놓고, 나 야채 준비하고 된장찌개 끓이고 있는 사이에 지 친구랑 고기 구워 다 먹어치워버렸던 사람/

6시반에 일어나 출근준비해야하는 나와는 달리 사무실로 출근하는 월요일 빼고 시간이 자율적이라고 매일같이 새벽 늦게까지 TV보고 게임하거나, 술마시고 새벽 2시에 귀가하면서 전화해 술이 부족하다며 술상봐놓으라던 사람, 술상 봐놓고 잘테니 마시고 자라는 말에 불같이 화내며 혼자 무슨 재미로 마시냐며 같이 마시자 해놓고 본인은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너도 똑같이 마시고 시작하라며 억지로 술 먹이던 사람/

친정에서 쌀&김치&밑반찬 받아 먹고 있어서 가지러 가는 날엔 친정집 현관문 앞에서 신발도 안벗고 받아오더니, 그 뒤로 본인은 1층에 있을테니 혼자 올라가 받아와라하고, 무겁다고 친정모친 같이 들고 내려오면 마지못해 인사하고, 그 뒤로 또 올때면 장모님 같이 내려오지 말라 시전하던 사람/

시댁가면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시누이까지 전부 호칭은 편하게 하자며, 나를 막내부르듯 "ㅇㅇ아~"함,

처가집에선 친정오빠한테 형님 또는 손윗처남이라고 부르라니 처갓집 호칭에 형님은 없다며,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처남이라 처남이 맞다며 막무가내로 처남이라 함. 가족들끼리 술 마시다 호칭 얘기가 또 나왔는데, 술 잔뜩 퍼마시고 취해서는 친정오빠한테 "야! 너!" 시전하더니, 본인 마음대로 하겠다. 본인 마음에 안들면 처갓집 안오면 그만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멘트를 날리던 사람/

결혼생활 1주년 지난 어느날 같이 TV보던 중 직장 동료 여직원에게서 온 카톡을 시작으로 외도를 직감했지만 가벼운 바람이겠거니, 곧 정신 차리겠거니 눈 감아준게 잘못이었던건지..

노다지 새벽귀가에 출장간다 거짓말하고 모텔 드나들고, 둘이 함께 게임하며 게임상엔 연인관계임을 당당히 밝히고, 비오는 날엔 카섹이라는 대화까지 서슴없이 내뱉던 더러운 불륜관계를 유지하던 사람/

외도 사실 알고 있으니 상간녀 정리하라는 말에 이혼하자 선수치던 사람/

싸울때마다 우리집 행사엔 얼굴도 안비추고, 자기네 집 행사엔 우리엄마/우리형/우리누나 일이니 오지 말라던 사람/

어찌됐던 내 할 도리는 해야겠다 생각해서 혼자 찾아가서 애쓰고 있어도 투명인간 취급하던 사람/

외도로 6개월 가량을 부딪히면서도 소리한번 못질러보고 욕한번 못해보고 등신같이 정리해라만 시전하다 끝끝내 마음 정리하고 내가 먼저 이혼하자 했더니 이혼하기 싫다던 사람, 나와도 이혼하기 싫고, 상간녀와도 계속 만나겠다는 정신나간 소리를 하던 사람/

이혼소송하겠다니 소송해도 내가 진다며, 천만원 나오면 많이 나오는걸테니 나더러 천만원 받고 조용히 나가라던 사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만 적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난 고구마 만개 먹은 여자였네.

애 없을때 빨리 판단하고 헤어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ㄱㅈㅇ씨..

당신은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한달 내내 새벽 5시까지 일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수북히 쌓인 빨래보고 세탁기 돌리고 기다렸다 널어놓고 잠들어서 겨우겨우 1-2시간 자고 일어나 출근하는 나한테 본가에선 먹지도 않았다던 아침밥 타령에 반찬 타박하는거까진 이해했었어.

근데 꾸준한 외도로 보답하는건 아니지.

내 직장이 문제가 되서 그런거면 회사 그만두고 살림에 전념하겠다 했는데,

당신 월급만으로는 절대 생활 안된다면서 이직 준비하는 2주 쉬는 것도 못봐줘서 그 난리를 쳤잖아.. 돈도 돈이고, 집에서 당신 퇴근만 기다리고 있는 나도 싫다며?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좋으면서 돈도 많이 버는 능력있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내가 평생 자기관리 잘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내가 당신이 원하는 그런 완벽한 여자였으면, 당신같은 사람 걸러내는 재주도 갖춘 여자였겠지!

여튼, 애 없을때 콩깍지 벗겨줘서 고맙다.

 

그리고, ㄱㅈㅇ의 상간녀 ㅇㅎㄱ씨..

당시 동시교제하던 다른 남자친구와 결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도 안해본 사람이 남자 직장 동료의 결혼생활에 왈거왈거하며 와이프가 다 잘못했네 시전하며 모텔가서 몸으로 위로해주고, 몇번의 고민 끝에 힘들게 전화해 부들부들 떨리는 내 목소리를 듣고도 당당히 남편과 해결하라며 얘기하던 당신.

20대의 당당한 패기로 유부남 직장상사에게 카섹 드립을 날리던 당신.

난 평생 당신 용서 못할 것 같다. 당신도 똑같이 당하고 피눈물 쏟아내길 바랄게!!

 

 

지인들중에 이 글을 읽고 나라는걸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아는 척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수 많은 고심 끝에 힘들게 적은 글이고

이 글을 끝으로 더이상 그 시간들을 내게서 지우고 싶어 한자한자 마음을 털어내듯 써내려간 글이야..

내 잘못된 선택에 대한 결과였기에 애써 괜찮은 척 혼자 견뎌야한다 생각했는데,

혼자 애쓰고 있는 내 속마음이 보인건지, 옆에서 챙겨주고 북돋아주고 위로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

창피해서 얼굴보고 고맙다 얘기는 못하겠어.

살면서 두고두고 이 고마운 마음 갚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