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ㅁㅁ2017.12.06
조회14,724

 

가장 예쁜 나이.. 20대초반에 만나 30대가 될 때까지 8년을 사겼어요..

저는 인기가 많은 편이었는데 그 친구가 저한테 정말 잘해주고, 순수한 모습,

사람이 너무 선하고 착해서 그런모습이 좋아서 만났어요..

 

성격상 사귀는동안 서로 엄청 연락하고, 사랑한다말하고 그러진않았지만,

저를 좋아하는마음이 항상 느껴졌고, 싸운기억도 별로 없어요

기억은 안나지만, 가끔 실망스런모습에 제가 헤어지자한적은 몇번 있었는데

그냥 오래만났으니까 다신 안그러겠지 하면서 다시 만났어요..

 

그리고 저 없으면 죽을 것 같대요..

집에 들어가도 제가 사준것들, 저랑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미치겠다고

미안하다고 눈물흘리면서 잘하겠다는 말에 다시 받아줬었죠..

다른지역에 살면서도 싸우거나 안본다하면 저희 집앞까지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었거든요

 

 

 

저희는 원래 서로가 터치를 잘 하지않는 편이고, 핸드폰도 잘 안봐요

제가 가끔.. 1년에 한번정도? 볼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항상 걸리는게 있었어요..

 

뭐 친구들이랑 성매매,,같은걸 시도했다던가, 선배들과 지저분한 얘기를 한다던가..

물어보면 딱 잡아때고 그냥 친구들이 알아보기만 한거다 등

그런 핑계에 어쩌겠어요.. 미안하다, 진짜 아니다, 그 친구들 앞으로 절대 안만난다

그런말에 또 속고 넘어가주고..

이 부분이 저도 제일 후회돼요 처음 봤을때 헤어졌어야되는데,

제가 사람을 잘못본거죠.. 안그런단말에, 아니라는말에 그럴사람이 아닐거라 믿었었네요..

 

 

저는 지난 일은 그냥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런일이 있어도 그날, 그 다음날까지?

대면대면하고 며칠만 지나도 아무렇지않게 대해요 그냥 제 성격이그래요..

그래서 그냥 잊었어요..

 

 

그런데 얼마전 같이 여행을 갔는데, 그날따라 또 핸드폰이 보고싶은거있죠..

역시 여자들 촉은 무시 못하나봐요

 

문자를보는데.. 모르는 여자이름,, 나한테 회식이라고하고 나는 일찍 잤던 날,,

클럽인지 나이트인지, 그것도 아님 뭐 돈주고 만난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시간에 잘 들어갔냐고, 택시비를 줬어야되는데 정신없어서 못챙겼다 미안하다

답장없는데 자냐고 또 연락을하고.. 그 사람이랑은 그 날만 연락을 했지만,

모르는 여자 번호, 문자,,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성매매를 자주 했었나봐요..

역삼 그쪽에 그런업소들 많이 있나요?

핸드폰 티맵에 그 쪽 주소 검색한 내역들이 있었고요..

그리고 누구실장? 누구과장?이라며 계좌번호와 금액 적힌 문자들..

(이건 저번에 판에서 봤는데, 성매매하고나서 후불로 입금해주는 경우라고 며칠전에 본 적있어서

성매매라고 직감했어요..)

 

그리고 유독 성매매 관련 광고문자가 정말 많았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왔더라고요 다른번호들로..

그런쪽에 전화를 많이 했으니 문자도 많이 온다고 생각했어요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텐 그런문자 핸드폰 개통하고 1년에 한번? 그정도 올까말까거든요..

 

 

 

카톡에 들어가보니, 숫자 알람 떠있는 안읽은 메세지들은 못봤구요

읽은 메세지, 주로 며칠지난 카톡들만 봤는데.. 가관이더라고요.

 

8년사귀는동안 저도 그랬지만, 남자친구도 카톡에 저랑 같이 찍은사진을 한번도 해놓은적이 없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굳이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별 생각없이 해놓지 않았는데, 자기가 하기싫으니 저한테도 하지말라고 했던 것 같아요..

 

학교선배랑 한 카톡에는 제 남자친구가 그 선배누나에게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고

선배누나가 넌 여자친구있어? 라는 물음에 없지, 라고 대답하더라고요..

8년을 만났는데, 내 존재를 모르는 선배가 있다는것도 놀라웠는데, 없다고 대답할줄은 몰랐어요..

 

그거말고도 뭐 가족들이랑 다녀온줄 알았던 여행은, 친한형들이랑 갔다왔더라고요

몇달전에 갔다왔는데,,, 왜 말을 안했을까요.. 제가 핸드폰을 보지 않았으면 저는 지금까지 가족들이랑 여행 갔다온 줄 알았겠죠...

 

너무 많아서 다 쓰기가 힘드네요..

 

 

저랑 그 친구.. 다른지역에 살아요

그래서 주말에만 보는데, 오래 만났으니 매주 보는것도 아니고요

한달에 1번 볼때도 있고 3번정도 볼때도 있고,

그러다보니 서로 터치를 너무 안했나봐요

가끔보니 일상을 다 알기도 힘들고, 둘다 직장인이라 저녁에 회식한다하면 그런줄,

야근한다하면 그런줄 알았죠... 핸드폰뒤지고 뭐 그럴만큼 사실 열정?이 대단한 연애도 아니었어요.. 그냥 익숙한 오래된 연인...

 

 

 

그래도 8년을 만났고, 내년쯤엔 결혼하려고 생각했는데, 허무하네요..

 

그냥 싸우고 헤어졌더라면 내 시간들이 이렇게 허무하진 않았을까요..

그런 쓰레기를,, 나는 더없이 좋은 남자친구라고 항상 자랑하고 다녔고 고마워했어요..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속만 쓰리지만,,

그 시절에 걔를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드네요..

 

이제와서 다른사람을 만나는것도 너무 어려운일일것 같고,

30대에 아무조건없이 사랑만으로 연애하기도 힘들것같고

또 제가 그렇게 좋은 조건도 아니라 누가 나를 만날까 싶기도 하네요..

차라리 그 친구를 처음만났던 20대초반 어린나이었음 그냥 마음맞는 누구라도 만났을텐데 어리지않은 나이도 걸리고요..

 

 

 

너무 허무하고 그렇게 둔했던 내가 바보같고 8년의 연애가 너무 어이없어서

넉두리 한번 해봤어요..

 

 

저 다시 다른사람만나서 연애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제 주변에는 제 남자친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가족들, 친구들, 직장 할거없이 다 알아요

오래만난것도요.. 주변에 어떻게 말해야할까요?

제 가족들은 그 친구랑 자주 밥도 먹었고, 당연히 결혼할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혼을 한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것처럼 이별했단 얘기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네요.. 주변에 너무 큰 이슈가 될 것 같아서..

가족들, 친한친구들은 헤어졌다는것만으로도 충격을 받을 것 같고요

 

 

그 친구가 너무 나쁜짓을 한건 맞는데, 저는 바본가봐요

또 그런 얘기를 다 하고싶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