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실체를 알아도 갈건가요?

우키기기2017.12.08
조회5,326
아주 잠깜 산부인과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제가 일했던 산부인과는 산후조리원이랑 바로 붙어있었고, 아기도 봐줘야했습니다.
교대근무인데, 한달정도는 낮출근만 해서 몰랐어요.
밤에 당직할 때 보니까 문 다 닫고, 유리는 커튼으로 가리고
아기들 누워있는 카에 젖병만 꽂아두고 잡니다.
아기울면 분유타서 입에 넣고 담요같은 걸로 지지해놔요.
이걸 ‘셀 시켜놓는다’고 칭합니다
그럼 각도가 맞아서 아기가 알아서 쪽쪽 빨아먹다가 잠들고, 빠지면 칭얼거려서 다시 교정해주고 그러더라구요.

갓 태어난아기들은 청색증 위험이 있어서
3일정도는 직접 먹여주는데, 3일 좀 지나면 아기가 알아서 잘 먹으니 그냥 셀 시켜놔요.
잘먹는 아기는 잘 먹지만, 토하는 아기들도 있거든요.
저는 혹시나 아기한테 문제생기거나 잘못될까봐 무섭더라구요..

교대근무다 보니 밤에 피곤하고 졸립고 2시간마다 여러명의 아기를 먹여야하는데, 사람은 부족하고, 하나하나 먹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건 이해하지만
실체를 알고나니 저는 산후조리원에 가는게 꺼려져요.

아주 잠깐 일했는데도 그 사이에
아기가 바뀔뻔한 적도 있었어요.
또 한번은 난간없는 곳에 아기를 눕혀두고 그분은 다른일하고 있었는데 아기가 움직였는지
몸이 간신히 걸쳐있고 떨어질뻔 했다네요.
조금만 늦었어도 아기 낙상사고 생길뻔한거죠.

근데 산모들은 이런사실 하~~나도 모르고 후기에 엄~~청 좋게 올려줘요;;

산후조리는 해야하는데, 아기를 믿고 맡길수가 없을 거 같아요...

산모가 아기를 데리고 자겠다고 하면 산모선택에 동의를 해줘야하잖아요
제가 있던 곳은 산모가 힘들다고 집에가면 고생해야할텐데 여기있는동안이라도 쉬다가라면서 아기를 다시 데려옵니다;; 아쉬워하는 산모도 있음
원래 신생아일때 엄마랑 같이있는게 좋다는데,
밤에 잘 봐주지도 않으면서 산모를위하는 척 하는게 누굴위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산후조리는 필요한데, 믿음이 안가니까
프로그램있을 때만 잠시 맡겨두고 무조건 제가 데리고있거나 낮에만 맡겨둬야 할까 고민됩니다.
(낮에는 면회객, 보호자 자주 다니니까 일일이 먹여주고 문도 안닫아서 다 보이니까 그나마 안심될 거 같아요)

모든 산후조리원이 이렇지 않겠지만
만약 이런곳인 걸 알았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