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뭐가 문제일까요

ㅇㅇ2018.01.27
조회144

-안녕하세요.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은 처음 써보는 것 같네요. 편하게 음슴체로 갈게요 ! (오타 및 띄어쓰기는 양해부탁 드립니다.)

-참다참다 정말 내 판단이 안서고 우리 가족에 대한 타인들의 의견을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듣고 싶어서 몇글자 써봐. 길더라도 꼭 읽어줬으면 좋겠어. 이야기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어렸을 때 이야기부터 쓸게.

1. 난 올해 17살이 됐고, 나에겐 2살 더 많은 언니가 있어. 애기였을 때부터 언니는 엄마손에 컸어. 언니가 손이 엄청 많이 갔을 뿐더러 언니가 애기였을 땐 그렇게 울었대. 정말 불편한게 있으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않고 울었다고 해. 그래서 엄마는 언니를 하루종일 안으면서 생활을 했다고 하더라구. 어쩔수없이 나는 엄마 친구 손에서 컸어.(엄마랑 그 친구분은 초등학교때부터 옆동네에 사셨고 결혼한 후에도 서로 옆 동네에 사셨대. 지금은 이사했지만 여전히 자주 만나고 계셔!) 그 이후로 한 3 4살 때까진 계속 그런 것 같아. 어렸을 때인데 내가 뭘 알겠어. 사실 당연히 기억이 나는 부분도 있지만 100프로 나는 건 아닐 뿐더러 지금에와서 왜 난 엄마손에 안키웠냐며 하나하나 따지고 싶지않아. 근데 그때부터 좀 잘못됐던 것 같아.

2. 엄마가 언니를 어화둥둥 내딸이야- 하고 키웠어. 막
" 우리 큰딸 우쭈쭈 하거싶은거 다 해. 넌 싸가지없어도돼. " 하는 이런 막장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관대하게 대하는 건 맞는 거 같아.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가 다해주고, 못하니까 엄마가 해줄게, ㅇㅇ아 어렵지 지금부터 엄마가할게 넌 안해도돼. 이런식으로 언니를 키웠어. 어렸지만 그 때부터 난 그게 이해가 안됐어. 암튼 그런 엄마 때문에 언니는 지금까지도 나이를 고3이나 쳐먹었는대도 겁도많고 융통성도없고 정말 답답하게굴어. 근데 설상가상으로 언니 원래 성격이 이기적이고 예민한대다 싸가지도없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 친구들이나 선생님들 한테는 정말 안그래. 특히 친구관계엔 한명 잃는 거 가지고 부들부들떨어. 근데 가족한테 하는 건 정말 개같아.

3. 언니가 중2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빠랑 부딪히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어. 이 시기에 내가 언니 눈치를 보기 시작한 거 같어. 우선 아빠랑 언니랑 싸운 얘기 먼저할게. 언니랑 아빤 어딜 가든 싸웠어. 집에서 가까운 카페를 가도 싸우고, 여름휴가를 가도 싸워. 고기를 먹으러가도 싸우고, 친한 동네 친구 가족이랑 모여도 싸우고 어딜가든 그냥 싸워. 진짜 쪽팔려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중간에 있는 나랑 엄마를 불편하고 짜증나게 만들어... 둘이 싸움이 잦은 이유는 서로 성격라 비슷해. 그니까 아빠성격도 소심하고 예민하고 욱하고 감정기복 심하고.. 둘이 공통점도 가족한텐 못하고 주변인한텐 세상 누구보다 관대하다는 거야 언니가 혼나는 이유는 늘 똑같아. 말을 진짜 싸가지없게 해. 특히 엄마한테는 정말 싸가지없게 굴어. 내가봐도 미친거 아니야 ?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근데 아빠가 언닐 혼낼때 어떻게 혼냈냐면

(1) 소리지르기. 말 왜 또 엄마한테 그따구로 하냐고 소리를 질러.
(2) 때리기. 말 그대로 때려. 그럼 언니가 악악 거리면서 죄송하다고 소리소리를 질러. 그럴 수록 아빠는 조용히하라고 더때려. 항상 밤 10시에서 밤 12시에. 참 쪽팔린 짓이야
(3) 다때린 후 설교.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 이때 언니가 엄마한테 아빠에 의한 강제 사과.
(4) 반성문쓰기. 종이에 그냥 쓰는거야 . 내가 언제 무슨 잘못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지키지 않을 시 이번보다 10대를 더 맞겠다. 그럼 그 다음엔 20 30 40 50 이렇게 맞는 숫자가 늘어나.

**위에서 말한 때리기는 언니가 소리 지르니까 때리는 거고 설교하면서 손바닥 10대를 맞아.**

언니도 자기가 하는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아. 하루 후면 엄마한테 가서 사과하기도 해. 맨날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언니도 엄마한테 정말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 언니 감정기복이 엄청 심하다고 햇잖아, 자기 기분이 안좋으면 며칠동안 우울해 해서 말 개싸가지없게 했다가 또 그 다음날부터 기분 좋으면 빵긋빵긋 웃으면서 집들어와. 아빠도 언니를 혼냈던 밤이면 그 날은 잠도 한숨 못주무시고 그 다음날 회사를 나가셔. (참고로 아빠 출근 시간은 4시야.. 밤을 그냥 꼴딱새고 나가는거지) 본인도 미안하고 신경이 쓰이니까 그런 거겠지. 그 욱하는 성질때문에.. 아빠가 미친사람이라서 언니를 때리는게 아니야. 분명히 말하지만 원인제공은 언제나 항상 언니였고, 아빠는 언니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욱 하는 성질이 너무 심하게 드러났다는 걸 말하고 싶은거야. 아빠가 언닐 때릴수록 언닌 아빠에 대한 반항심과 적대감이 미친듯이 커졌어.

3-1. 이때부터 내가 언니 눈치를 보기 시작했어. 언니가 중2 때 난 초 6이었는데 언니가 맨날 같은 레퍼토리로 아빠한테 맞고, 혼나고, 쫓겨나고, 집안 분위기 어두워지고, 엄마는 속상해하고.. 이러는게 너무 싫었어.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은

불쌍한 우리 엄마.
나는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나까지 못해선 안돼.

이거였어. 집안 분위기 망치는 언니가 너무 싫었는데 난 싫어하는 티를 낼 수 없었어. 엄마랑 아빠가 맨날 나한테 부탁했거든.
"ㅇㅇ아 언니 마음 안좋을텐데 니가 방에 좀 들어가봐. 들어가서 마음좀 풀으려고 해줘"

엄마는 언닐 믿었어. 바뀔거라고, 지금 좀 힘들고 예민한 시기라 그런거라고. 이렇게 믿었어 그리고 언니의 행동을 대부분 참았지 (진짜 도를 넘는 행동들은 엄마도 과감하게 혼냈어) 엄마가 언니를 1도 안혼낸게 잘대절대 아니야. 하지만 엄마는 언니가 아빠한테 안그래도 많이 혼나니까 엄마까지 큰소리치면서 언니 마음에 더 큰 상처을 줄 순 없다라는 생각을 했어. 난 그러면 그럴 수록 더 언니 눈치를 봤어. 나도 학원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언니가 집들어오면 왔어 ? 밥먹었어? 안먹었음 차려줄까? 이러고 반겨주고 그랬어. 항상 나까지 집안 분위기를 망쳐선 안된다. 예민한 언니를 잘 챙겨줘야한다.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했던 것 같아. 그렇개 된 건 아빠랑 엄마의 영향이 99퍼라고 봐. 나의 호의에 대한 언니의 반응이 어땠냐고? 잘해주면 호구된다 이 말 밖에 생각이 안나. 언닌 날 무시했어 자기 아래라고 생각하고, 짜증나는게 있으면 서슴없이 말했어. " 대가리에 뭐가든거야, 생각이 없는거야 개념이 없는거야 " 이러면서. 나는 거기서 어떤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입닫고 참았어. 그리고 매일 밤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베게에 얼굴묻고 입틀어막고 울었어. 서럽고 속상해서. 슬프고 안쓰러워서. 거울에 비친 내가 너무 불쌍해서. 내가 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럼에고 불구하고 내일이 되면 또 이럴 날 알아서.

4. 그렇게 내가 초 6때, 언니가 중2 때부터 도졌던 언니의 지랄은 내가 고1이 되고 언니가 고3이 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어. 약 4년 간에 크고 작은 일들이 너무너무 많았어. 진짜 집 뒤집어 지고, 깽판친 날도 있어. 아무런 갈등이 없었던 때도 있었고 진짜 일주일 내내 개살벌 했던 적도 있었어. 아빠가 참고 넘길 때도 있고 언니가 참고 넘길 때도 있엇지. 중간에서 엄마의 설득으로 아빠도 웬만하면 참으려고 하고 언니도 중2보다 나아진건 맞아. 근데, 안변한 건 나야. 난 언니랑 아빠가 싸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손목을 긋기 시작했고, 시간이 남아돌아 심신해 미칠지경이어도 우리 가족 넷이서 가는 카페조차 난 절대 끼지않아. 가면 또 싸울거잖아. 그 사이에서 커피 쪽쪽 빨면서 발 동동 거리며 불편한 기분을 느끼라고? 내가 가장 비참했던 순간이 언제인줄 알아? 엄마랑 언니랑 아빠랑 셋이서 대판 싸우잖아? 그럼 내가 중간에서 아등바등 안절부절 못해. 우리집은 왜이럴까, 뭐가 문제일까, 진짜 지긋지긋하다 고 생각하면서 베게가 젖을때까지 울어. 그리고 내가 잠들 때 그 다음날 셋이서 화해해. 끝. 중간에서 내가 얼마나 노심초사 하면서 밤새 불안에 떨었는지는 아무도 물어봐주질 않아. 울다 지쳐 잠들었을 때 셋이서 다 화해하고, 얘기하고 상황은 끝나. 그 다음날 아침엔 언니의 기분이 다 풀렷으니 또 방긋방긋 웃어. 난 뭔지도 모르면서 같이 웃어. 또 언니 기분이 언제 나빠질지 모르니 비위 열심히 맞춰가면서. 그 기분을 느낄 때가 제일 비참해. 난 이렇게 크게 인간이라는 형태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샤프심으로 찍은 점 조차도 못한 것 같아.

5. 처음엔 언니가 날 무시하는게 기분이 나빠도 내가 가족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위로를 했어. 근데 이젠 아니야 그냥 인정하고 내가 날 포기했어. 그래 난 이렇게 밖에 못하는 애야. 언니 비위나 맞춰주면서 사는 찌질한 애야. 하면서 인정했어. 어쩔수없어 나 이제 너무 지쳐.. 이 이야기는 살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 명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여기라도 있어서 정말 정말 정말 다행이야 :-)


- 글이 서두 없이 너무 긴 것 같네. 읽다 지루해지는 건 아닌지 잘 모르겠다ㅜㅜ.. 냉정한말도 좋고, 짧은 위로한마디도 정말정말 감사히 받을게. 댓글 많이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