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다가 성추행 쪽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겪어본 적 있다니까 회사 남직원이 엄청 놀라는 걸보고 저도 놀랐어요.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 중 너무 즐겁고 너무 슬프고 그리고 성추행 당했던 기억만 선명해요.
기억나는 이야기들만 좀 써볼게요.
읽으시기 전에 참고해주세요.
저는 좀 둔했어요. 이게 성추행이구나~ 이걸 그 당시에는 몰랐어요. (고구마주의 ㅎㅎㅎ)
1.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나이, 제가 입은 하얀 스타킹을 자꾸 벗기던 옆집 할아버지
저는 출근하신 아버지를 혼자 기다렸고요. 할아버지는 일 나가신 부인(할머니)을 기다리셨어요. 그러다보니 자주 놀게되었지요. 어느 날 부터 할아버지는 너 스타킹 잘 못 입었어~라면서 계속 벗기시고 저는 아니야~하면서 까르르 웃으면서 다시 입었어요. 놀 때마다 열 번 이상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 외의 다른 일은 없었지만 커서 생각하니까 많고 많은 놀이 중에 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2. 초2 때, 길에서 술 취한 채 나에게 키스했던 아저씨
초등학교 2학년에는 수업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었을 때 였거든요. 오전반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오후 12시?1시쯤이라 주택가여도 정말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저랑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아저씨만 있었어요. 저랑 스치듯이 그냥 지나갈 것 같던 아저씨가 갑자기 제 얼굴을 잡고는 막 혀를 넣어서 키스를 하고 가버렸어요. 저는 어렸을 때라서 그냥 소매로 침 묻은 입 쓱 닦고 가던 길을 갔거든요. 술냄새 ~ 이러면서요.;;;
중학생이 되어서 친구들이랑 첫키스 얘기하다가 키스가 뭔지 알고나서 멘붕왔었어요.
3. 엄마를 빌미로 집으로 꼬셔서 추행했던 뒷집 아저씨
제가 어머니가 없거든요. 제가 초5 때 살던 동네는 이웃끼리 교류가 있던 곳이라서 다들 그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어느 날 뒷집 아저씨가 너랑 꼭 닮은 여자를 대천에서 봤다고 너희 엄마같다고 집에 사진이 있는데 볼래? 라고 해서 보겠다고 했어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꽉 껴안더니 막 더듬거리면서 뽀뽀를 하길래 소리를 막 지르고 뿌리치면서 도망나왔어요. 뿌리치는 힘보다는 소리 지른 거에 확 움츠러든 것 같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같은 레퍼토리로 꾀는데 다시는 안 갔지요. 뒷집 아저씨 집에는 소심하고 병약해보이는 모습의 (그 때의 저보다도) 어린 딸이 있었는데 다 커서 그 애가 또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추행당하던 때, 그 여자애가 무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게 기억이 났어요.
4. 초등학교 6학년 때, 반 여자애들 브라끈을 땡기고 엉덩이를 만지고 다녔던 남자애
이 남자애는 굉장히 변태적으로 조숙한 편이었어요. 반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성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 거의 없었거든요. 변태남자애는 작고 마르고 조용한 아이었는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여자애들은 괴롭혔거든요. 여자애들은 짜증난다 싫다라는 반응이었는데, 어떤 여학생이 저건 성적인 행동이다. 라고 말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그 후 전학이나 그런 거 전혀 없이 그냥 그 변태남자애의 행동이 멈추는 걸로 무마되었어요.
5. 중1 때 길가에서 자위하던 아저씨
하교 중이었고 역시나 인적은 별로 없었어요. 초록색 철로 된 대문을 지나가는데 왠 사람이 슉 튀어나오더라고요. 뭐야 하면서 봤는데 상의는 다 갖춰입고 하체는 홀딱 벗은 아저씨가 막 자위를 하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역시나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저는 그냥 무반응으로 쓱 지나갔어요. 저랑 스치면서 지나가던 건장한 남자 둘이 제 뒷 쪽에서 막 쌍욕하는데 전 그게 무서워서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싸우는지 알고요.
6. 고등학교 스쿨버스에서 손을 만지작 거렸던 기사
제가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배정받아서 편도시간만 1시간 30분이 걸렸어요. 버스도 한번 갈아타야했고요. 다행히 스쿨버스가 있어서 타고 다녔는데, 제일 먼저 타고 제일 나중에 내렸어요.
4개월정도 타면서 기사 아저씨랑 인사하게 되고 제가 박카스같은 것도 드렸거든요.
어느 날 제가 버스를 타니 옆자리에 와서 앉더니 처음엔 인상도 그렇고 쌀쌀 맞은지 알았는데 엄청 싹싹하다고 제 손을 가져가서 주물주물 하더라고요. 제가 반응 안 하고 빤히 쳐다보니까 일어나서 운전석으로 갔어요.
그 이후로는 스쿨버스 안 타고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환승제도가 생겨서 돈도 더 싸게 먹혔지요.
7. PC방에서 허리에 손 두르고 주물주물하던 아저씨
수능보고 PC방에서 알바했어요. 그 때 스타1이랑 와우 많이 하던 시절이었어요.
매일 오던 아저씨랑 친해졌는데, 제가 재털이 갈아주러 가니까 저 허리에 손을 대고 이것저것 질문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대답해주고 재털이 갈아주고 일 했어요. 며칠 뒤에 사장이 와서 저한테 손님이랑 허리에 팔 두르고 논다고 제가 천박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병신같을 수도 있는데, 제가 좀 둔해서 그런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 아저씨는 그런 의도이고 사장도 알았던 거지요. 근데 저한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웃긴 건 사장이 제 허리에 손 댄 아저씨한테는 아무 말 안 했대요.
제가 이 때부터 뭔가 성추행? 이런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출산 비디오(이건 진짜 충격의 비디오), 콘돔 사용법, 아기가 생기는 방법 이런 건 교육을 받아도 성추행, 성폭행 교육은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8. 번화가에서 부딪히는 척 하체 쓸었던 사람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처럼 사람이 북적북적거리는 곳이었어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와서 쿵 부딪히는 거예요. 약간 넘어지는 것처럼요. 그러면서 제 하체를 쓱 쓸었어요. 비틀거리는 것 같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른 곳으로 갔어요. 사과도 없었고 저도 당황했지만 실수라고 생각하고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뒤에서 또 부딪히면서 뒤쪽 엉덩이를 쓸더라고요. 그 때 눈치채고 [이 ㅆㅂㅅㄲ가] 이러니까, 진짜 후다닥 도망갔어요.
9. 30센치 자로 엉덩이 때린 전직장상사
21살 때였고 첫 직장이었어요. 서서 책상에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약간 く 이 정도의 각도였거든요. 누가 엉덩이를 뭔가로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길래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까 50대인 상사더라고요. 제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쳐다보니까, [뭐야 성희롱으로 신고하는거 아냐?] 이러면서 비실비실 웃어요. 그 때 제 판단력이 마비되었어요. 그냥 자리를 피했거든요.
그 며칠 뒤엔 제가 하지도 않은 말도 안 되는 일로 혼내더라고요. 전형적인 성추행범의 행동이었어요.
10. 고민상담해주는 척 말로 추행한 전직장상사
제가 스무 한살이 넘어서 여드름이 폭발했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없었어요. 다른 직장동료들도 제가 갑자기 피부가 안 좋아지니까. 괜찮냐고 물어 볼 정도였어요. 어느 날 비품 사러가면서 직장상사 차를 같이 타고 가고 있는데 이런저런 대화 중에 피부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 아는 여자는 성관계를 하면 피부에 그렇게 뭐가 난 다더라. 뭐 오르가즘 호르몬?? 이라면서요. 너도 그런 거 아니냐고 묻길래. 아닌데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또 뭐라고 지껄였는데, 진짜 안 들어서 기억이 안 나요.
이 사람은 저 입사하자마자 지가 찍었다고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니고, 사귄다는 소문이 나도록 유도했거든요. 무슨 서동요같은 효과를 보려고 했는지...덕분에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소문으로 고생했어요. 근데 실제로 저한테 고백한 적은 없고 주위에만 얼쩡얼쩡 거렸어요.
11. 전철 계단에서 팔꿈치로 가슴치고 간 강아지
제가 데이트라서 옷을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입는 것 같은 원피스같은 걸 입었어요. 전철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정말 슬로우 비디오처럼 옆에서 저를 지나쳐서 내려오던 남자 팔꿈치가 구부러지면서 올라가더니 정확히 제 가슴을 팔꿈치로 푹 찌르더라고요. 저는 두어계단 올라가고 눈치채서 뒤돌아 봤는데 이미 그 사람은 사라졌어요. 제 가슴을 친 게 실수가 아닌 게, 그 팔,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고 흘러내리는 옷도 없었어요. 제가 첫번째 계단 밟으면서 위를 올려볼 때 그 사람 얼굴도 봤어요. 진짜 그냥 아주 평범하게 생겼어요. 그 사람도 저를 보기 전까지는 쟤를 타겟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 안 했을 거잖아요. 그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판단하고 행동했다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평범한 사람이 사실은 성추행범이라는 사실에도 두려워졌었고요.
12. 각종 성희롱의 집합체였던 전직장의 사수
저는 이 사람을 겪으면서 성희롱에 대한 대항법을 익혔어요. 목덜미 쓸기, 팔뚝 안 쪽 살 만지기, 발가락 터치 등등
저는 다리가 잘 부어서 일할 때, 무릎담요 큰 걸로 하체를 가리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요. 아니면 퇴근 할 때 걷기도 힘들거든요. 다른 직장에서 당직일 때는 다음 날 아침 퇴근하고 아랫배랑 다리통증이 심해서 병원 간 적도 있을 정도에요. 근데 가끔 발가락이 담요밖으로 좀 튀어나오는 날이 있으면 자기 발가락으로 제 발가락을 건드려요. 한두번은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고 말았는데, 계속 그러길래 [지금 다 큰 성인여자 발가락을 왜 건드려요. 하지마세요]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킥킥거리면서 [너가 다 큰 성인여자야?] (저 29살 때) 이 지랄 하더라고요. 제가 성적으로 자신한테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제가 인지했다는 것에 재밌어하는 반응이었어요. (진짜 변태)
어느 날은 점심먹다가 뜬금없이 [너는 가슴이 몇 컵이냐]고 묻길래 [그게 지금 저한테 할 질문이에요?] 라면서 옆에 다른 남자직원을 쳐다봤더니 그 사람이 [형. 그런 말 하지마] 라고 했어요.
사수랑 집이 같은 방향이라 회식끝나면 대리운전을 불러서 저를 내려주고 가는데, 어느 날은 대리기사님 옆에 안 타고 뒷좌석 제 옆에 타는 거에요. 그러더니 가는 내내 허벅지 만지고 저한테 기대고 저희 집 가자고 조르고...제가 손 치워라, 똑바로 앉아라, 우리 집에 왜 가냐 하면서 거부해도 계속 징징거리면서 추행하는데 이 날 처음으로 집에 와서 울었어요. 모멸감이 들어서요. 그 다음부터는 회식 후에 귀가는 극구 제가 따로 갔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회식 때는 분위기가 사수랑 같은 차를 타고 집에 가야할 것 같길래, 다른 사람들 다 듣는 자리에서 [@과장님은 술 드시면 터치 심해진다]고 [막 허벅지 만진다]고 깔깔거리면서 말했더니 개정색하면서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자리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언제 그러셨잖아요~이랬거든요. 그 이후로는 안 그랬어요.
또 마우스 잡은 제 손을 잡으면 큰 소리로 [쓸데없는 스킨십하지말라]고 다 들리게 개쪽줬어요. 이 사수가 어이가 없는 게 어느 날 성추행 얘기가 나와서 같이 얘기하다가 이 사수가 [쓰니도 만지면 화내고 짜증낸다]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이르듯이 말했다가 다른 남직원들한테 [형 미친거 아니야?], [그러다가 신고당해], [당연히 만지면 안 되지 뭔 소리야!] 라면서 엄청 비난을 당하고 저를 쳐다보길래 제가 [들으셨죠?]이러면서 비웃어줬어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이 성추행범 사수는 신고를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끝까지 신고를 못 했던 이유 첫번째는 제가 계약직이었고 정규직 전환에는 이 사수의 평가가 절대적이었어요. 두번째는 증거가 없었어요. 회식 후 차량 뒷 좌석 성추행 사건 때는 사수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를 확보하고 대리기사님 전화번호 알아냈어야했는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못 했어요.
지금까지 쓴 내용들은 실제로 제가 물리적인 추행을 입은 일만 쓴 거고
밤에 육교 계단을 올라가다가 [다리도 굵은 년이 치마를 입네 확 치마 올리고 팬티를 벗겨버릴라]라는 말에 뒤돌아봤더니 [뭘 봐 ㅆㄴ아] 라는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은 경험들은 뺐어요.
만약 댓글에 다른 회원분들의 성추행 경험을 적으시면 댓글페이지만 100페이지가 넘어가도 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성추행을 하고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비율로 따지면 극소수겠지만 분명히 사람들 틈 속에서 퍼져있다고 생각해요. 남녀불문 진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곡해하지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부 남자분들은 성추행이 아주 만연하다는 것에 놀라시더라고요.
점심먹다가 성추행 쪽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겪어본 적 있다니까 회사 남직원이 엄청 놀라는 걸보고 저도 놀랐어요.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 중 너무 즐겁고 너무 슬프고 그리고 성추행 당했던 기억만 선명해요.
기억나는 이야기들만 좀 써볼게요.
읽으시기 전에 참고해주세요.
저는 좀 둔했어요. 이게 성추행이구나~ 이걸 그 당시에는 몰랐어요. (고구마주의 ㅎㅎㅎ)
1.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나이, 제가 입은 하얀 스타킹을 자꾸 벗기던 옆집 할아버지
저는 출근하신 아버지를 혼자 기다렸고요. 할아버지는 일 나가신 부인(할머니)을 기다리셨어요. 그러다보니 자주 놀게되었지요. 어느 날 부터 할아버지는 너 스타킹 잘 못 입었어~라면서 계속 벗기시고 저는 아니야~하면서 까르르 웃으면서 다시 입었어요. 놀 때마다 열 번 이상 반복했던 것 같아요. 그 외의 다른 일은 없었지만 커서 생각하니까 많고 많은 놀이 중에 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2. 초2 때, 길에서 술 취한 채 나에게 키스했던 아저씨
초등학교 2학년에는 수업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었을 때 였거든요. 오전반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오후 12시?1시쯤이라 주택가여도 정말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저랑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아저씨만 있었어요. 저랑 스치듯이 그냥 지나갈 것 같던 아저씨가 갑자기 제 얼굴을 잡고는 막 혀를 넣어서 키스를 하고 가버렸어요. 저는 어렸을 때라서 그냥 소매로 침 묻은 입 쓱 닦고 가던 길을 갔거든요. 술냄새 ~ 이러면서요.;;;
중학생이 되어서 친구들이랑 첫키스 얘기하다가 키스가 뭔지 알고나서 멘붕왔었어요.
3. 엄마를 빌미로 집으로 꼬셔서 추행했던 뒷집 아저씨
제가 어머니가 없거든요. 제가 초5 때 살던 동네는 이웃끼리 교류가 있던 곳이라서 다들 그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어느 날 뒷집 아저씨가 너랑 꼭 닮은 여자를 대천에서 봤다고 너희 엄마같다고 집에 사진이 있는데 볼래? 라고 해서 보겠다고 했어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꽉 껴안더니 막 더듬거리면서 뽀뽀를 하길래 소리를 막 지르고 뿌리치면서 도망나왔어요. 뿌리치는 힘보다는 소리 지른 거에 확 움츠러든 것 같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같은 레퍼토리로 꾀는데 다시는 안 갔지요. 뒷집 아저씨 집에는 소심하고 병약해보이는 모습의 (그 때의 저보다도) 어린 딸이 있었는데 다 커서 그 애가 또 걱정이 되더라고요. 제가 추행당하던 때, 그 여자애가 무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게 기억이 났어요.
4. 초등학교 6학년 때, 반 여자애들 브라끈을 땡기고 엉덩이를 만지고 다녔던 남자애
이 남자애는 굉장히 변태적으로 조숙한 편이었어요. 반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이 성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 거의 없었거든요. 변태남자애는 작고 마르고 조용한 아이었는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여자애들은 괴롭혔거든요. 여자애들은 짜증난다 싫다라는 반응이었는데, 어떤 여학생이 저건 성적인 행동이다. 라고 말하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그 후 전학이나 그런 거 전혀 없이 그냥 그 변태남자애의 행동이 멈추는 걸로 무마되었어요.
5. 중1 때 길가에서 자위하던 아저씨
하교 중이었고 역시나 인적은 별로 없었어요. 초록색 철로 된 대문을 지나가는데 왠 사람이 슉 튀어나오더라고요. 뭐야 하면서 봤는데 상의는 다 갖춰입고 하체는 홀딱 벗은 아저씨가 막 자위를 하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역시나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저는 그냥 무반응으로 쓱 지나갔어요. 저랑 스치면서 지나가던 건장한 남자 둘이 제 뒷 쪽에서 막 쌍욕하는데 전 그게 무서워서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싸우는지 알고요.
6. 고등학교 스쿨버스에서 손을 만지작 거렸던 기사
제가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배정받아서 편도시간만 1시간 30분이 걸렸어요. 버스도 한번 갈아타야했고요. 다행히 스쿨버스가 있어서 타고 다녔는데, 제일 먼저 타고 제일 나중에 내렸어요.
4개월정도 타면서 기사 아저씨랑 인사하게 되고 제가 박카스같은 것도 드렸거든요.
어느 날 제가 버스를 타니 옆자리에 와서 앉더니 처음엔 인상도 그렇고 쌀쌀 맞은지 알았는데 엄청 싹싹하다고 제 손을 가져가서 주물주물 하더라고요. 제가 반응 안 하고 빤히 쳐다보니까 일어나서 운전석으로 갔어요.
그 이후로는 스쿨버스 안 타고 대중교통 이용했어요. 환승제도가 생겨서 돈도 더 싸게 먹혔지요.
7. PC방에서 허리에 손 두르고 주물주물하던 아저씨
수능보고 PC방에서 알바했어요. 그 때 스타1이랑 와우 많이 하던 시절이었어요.
매일 오던 아저씨랑 친해졌는데, 제가 재털이 갈아주러 가니까 저 허리에 손을 대고 이것저것 질문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대답해주고 재털이 갈아주고 일 했어요. 며칠 뒤에 사장이 와서 저한테 손님이랑 허리에 팔 두르고 논다고 제가 천박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병신같을 수도 있는데, 제가 좀 둔해서 그런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 아저씨는 그런 의도이고 사장도 알았던 거지요. 근데 저한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웃긴 건 사장이 제 허리에 손 댄 아저씨한테는 아무 말 안 했대요.
제가 이 때부터 뭔가 성추행? 이런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출산 비디오(이건 진짜 충격의 비디오), 콘돔 사용법, 아기가 생기는 방법 이런 건 교육을 받아도 성추행, 성폭행 교육은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8. 번화가에서 부딪히는 척 하체 쓸었던 사람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처럼 사람이 북적북적거리는 곳이었어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와서 쿵 부딪히는 거예요. 약간 넘어지는 것처럼요. 그러면서 제 하체를 쓱 쓸었어요. 비틀거리는 것 같더니 아무렇지 않게 다른 곳으로 갔어요. 사과도 없었고 저도 당황했지만 실수라고 생각하고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뒤에서 또 부딪히면서 뒤쪽 엉덩이를 쓸더라고요. 그 때 눈치채고 [이 ㅆㅂㅅㄲ가] 이러니까, 진짜 후다닥 도망갔어요.
9. 30센치 자로 엉덩이 때린 전직장상사
21살 때였고 첫 직장이었어요. 서서 책상에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약간 く 이 정도의 각도였거든요. 누가 엉덩이를 뭔가로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길래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까 50대인 상사더라고요. 제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쳐다보니까, [뭐야 성희롱으로 신고하는거 아냐?] 이러면서 비실비실 웃어요. 그 때 제 판단력이 마비되었어요. 그냥 자리를 피했거든요.
그 며칠 뒤엔 제가 하지도 않은 말도 안 되는 일로 혼내더라고요. 전형적인 성추행범의 행동이었어요.
10. 고민상담해주는 척 말로 추행한 전직장상사
제가 스무 한살이 넘어서 여드름이 폭발했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없었어요. 다른 직장동료들도 제가 갑자기 피부가 안 좋아지니까. 괜찮냐고 물어 볼 정도였어요. 어느 날 비품 사러가면서 직장상사 차를 같이 타고 가고 있는데 이런저런 대화 중에 피부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 아는 여자는 성관계를 하면 피부에 그렇게 뭐가 난 다더라. 뭐 오르가즘 호르몬?? 이라면서요. 너도 그런 거 아니냐고 묻길래. 아닌데요. 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또 뭐라고 지껄였는데, 진짜 안 들어서 기억이 안 나요.
이 사람은 저 입사하자마자 지가 찍었다고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니고, 사귄다는 소문이 나도록 유도했거든요. 무슨 서동요같은 효과를 보려고 했는지...덕분에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소문으로 고생했어요. 근데 실제로 저한테 고백한 적은 없고 주위에만 얼쩡얼쩡 거렸어요.
11. 전철 계단에서 팔꿈치로 가슴치고 간 강아지
제가 데이트라서 옷을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입는 것 같은 원피스같은 걸 입었어요. 전철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정말 슬로우 비디오처럼 옆에서 저를 지나쳐서 내려오던 남자 팔꿈치가 구부러지면서 올라가더니 정확히 제 가슴을 팔꿈치로 푹 찌르더라고요. 저는 두어계단 올라가고 눈치채서 뒤돌아 봤는데 이미 그 사람은 사라졌어요. 제 가슴을 친 게 실수가 아닌 게, 그 팔,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고 흘러내리는 옷도 없었어요. 제가 첫번째 계단 밟으면서 위를 올려볼 때 그 사람 얼굴도 봤어요. 진짜 그냥 아주 평범하게 생겼어요. 그 사람도 저를 보기 전까지는 쟤를 타겟으로 해야지 라고 생각 안 했을 거잖아요. 그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판단하고 행동했다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너무 평범한 사람이 사실은 성추행범이라는 사실에도 두려워졌었고요.
12. 각종 성희롱의 집합체였던 전직장의 사수
저는 이 사람을 겪으면서 성희롱에 대한 대항법을 익혔어요. 목덜미 쓸기, 팔뚝 안 쪽 살 만지기, 발가락 터치 등등
저는 다리가 잘 부어서 일할 때, 무릎담요 큰 걸로 하체를 가리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요. 아니면 퇴근 할 때 걷기도 힘들거든요. 다른 직장에서 당직일 때는 다음 날 아침 퇴근하고 아랫배랑 다리통증이 심해서 병원 간 적도 있을 정도에요. 근데 가끔 발가락이 담요밖으로 좀 튀어나오는 날이 있으면 자기 발가락으로 제 발가락을 건드려요. 한두번은 인상을 찌푸리고 쳐다보고 말았는데, 계속 그러길래 [지금 다 큰 성인여자 발가락을 왜 건드려요. 하지마세요]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킥킥거리면서 [너가 다 큰 성인여자야?] (저 29살 때) 이 지랄 하더라고요. 제가 성적으로 자신한테 모욕을 당했다는 것을 제가 인지했다는 것에 재밌어하는 반응이었어요. (진짜 변태)
어느 날은 점심먹다가 뜬금없이 [너는 가슴이 몇 컵이냐]고 묻길래 [그게 지금 저한테 할 질문이에요?] 라면서 옆에 다른 남자직원을 쳐다봤더니 그 사람이 [형. 그런 말 하지마] 라고 했어요.
사수랑 집이 같은 방향이라 회식끝나면 대리운전을 불러서 저를 내려주고 가는데, 어느 날은 대리기사님 옆에 안 타고 뒷좌석 제 옆에 타는 거에요. 그러더니 가는 내내 허벅지 만지고 저한테 기대고 저희 집 가자고 조르고...제가 손 치워라, 똑바로 앉아라, 우리 집에 왜 가냐 하면서 거부해도 계속 징징거리면서 추행하는데 이 날 처음으로 집에 와서 울었어요. 모멸감이 들어서요. 그 다음부터는 회식 후에 귀가는 극구 제가 따로 갔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회식 때는 분위기가 사수랑 같은 차를 타고 집에 가야할 것 같길래, 다른 사람들 다 듣는 자리에서 [@과장님은 술 드시면 터치 심해진다]고 [막 허벅지 만진다]고 깔깔거리면서 말했더니 개정색하면서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자리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언제 그러셨잖아요~이랬거든요. 그 이후로는 안 그랬어요.
또 마우스 잡은 제 손을 잡으면 큰 소리로 [쓸데없는 스킨십하지말라]고 다 들리게 개쪽줬어요. 이 사수가 어이가 없는 게 어느 날 성추행 얘기가 나와서 같이 얘기하다가 이 사수가 [쓰니도 만지면 화내고 짜증낸다]라고 다른 사람들한테 이르듯이 말했다가 다른 남직원들한테 [형 미친거 아니야?], [그러다가 신고당해], [당연히 만지면 안 되지 뭔 소리야!] 라면서 엄청 비난을 당하고 저를 쳐다보길래 제가 [들으셨죠?]이러면서 비웃어줬어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이 성추행범 사수는 신고를 할 수도 있었는데 제가 끝까지 신고를 못 했던 이유 첫번째는 제가 계약직이었고 정규직 전환에는 이 사수의 평가가 절대적이었어요. 두번째는 증거가 없었어요. 회식 후 차량 뒷 좌석 성추행 사건 때는 사수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를 확보하고 대리기사님 전화번호 알아냈어야했는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못 했어요.
지금까지 쓴 내용들은 실제로 제가 물리적인 추행을 입은 일만 쓴 거고
밤에 육교 계단을 올라가다가 [다리도 굵은 년이 치마를 입네 확 치마 올리고 팬티를 벗겨버릴라]라는 말에 뒤돌아봤더니 [뭘 봐 ㅆㄴ아] 라는 말을 들었던 것과 같은 경험들은 뺐어요.
만약 댓글에 다른 회원분들의 성추행 경험을 적으시면 댓글페이지만 100페이지가 넘어가도 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성추행을 하고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비율로 따지면 극소수겠지만 분명히 사람들 틈 속에서 퍼져있다고 생각해요. 남녀불문 진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곡해하지말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