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 것이 의무인가요?

아이아이아이아이2018.05.07
조회558
안녕하세요 결혼2년차, 31살 여자입니다.


최근에 시댁이 참 싫어져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감정이 옳은 걸까 참 힘들어서요.
사실적인 내용전달을 위해 담백하게 써보겠지만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직설적이고 단호박같은 윗사람들이 딱 피곤해하는 스타일이에요.



결혼2년차 되니 아이얘기를 너무 많이 듣네요.
아니 사실은 결혼하고 나서부터 들었죠.
시부모님 참 좋으신 분입니다.
아이 가져라 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은 안하세요.
다만 언제 가질거니?ㅎㅎ 누구는 아이를 낳았던데ㅎㅎ, 내가 손주가 있었으면 이렇게 안 살텐데ㅎㅎ 등 말씀을 하시죠.
ㅎㅎ을 붙인 건 정말 웃으시며 물어보세요.
나쁜 웃음 말고 좋은 웃음이요.
가끔 하세요.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명절도 그렇습니다.
제가 성격이 완강하고 솔직한 편이라 명절에 번갈아가며 방문하겠다 선포하였고 시부모님께서는 살짝 못마땅해하셨어요.
하지만 어느정도 배려해주셨고 지난 설에는 저희 할머니 뵙고 왔네요.
물론 그 이후에 남편 할아버지 제사로 갔지만요.
그래도 가서 전만 부칩니다.
남편 집 분위기가 다같이 하는 분위기라 전마저도 부치지 않는 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서요.
시어머님이 많이 섭섭해하시죠.
키워놨더니 아내편만 든다고.
지금까지 약 10회 들은 것 같네요.
그때마다 저는 '남편 성격이 항상 중재하고 싶어해서 그래요. 저랑 얘기할 때에는 어머님을 아끼는 모습이 얼마나 많이 보이는데요.ㅎㅎ' 라고 말씀드리곤 하죠.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은 며느리가 아님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시댁가서 설거지도 안하고 오는 날이 꽤 있거든요.
(시댁 가까워서 자주 가요)
그래도 그동안 시어머님께 잘 보이려고 이것 저것 나름 했네요.
생신상도 차려보고 근사하게 상차려서 대접도 해보고.
하지만 시어머님은 조금 더 원하세요. (예를들면 전화, 찾아뵙는 것, 상 차려드리는 것)


이제 본론을 말씀드릴게요.
최근에 아이얘기가 또 나왔어요.
이 전에 말씀드리기를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아이를 낳았을 때 가장 달라지는 건 제 인생이어서 제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가 각 어른들께는 한 번이지만 저에게는 네 번이다.
부담만 느끼게 되어서 반감이 생길 것 같다.
기다려달라.
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물론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몇 번을 더 하셨어요.
지나가는 말로 하셨죠.


최근에 또 하셨습니다.
문제는 저였어요.
그날도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에 순간 흥분해서
제가 이렇게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는데 조금만 배려해주시면 안되는 거냐 하고 울음이 터졌거든요.
굉장히 당황해하시며 그냥 묻는 건데 왜 그러냐며 나중엔 웃으시더라구요.
제가 좀 진정이 되고 나서는 시어머님도 살짝 화가 나셨는지 아이낳는 건 의무인데 너의 태도는 이기적이다, 안가질까봐 걱정된다 하셨어요.

남편이 제 편을 들자 더더욱 화가 나셨죠.
가만히 있으라고. 부모생각도 하라고.


지금으로서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남편과도 이야기가 되었고 나중에 마음이 생기면 낳자는 주의에요.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요.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남편 부모님인데 잘 지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아이 낳는 것과 부모 생각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저는 단지 이 이야기를 잠시 듣고 싶지가 않은건데
이게 너무나 어렵네요.

이제는 마음이 비뚤어져서
안 낳고 싶어요.
왜 낳아야 하는건지 여쭤보면 인간의 의무이고 행복이고 등등 말씀하시는데
아직 와닿지 않거든요.
낳으면 알 수 있다하더라도 직장 재밌게 다니는 저로써는 굳이 뭔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요..


제 행동이 뭔가 잘못되었다면 충고 부탁드릴게요.
뭐라고 말씀드리면 제 마음을 아실까요?
뭐라고 해도 모르실거라면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아이가 없으면 후회할까요?
좋은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판단이나 말씀 해주세요.
부탁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