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을 내가 차 버렸네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하아...

내경우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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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소기업에서 총무/인사/회계를 모두 맡고 있는 직원입니다.

지난 주에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에 추가 명단에 올랐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희 회사는 10인 남짓의 소규모 회사입니다. 매출도 아주 작고, 직원 수도 적어요.

인원이 적다보니 제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한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 하필 가상계좌가 나오고 입금까지 하는 고 사이에 개인 연차가 걸렸어요.

회사 계좌를 아무에게나 맡길 수가 없다보니, 대표님께 업무 인수인계를 요청 드렸죠...

그런데 대표님은 또 갑자기 해외출장+외근이 걸려 버리셨어요... 하아.

 

회사로 복귀해서 처리해 주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감 10분 전까지도 처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너무 다급해서 콜센터에 전화했지만, 기한 지켜라 절대 안된다는 답변 뿐.

결국, 저희 회사는 분담금을 입금하지 못해 기회가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계약서 보니 참여 업체의 요청이 있으면 제출 및 납부기한을 협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다시 연락해서 왜 계약서 대로 안해주냐 했더니, 다른 방법이 없대요.

마감 전에 요청하지 않았냐, 다른 방법을 찾아줬어야 하지 않냐 했더니,

본인들은 방식이 이거 딱 한 가지라서 바꿀 수가 없대요.

그러면 계약서를 저렇게 쓰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그냥 우리가 요청한대로 해라, 다른 방법 없다. 이렇게 써놨어야죠.

 

정말 아주 소규모 회사에 일방적으로 일정 통보해 놓고, 그 안에 처리 못하면 아웃이라니.

이게 무슨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로 안내를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마지막 10분 동안은 처리할 사람은 없는데, 다른 방법도 없다 하니 피가 마르더라구요.

그래도 다음 워킹데이에 전화하면 30분이라도 열어주겠지.. 기대했는데.. 얄짤 없네요.

 

제 잘못이죠. 그때 연차가 겹치게 된 것도 제 잘못이죠. 직원들에게 일일이 미안하다고 하고 돌아서서 오는데, 제 잘못인데.. 마음 구석 조금의 원망까지 안할 수는 없게 되네요.

나라에서 제도 만들 때, 상황까지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식의 제도들.. 정말 현실 모르고 만든 절차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생색내기 급급한거죠. 자금은 빨리 소진해야 하니 빨리빨리 처리해 버리려는...

 

저희 말고도 이런 식으로 분담금 못낸 업체들 엄청 많다던데.

아마도 다들 비슷한 이유일거라 생각해요.

중소기업에 혜택 주겠다 했으면, 현실을 좀 알고 진행해 줬으면 싶네요.